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구름위에 산책 - 21부

본문

구름위에 산책 








윤 설 아








제 21 부 








◇ 접시꽃 당신 ◇






“따르릉~ 따르릉~” 




잠자리에 막 일어난 나에게 들리는 전화 벨 소리 




수화기를 들자 부드러운 이** 검사의 목소리가 내 귀를 울린다. 




“민주씨! 오늘 정아씨와 함께 시내에 있는 백화점으로 쇼핑을 하러 가려고 하는데 괜찮겠지요?”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간다고 그랬나요?”




갑작스런 이** 검사의 목소리에 나는 무척이나 당황해 하며 물었다. 




“네 그래요. 그 동안 아파트 안에서만 살다가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모처럼 우리 예림이 하고 


바람도 쏘일 겸 해서 그래요”




그저 쏘옥 안고 싶어지도록 내 마음 속에 파고드는 이** 검사의 음성에 나는 갑자기 그녀를 안고 


싶어졌다. 




“참 우리 예림이가 많이 자랐지요?”




갑작스런 내 딸 예림이의 예쁜 얼굴이 떠올랐다.




“그럼요 커 갈수록 예림이가 민주씨를 그대로 쏙 빼어서 닮았어요.”




이** 검사의 목소리에는 자기 딸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함빡 배어있었다. 




“하긴 얼마 전에 보았을 때에 우리 예림이가 많이도 자랐더니만”




“요즘 무척이나 바쁘겠지만 그래도 민주씨가 한번 쯤 우리 집에 와서 예림이를 한번 보고 가세요.”




“아 그럴게요. 나중에 아파트로 가서 **씨도 보고 우리 예림이도 보고 그래야 하겠어요.” 




“그럼 민주씨! 나중에 우리 만나요” 




“그래요 **씨!”




나는 전화를 끊고서 이** 검사를 생각하면서 그 동안 자주 가 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미안했다. 




“참 나도 무심하지”




혼자서 중얼거리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제 완연하게 가을이 깊어서 뜰에는 나무 잎들이 곱게 물이 들어 있었다. 




이** 검사가 낳은 내 딸 예림이가 벌써 세 살이다.




항상 곁에서 이** 검사를 돌보고 있는 신정아는 아직까지 예림이가 내 딸인 것을 모르고 있다. 




“내가 벌써? 세 아이의 아버지라니?”




호주에 사는 진희 누나가 내게서 낳은 아들 둘에 이** 검사가 낳은 딸 하나! 이렇게 셋이다. 




우리 아버지나 엄마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오직 성혜 누나만 혼자 알고 있다.




이** 검사는 그 동안 내가 구입해 놓은 아파트에서 아무도 몰래 내 딸 예림이와함께 살고 있었다. 




내가 이** 검사를 정아에게 찾아가 맡길 때에 잠시만 맡아서 보살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러는 가운데 삼부 아파트 광고와 휴대폰 광고가 대박을 내는 바람에 돈이 엄청나게 굴러들어와 마침 


정아가 살고 있는 아파트 옆 동에 팔려고 내어 놓은 아파트를 구입하였다. 




아파트를 구입할 때에 나는 정아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바로 옆 동이라 마음이 무척이나 놓였다. 




사실 잠시였지만 그 동안 정아네 집에 얹혀서 사는 이** 검사의 입장을 생각해서 여러 가지로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 아파트를 매입하고 이** 검사를 그리로 옮겼다. 




정아는 이** 검사를 친 언니처럼 생각하겠지만 정아네 부모님들은 입장이 무척이나 난처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 동안 정아가 아예 이** 검사의 친동생처럼 곁에 붙어서 그녀를 돌보아 왔다. 




그러다가 정아가 나를 보고 이** 검사를 위하여 이제 아무래도 가정부를 한 사람 두어야 할 것 같다는


말에 나는 선뜻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얼마 뒤에 정아가 마음씨 좋은 사십대 아줌마 한 사람을 구해서 이** 검사를 돌보게 했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 된 여자였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그 여자에게 자녀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여자가 외모도 그런대로 괜찮고 부지런한 성품인지라 이** 검사도 마음에 들어 하였다. 




날이 갈수록 내 딸 예림이는 쑥쑥 자랐다. 




이** 검사가 내 아이를 낳자 자연히 마음이 그리로 쏠리고 자주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드나들었다. 




이** 검사와 내가 비밀을 지키는 바람에 정아는 이** 검사가 낳은 내 딸 예림이가 내 아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아는 그저 이** 검사가 사랑했던 어느 남자의 아이 일 거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검사가 자기 본연의 임무에 복귀를 해야 하는데 아직도 한철진이나 차동철 검사가 


세력을 누리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름 없는 가정주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참 세상은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악인이 세력을 잡고 있으니 어느 누구도 감히 섣불리 달려들지를 못한다. 




수진이 혜선이 유진이 그리고 주희와 함께 이번에 발표할 새로운 앨범에 대하여 의논을 하다가 보니 


어느 듯 오후 3시였다. 




갑자기 아침에 이** 검사에게서 온 전화가 생각이 나면서 내 마음속에 불안감이 몰려와 도저히 


사무실에 그냥 앉아서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뭔가 알 수는 없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급한 마음을 겨우 안정을 시키고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차를 운전하여 이** 검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향해 달려갔다. 




지금 쯤 시내로 바람을 쏘이러 나갔다가 모두 집으로 돌아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 곳 까지 걸리는 시간이 빨라도 오십 분은 족히 걸리는 지라 아예 마음을 느긋하게 잡고 차를 운전했다. 




아파트에 도착을 하여 보니 문은 잠겨서 있고 생각건대 세 사람이 아기를 데리고 시내로 나가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 확실하였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정아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니 시내 백화점 3층에서 지금 쇼핑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나는 백화점 3층에 약속 장소를 정해 놓고서 그리로 간다고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차안에 항상 비치하고 다니는 선글라스를 썼다. 




그냥 백화점에 그대로 가서 이** 검사를 만나면 혹시 사람들의 입에서 이상한 소문이 날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워낙 내 얼굴이 텔레비전에서 많이 알려져 있으니 함부로 다니기가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백화점에 도착하여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는데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이 큰 소리로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나를 아연질색하게 만들었다. 




“조금 전에 3층에서 내려 온 사람들이 그러는데 올림픽 태권도 국가 대표 선수인 신정아 선수가 차동철 


검사라는 현직 검사를 죽였다고 지금 막 야단이 났다는데”




“얼마 전에 텔레비전 광고에도 나왔는데 신정아 선수가 왜 차동철 검사를 죽였데?”




“응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이 그러는데 차동철 검사가 갑자기 권총을 꺼내 아기를 


데리고 있는 여자를 쏘려고 하니까 곁에 서 있던 신정아 선수가 재빠르게 차동철 검사에게 달려들어 


권총을 빼앗는 순간 갑자기 권총이 발사되면서 차동철 검사가 총에 맞아 쓰러지더라고 하던데”




“응? 그러면 차동철 검사는 자기 총에 자기가 맞아 죽었네!”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왜 차동철 검사가 아기를 데리고 있는 여자를 죽이려고 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이래?”




“응 확실히는 잘 모르겠는데 쑤군거리는 이야기로는 아기를 데리고 있던 여자가 바로 5년 전에 실종이 되었던 


이** 검사라고 하던데”




“그런데 왜 검사 저희들끼리 서로 죽이려고 지랄들이야!”




“그러게 말이야! 아마 무슨 이유가 있겠지 뭐”




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으며 곧바로 3층으로 날아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슈퍼맨이 아닌 다음에야 엘리베이터를 뚫고 날아서 올라 갈 재주가 없었다. 




3층에서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2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잠시 서는 동안 사람들이 가득히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왔다. 




아마도 사건의 현장을 보기 위하여 3층으로 몰려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멈추자 나는 곧바로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약속 장소에 도착을 했을 때 벌써 사건의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여 목격자들을 불러서 사건의 경위를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었다. 




이** 검사와 신정아 그리고 가정부 아줌마는 벌써 경찰에서 데리고 가버려서 현장에는 없었다. 




나는 선글라스를 벗고 현장을 지휘하는 경찰 간부에게 다가가서 이** 검사의 행방을 물었다. 




텔레비전에서 내 얼굴을 많이 보아서 잘 알고 있는 경찰의 간부는 나에게 숨김이 없이 자세하게 알려서 주었다. 




“아 가수 김민주씨군요. 이** 검사님은 시경 수사과에서 조금 전에 모셔 갔습니다. 함께 있던 신정아씨도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검사님과는 잘 아시는 사이입니까?”




“아 네 잘 아는 사이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내 말에 경찰 간부는 약간 놀라는 기색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는 동안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던 텔레비전 방송 기자들이 내 옆으로 몰려와 특종감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나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며 질문을 했다.




“가수 김민주씨와 이** 검사는 서로 아는 사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일어난 일련의 사건은 무엇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하십니까?”




텔레비전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아예 모든 사실을 다 말해서 생방송 뉴스 시간에 악당 한철진이와 죽은 


차동철 검사 그리고 뇌물을 쳐 먹고 이런 악당들을 보호한 경찰과 검찰에 있는 나쁜 놈들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 버리는 것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일어 난 사건들의 모든 비밀을 사실대로 다 말했다.




“아 네 이번 사건은 범죄 조직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동교동파 두목인 한철진이와 죽은 차동철 검사가 서로 공모하여 5년 전에 이** 검사를 납치하여 죽이려고 하다가 실패를 하자 그 동안 은신하여 있던 이** 검사를 오늘 우연히 백화점에서 발견을 하고는 차동철 검사가 직접 현장에 와서 이** 검사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의 비밀과 음모를 철저하게 파헤치던 이** 검사이기에 그냥 살려 둘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마침 현장에 함께 있던 신정아가 이** 검사의 신변에 위험이 닥치자 이를 저지하는 가운데 차동철 검사는 권총이 오발되는 바람에 자기 총에 자기가 맞아 죽은 것입니다.”




그러자 텔레비전 기자들이 놀라서 나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다. 




“아 그런 놀라운 일이 있었군요. 그런데 김민주씨께서 이** 검사가 납치를 당한 사실을 어떻게 잘 알고 


있습니까?”




“아 네 놈들이 이** 검사를 납치하여 산속에서 죽이려고 할 때에 내가 바로 그 현장에서 이** 검사를 


구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 그런 놀라운 일이 있었군요. 그러면 이번 사건은 차동철 검사가 한철진이와 자기의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하여 이** 검사를 죽이려고 했군요.”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래 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삼부건설의 사장도 단순한 뺑소니 교통사고 같지만 


절대로 아닙니다. 바로 한철진이와 차동철 검사가 음모를 하여 고의적으로 삼부건설 사장을 죽인 것입니다”




“네엣? 그런 엄청난 사건이 있었군요.”




“그렇습니다. 검찰과 경찰에 악당 두목 한철진의 뇌물을 받아 쳐 먹은 놈들이 그 사건을 흐지부지 덮어 버려서 


보험회사에서 밝힌 내용이 아직까지 입증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에 범죄 조직 두목인 한철진의 뇌물을 먹고 그런 자들을 감싸주는 또 다른 세력들이 있었군요. 


정말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런 놈들은 엄중하게 자기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김민주씨께서 동교동 파 범죄조직들이 저지른 범죄를 낱낱이 세상에 알리셨는데 혹시나 저들의 보응이 


두렵지는 않습니까?”




“뭐 까짓 것 그런 놈들은 트럭으로 몇 차를 실어와도 전혀 겁날 것이 없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아주 담대하게 말했다. 




“아 참 잠시 잊었습니다. 김민주씨는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내리 올림픽 3년 패의 위대한 달성을 이루며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군요. 태권도 세계 챔피언인 김민주씨께서 그런 자들을 두려워 할 


이유가 전혀 없겠지요.” 




“그렇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 놈들을 찾아가 아주 작살을 내고 싶은 마음 입니다”




이왕 차동철 검사가 죽은 마당에 악당 한철진이 일당을 잡기위해 나는 사실대로 다 말했다. 




이제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철진이와 차동철 검사가 저지른 잔악한 범죄들이 낱낱이 


다 드러나리라고 생각했다.




시경 수사과로 들어서자 생방송을 한 뉴스를 보고 경찰들이 나를 두려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검사를 찾아왔습니다.”




“아 네 그러시군요. 이쪽으로 오시지요”




내 말에 형사 하나가 나를 공손하게 안내하여 갔다. 




한쪽 방으로 들어가니 이** 검사와 신정아 그리고 내 딸 아이를 돌보는 가정부 아줌마가 있었다. 




“어머! 민주야! 어서 와!”




신정아가 나를 보자마자 내 손을 잡고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낱낱이 다 말해 주었다. 




나는 정아의 말을 들으면서 이미 다 짐작하고 있던 일이라 그저 담담하게 있었다. 




“그래, 검사님은 괜찮으세요?”




주위의 눈길을 의식해서 말이 없이 의자에 앉아있는 이** 검사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아 네 괜찮아요.”




내 말에 너무나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는 이** 검사였다. 




“이제 검사님의 자리로 곧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를 안내한 형사가 이** 검사를 보면서 말했다. 




“좀 있으면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오겠지요. 그때 까지는 여기서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형사의 말에 이** 검사는 위엄이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네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형사는 이** 검사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나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검사에게 저런 놀라운 면이 있었나? 하고 내심 마음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얼마 후에 정말로 상부로부터 급한 통보를 받고 이** 검사는 신정아와 함께 검찰청으로 갔다. 




나는 내 어린 딸을 돌보는 아줌마를 태우고 아파트로 돌아왔다. 




이제 사건의 당사자인 이** 검사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으니 아무 염려를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웃 주민들이 몰려 와 가정부 아줌마를 보고 여러 가지를 물었다. 




그러자 가정부 아줌마는 마치 자기가 사건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신바람이 나서 둘러 선 모든 사람들에게 


자세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이** 검사가 살고 있던 아파트로 돌아와 그녀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며 응접실에서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텔레비전 방송에서 계속 오늘 백화점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특종 뉴스로 크게 방영하고 있었다.




검찰과 경찰에서도 부랴부랴 한철진이의 뇌물을 받아서 쳐 먹은 놈들을 수사한다고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삼부건설 사장이 죽은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정확한 수사를 다시 한다고 야단이었다. 




이런 와중에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한철진이에게 협박을 당해 성관계를 맺고 돈을 뜯긴 많은 여자들이 


방송국으로 전화를 해 왔다는 사실도 뉴스에서 계속 밝히고 있었다. 




“한철진이 이 개새끼! 이제 너 꼼짝도 못하고 죽었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서 가정부 아줌마가 흥분하여 소리를 쳤다. 




계속해서 방송국 기자들이 검찰청으로 몰려가 이** 검사에 대하여 열띤 취재 경쟁을 하고 있었다. 




조만간 이** 검사가 이번 사건에 대하여 철저하게 수사를 하여 밝혀서 낼 것이라고 뉴스 앵커가 방송을 하고 


있었다. 




얼마 후 이** 검사는 방송 뉴스에서 말한 대로 서울 검찰청 제3과 부장 검사로 재 발령을 받았다. 




실종이 된지 5년이 지난 기간 동안의 공백을 메우고 이** 검사는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한철진이와 차동철 검사의 사건에 대하여 재빠르게 수사에 착수했다. 




한철진이의 부하 잔당들이 계속해서 경찰에 잡혀 와서 구속이 되었다.




이제 한철진이를 잡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한철진이에게 뇌물을 받아먹은 현직 검사와 경찰의 간부들도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다고 뉴스에서 연일 떠들어댔다. 




한철진이에게 범죄단체 결성 죄와 살인 죄 협박 공갈 죄 뇌물 공여 죄 불법 무기 소유 죄 약취 유인 살인 미수 죄 협박 성추행 및 폭행 죄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죄목이 붙었다. 




전국에 걸쳐 한철진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온통 한철진이를 잡기 위해 경찰들이 동원되어 날뛰고 있었다. 




삼부건설 사장의 뺑소니 교통사고도 한철진이와 차동철 검사의 음모에 의해서 저질러진 범죄임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 드러나게 되었다. 




검찰과 경찰의 내부에서도 깨끗하게 정화가 되어야 한다는 자책의 반성의 목소리도 크게 흘러서 나왔다. 




그날은 비가 계속 내리는 오후였다. 




사무실에서 켜 놓은 텔레비전에서 방송 진행을 멈추고 갑자기 뉴스 속보가 나왔다. 




한철진이 일당이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여 도망을 치다가 과속으로 상대방 차선을 넘어 마주 달려오고 있던 


15톤짜리 덤퍼 트럭을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모두 즉사하여 죽었다는 뉴스였다. 




사건의 현장에 많은 기자들이 사건을 취재하려고 몰려서 들고 경찰들이 총 출동하여 한철진이의 처참한 마지막 


종말을 처리하고 있었다. 




텔레비전의 화면에 커다란 덤퍼 트럭과 충돌을 한 한철진이 일당이 탔던 승용차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악인의 종말이 어떻게 보면 너무나 허전하게 끝나 버렸다. 




이리하여 한철진이와 차동철 검사가 죽어버리자 비로소 이** 검사는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 




그 동안 찾아서 뵙지도 못했던 자기 부모님들도 만나고 현직 검사로서 자기 본연의 자세를 되찾은 이** 검사! 




죽음의 고비를 넘어서 이제 행복한 삶을 새롭게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검사는 내가 마련해 준 아파트에서 이사를 하여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자기의 부모님들과 오순도순 행복을 꿈꾸며 새로운 삶으로 바꾸어진 그녀의 앞날이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 




정아는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고 아기를 돌보던 아줌마는 이** 검사의 집으로 함께 가서 아기를 돌보며 


살게 되었다. 




나는 한철진이 일당과 한판 크게 싸우며 그들을 일망타진하는 모습을 늘 상상하며 대비를 하여 왔는데 그만 


너무나 쉽게 끝나버린 것에 대한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검사가 자기의 집으로 돌아간 뒤에는 전혀 나에게 연락이 오지를 않았다. 




가끔 정아가 이** 검사와 통화를 하여 최근의 상황을 전해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녀는 이제 내 곁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이** 검사는 영인 산에서 생각지도 못한 나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내 딸 예림이를 낳은 남모르게 핀 한 송이 


접시꽃 같은 존재였다.




어쩌면 이제 그녀는 영원한 나의 접시꽃 당신으로 살아가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22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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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는 곳이 랍니다^^ 






어떤 사람이 [강아지를 팝니다] 라는 광고를 냈더니 어린 소년 하나가 찾아와서 값을 물었다.




“한 마리에 만 오천 원”




주인의 말에 실망한 소년이




“주머니에 칠천 원 밖에 없는데... 그래도 강아지를 좀 보여주시겠어요?”




“아무렴, 보여주고말고.”




털 뭉치 같은 조그만 강아지 다섯 마리가 소년의 눈앞에 펼쳐졌다.




다섯 마리를 하나씩 살펴 가던 소년이 말했다.




“이 강아지는 다리를 절름거리네요. 이 강아지를 사고 싶어요, 모자라는 돈은 조금씩 갚아 드릴게요. 네?”




“절름발이를? 그건 구색 맞추기로 보여 준거야... 평생 다리를 절 텐데 어떻게 키우겠니?”




“이 강아지는 많은 사랑과 도움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니까 꼭 제가 샀으면 좋겠어요.”




강아지의 주인은 다리가 온전치 않은 강아지를 사려는 소년이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하지만 그 소년의 간청이 얼마나 간절한지 거절할 수가 없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제가 나머지 돈을 꼭 갚을게요.”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고 뒤돌아 가는 소년의 팔에는 절름발이 강아지가 행복한 듯 쏘옥 안겨 있었다.




소년의 발걸음을 무심코 바라보던 주인은 아! 하는 탄성을 질렀다. 




걷지 못하는 강아지를 안은 그 소년도 한쪽 다리를 절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나 설아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요. 






오늘도 설아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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