로맨스야설

몽매난망(夢寐難忘) - 1부

본문

몽매난망(夢寐難忘) - 꿈에도 그리워 잊기가 힘드네요.. 정말..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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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 첫날부터 말리네..”




내가 어찌 알았겠는가. 최우수가 이름인지 아닌지. 나의 사투리 때문만이 아닌, 그녀의 이름 때문에 웃은 사람도 분명히 있을 텐데.. 아.. 첫인상이 빵점이겠네.. 제대로 보진 못했는데 진짜 귀엽게 생겼던데.. 새하얀 얼굴에 레고머리... 




“아 몰라. 으에 되겠지.”




가운데 줄의 가장 뒷자리로 걸어가서 앉았다. 수업 시작이 9시니까.. 아직 멀었네.. 보자.. 가방에서 주섬주섬 CDP를 꺼냈다. 나의 애장품 아이리버 MCP. MP3 CD도 돌아가는 최고의 CDP!!! 귀에 도끼 이어폰을 꼽고 난 뒤,




“한숨 자자 고마..”




쿨쿨


.


.


.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아.. 고마.. 시끄럽다.. 잘 자고 있는데 자꾸 어떤 아저씨 목소리가 나의 귀를 사정없이 강타한다. 잘 때 떠드는 거 졸라 매너 없는 짓인데, 누고..? 




떠지지 않는 눈을 애써 뜨려고 노력했다. 천근만근 무거운 나의 눈.. 아 좀 꿀맛 같은 잠을 잘라 케띠.. 억지로 억지로 눈을 겨우 떳...




“아. 깜짝야.”




“응? 거기 맨 뒤에. 실컷 자더니 꿈에서 놀라서 깼냐?”




깨자마자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데 앞에서 누가 뭐라고 한다. 응? 앞을 보니 웬 양복 입은 키 작고 뚱뚱한 아저씨가 날 가리키며 말한다. 아.. 학원이었지 선생님인가 보네.




“아.. 아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러자 주변에서 큭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뭐고 사투리 첨 듣나. 그나저나 자다 깬 나를 놀라게 만들어 개쪽을 준 ‘이건’ 뭐고? 분명히 내 옆자리에는 내 가방을 올려놨었는데. 가방은 어디로 가고.. 여자가 엎어져 있노.. 




긴 생머리에 쿠션을 꺼내서 대놓고 자고 있는 ‘이건’ 뭐.. 다른 자리도 많이 비었구마 왜 여와서 앉아있나 싶다. 머리카락에 얼굴이 가려 어떻게 생겼는지 보이질 않는다.




“아.. 급 궁금하노..”




여자 앞에서 한없이 숙맥인 나지만 여자한테 관심은 또 많다. 쿠션에 엎드린 채, 한 손으로 얼굴을 살짝 가린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손도 가늘고 긴 것이 참 예쁘네.. 




잠깐 멍하게 옆에서 자고 있는 여자를 쳐다보다가 앞을 보니 칠판에 ‘정해라’라고 적혀있다. 정해? 뭘 정해? 그 순간, 앞의 키 작고 뚱뚱한 선생님은 말씀이 끝나셨는지 마무리 멘트를 하셨다.




“자. 오늘로 정식으로 개강을 했는데, 앞으로 잘 부탁한다. 04‘ 수능까지 열심히 하자. 뭐.. 궁금한 거 있는 사람?”




아.. 뭘 정해.. 궁금하네. 물어봐야지. 난 거침없이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날 지목하시는 선생님.




“아, 그래. 혼자 자더니 놀란 녀석. 뭐가 궁금하냐?”




“뭘 정해야 되는데요?”




“엥?”




뭘 엥이야. 자느라고 뭘 정하라는지 모르는데, 일단은 목표를 세우라는 거 같은데, 나도 듣긴 들어야지.




“칠판에 적혀있다 아입니까. 정해라 라고.”




순간, 교실이 난리가 났다. 큭큭 거리는 소리 대놓고 박장대소 하는 소리로 가득 찬다. 뭐고 와웃노?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울그락불그락 거린다. 그러시며 입을 여셨다.




“..이름이다.”




“예?”




“내 이름이라고.”




“아~”




“뭘 아야!”




버럭 소리를 지르시는 선생님. 눈에 쌍심지를 켜고 계시네. 모를 수도 있지 와 소리는 지르노. 그나저나 진짜.. 오늘 첫날부터 이름 때매 두 번이나 꼬이네. 꼬여.




“죄송합니다.”




씩씩 거리면서 나가는 선생님. 아.. 왠지 학원생활이 고달플 거 같노.. 아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하고 책상에 엎어지는데..




“아 깜짝야.”




옆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뭐고 이 여자. 왜 눈뜨고 있노.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엎드린 채, 나를 보면서 배시시 웃는 이 여자. 웃는 표정이 묘~한게 꼭 고양이 같은 그녀는 몸을 기지개를 쭉 켠다. 얼씨구? 하품까지 하네. 그녀는 몸을 이리저리 돌리더니 다시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




“몇 살?”




뭐고 지금 나한테 한말 맞지?




“...예?”




“푸훗.. 몇 살?




풋하고 웃으며 다시 묻는 그녀. 뭐고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 내 가방도 옆으로 치워버리고 내 옆에서 자고 있더니, 일어나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몇 살? 지금 장난치나.




“20살입니다.”




“아~ 난 21살인데 말 놔도 되겠다. 안녕?”




아.. 장난치나 초면에 말 놓더마 안녕? 그래봐라 니. 버릇을 단디 고쳐주마.




“네. 안녕하세요. 누님.”




아.. 여자 앞에서 한없이 약한 내가 밉다.. 죽을만큼 내가 밉다. 싫다.. 미치도록 내가 싫다..




“응~ 이름이 뭐야? 난 이수영.”




이름은 제법 여자답고 이쁘네. 생긴 건 꼭 고양이 같이 생겨가 눈웃음도 쩔고. 




“예. 정희수라고 하는데요.”




“와. 이름이 꼭 여자 같네? 생긴 거랑 틀리다. 푸훗”




아놔.. 이 여자 첫 만남부터 자꾸 심기를 건드리네. 이름이야 아부지가 지어주셨으니 어쩔 수 없고, 생긴 거는 뭐 머리는 좀 더벅머리에 수염은 며칠 동안 면도 좀 안 해서 더럽겠.. 아 시바.. 학원에는 여자 있었지.. 남고 나왔더니 면도 같은 건 귀찮아서 잘 안했는데.. 아아.. 울고 싶노..




그때, 자리에서 일어나는 수영누나. 뭐고 갑자기?




“자, 처음 만났으니까 누나가 커피 사줄게. 수업 시작하기 전에 나갔다 오자.”




“에..예?”




잠깐 멍 때렸더니, 내 팔을 잡고서는 일으킨다. 와.. 진짜 안하무인이네.. 내가 엉거주춤 일어나자 내 손목을 잡고는 밖으로 걸어 나가는 수영 누나. 아 왠지.. 저 자리에 앉는 게 아니었다. 뭔가 진짜 고달프다.




“어? 키가 작네. 키가 몇이야?”




“....”




아래를 힐끗 보니, 운동화를 신은 그녀.. 하지만 나와 눈높이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누나는 키 얼만데요?”




“167. 푸훗.. 근데 너 사투리 진짜 웃긴다. 서울말 억지로 쓰려고 하는 게 더 웃겨.”




아.. 이 누나 진짜 사람 속 긁는 건 신이다. 신. 무시해야지. 그런 나의 눈빛을 읽었는지, 새초롬해지는 누나의 눈빛. 그리고는..




“아! 아아아아.. 아야! 누나 짐 뭐합니까? 사람은 와 꼬집는데요!”




꼬집고 난리고! 아놔.. 이 누나 진짜 안 되겠네. 그러거나 말거나 수영 누나는 계속 배시시 웃고만 있다. 그러면서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캔 뽑아주는 그녀. 그래.. 키 같은 거 숨겨서 뭐하게.. 조금 부끄럽지만..




“예. 예. 나 키 작아요. 173cm 자 됐는교. 아니 됐어요?”




“응. 작네. 키키.”




“.....”




“너도 말 놔.”




응? 뭐라노 지금. 말 놓으라고?




“예?”




내가 반문하자, 그 특유의 배시시 미소를 작렬. 웃으면서 누나가 입을 연다.




“한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뭐. 그냥 편하게 말해.”




아.. 내 진짜.. 여자 대하기 힘든데.. 쑥스러워서..




“엉.”




이 누나랑은 좀 틀리네. 특이한 사람이다. 학원 생활이 꽤나 재미있겠네.


.


.


.


매일같이 밤새 술만 마시던 나는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지 무진장 잠이 몰려왔고,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서 잠만 잤다. 물론 고양이 같은 수영이 누나도 같이.. 종종 자리에서 깼을 때, 왜 이 자리에 앉았냐고 물어보자 하는 말.




“여기가 원래 내가 앉던 자린데? 창가 쪽 제일 뒷자리는 일찍 오지 않으면 못 앉아.”




“아아..”




그러셨군요. 원래 그 자리에 앉으셨군요. 하아.. 어찌됐든 오늘 하루가 매우 파란만장 하다.


.


.


.


고등학교 3년 동안도 야자를 손가락에 꼽을 정도만 했던 내가, 학원에서 야자를 할쏘냐! 단과 수업을 들으러 가야된다는 핑계로 사뿐하게 쨌다. 학원 입구에서 해방감으로 가득차 기지개를 쭉 켰는데,




“웍!!!”




“아, 깜짝야.”




나를 놀래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고양이 같이 웃고 있는 여자가 보인다. 이 아줌마가.. 왜 또 나와있노. 하라는 야자는 안하고 말이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그녀가 입을 연다.




“노래방 가자.”




“엥? 뭔 노래방이고. 재수생이 공부를 해야지.”




암~ 재수생이 공부를 해야지. 노래방은 무슨. 내가 대답하고도 스스로 감탄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너 어차피 집으로 튈 거잖아. 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노래방 고고.”




“아.. 아이다. 내.. 단과 들으.. 흐엑.”




열심히 변명하는 나의 팔을 끌고서는 걸어가는 수영이누나.. 와.. 이 누나 진~짜 안하무인이네? 하긴.. 이러니까 내가 편하게 이야기 하지.. 후우..




수영이누나에게 정처 없이 끌려가 도착한 곳은 이 동네에서 노래방 중에는 양대산맥이라는.. 아, 물론 양대산맥은 누나가 말해준거지만.. SBS노래방.. 뭐고 왠 방송사 이름이고. SBS라.. 내 고향에서는 TBC였는데.. 뭐고 이누나가 왜 돈 다내노.




“누나가 왜 돈 다 내는데?”




“내가 가자고 했잖아. 그러니까 내가 내지 키키.”




아.. 이 여자가 진짜 남자가 가오가 있지. 




“아.. 얼마고 내 반 낸다. 쪽팔린다 아이가.”




그러자 누나는 또다시 배시시 웃으면서 나를 쳐다본다. 뭐..뭐고 또 뭔 말할라고.




“헤에~? 난 누난데? 누나한테 뭐가 쪽팔려. 너 웃긴다? 키키 자 들어가자.”




아놔.. 진짜 이 누나한테는 말린다 말려..


.


.


.


“멍~”




“킥.. 너 뭐해?”




“멍~”




“야. 너 바보 같아 그만해.”




최고다 진짜.. 내가 실제로 본 여자들 중에 이마이 노래 잘하는 사람 처음 봤다. 누나가 부른 노래는 큰엄마 누나들의 "Break Away". 최근에 데뷔한 누님들의 노랜데.. 양군행님이 전국에서 생긴 것은 상관없이 가장 노래 잘하는 여자 4명을 모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서 만든 그룹.. 큰엄마.. 그녀들의 특이한 음색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였다. 그런데..




“와.. 누나야 노래 진~짜 잘하네. 내 이마이 놀란 거 처음이다. 진짜로. 바이블 쩌네?”




“에헴. 내가 좀 잘하지?”




아.. 취소다.. 건방진 년..




“.....”




내가 급 입을 다물자. 그녀는 또다시 배시시 웃으면서 내 옆에 와서 팔짱을 끼며 아양을 떤다.




“아잉~ 장난이야 장난. 야! 이 누나 자뻑같은 거 없다.”




헉.. 팔에 뭉클한 것이.. 이거슨 바로.. 스.. 슴가..? 너무 놀란 나는 뒤로 홱 몸을 뺐다.




“가.. 가시나가 어딜 나.. 남자한테 달라붙노..”




“헤에~?”




나의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더니 그녀의 눈이 고양이처럼 빛난다. 마치.. 장난감을 찾았다는 듯이.. 그러면서 고양이 같은 포즈를 취하며 나에게 슬금슬금 다가온다. 목은 갈증으로 차오르고 침만 바짝바짝 탄다. 천천히 내게 다가오던 누나가 한 손으로 내 볼을 쓰다듬는다. 아마도 지금 내 얼굴은 터질 듯이 달아올랐을 거다. 점점 나의 얼굴로 다가오는 누나의 얼굴.. 눈을 질끈 감았다.




“에잇!”




“아야.”




코가 화끈해졌다. 뭐고? 눈을 떠보니 누나는 소파에서 뒹굴면서 웃고 있다.




“꺄하하하. 너 진짜 귀엽다. 푸하하하.”




아.. 뭥미.. 나 낚인거임? 이 누나랑 있으면 진짜 다 말린다 말려...


.


.


.


“아, 죽겠다.. 진짜로..”




고시원 방으로 돌아와, 침대로 쓰러지듯이 누웠다. 학원에 딱 하루 나갔는데, 온몸에 진이 다 빠진듯하다. 후우.. 이수영.. 진짜 어려운 여자다.. 나의 천적이 될 듯.. 잠시 나를 하루종일 시달리게 만든 그녀를 떠올리고 있으니 방문이 열린다. 뭐고? 아.. 병지네




“야, 희수야. 니 야자 쨌나?”




“엉? 아아 내 학교 댕길때도 야자 안했다 아이가.”




암암, 야자는 시간 남아도는 아이들이나 하는 거지. 진정한 고수는 혼자 공부해도 잘 하는 법. 아.. 난 고수가 아니긴 하지만.. 뭐.. 패스




“야, 그래도 첫날인데. 분위기나 보지를..”




“시끄럽다. 와 들어왔노?”




“고향 동기 아이가. 위에 둘밖에 없으니까 쓸쓸하네.”




“지랄한다. 잠이나 쳐자라 병신아.”




청승맞기는 쯔쯔.. 저리 여려가지고 뭐 할라고..




“인정 없는 새끼. 크크. 잘 자라 내일도 아침에 깨워주면 되나?”




아.. 난 혼자 잘 못 일어나지.. 오늘도 병지가 깨워줬으니.. 




“어. 한 7시쯤 깨워도. 밥도 무야지.”




“어. 알따. 낸 공부 좀 해야겠다. 잘 자라.”




문을 닫고 병지가 나가고, 잠시 방문을 쳐다보던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처음으로 떠오르는 것은 그 우수한 아이.. 그리고 그 사람을 보면 꼭 무엇인가를 정해야 될 것 같은 담임선생님.. 그리고 고양이 같은 수영이 누나... 하아..




“아.. 왠지 서울생활 고달플 거 같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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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몽난 1화가 왔습니다~~~


와~ 짝짝짝짝!!!!


.....


죄송합니다.. 제가 미친 듯 하하하...


신인작가 ‘상디’의 Hit !!와 몽매난망


모두 사랑해주세요 하하.. 


이제 히트 14부를 쓰러 슝 하겠습니다.


댓글과 추천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힘이 팍팍 나는군요!!!




p.s : 아.. 저는 고향은 전남이고.. 살던곳은 경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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