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부부 일기 - 1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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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장 - 아내의 일기(2)






10월 29일




요즘 들어 남편에게 생긴 버릇이 있다면 자주 컴퓨터 앞에서 밤을 지새운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처럼 컴퓨터 게임이나 채팅을 하는 눈치는 아니다. 청소를 하다말고 서제에 들어가 컴퓨터를 켰다.


컴맹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떤 단서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컴퓨터에 능통하지도 않아 이리저리 마우스만 만지작거렸다.


천성이 변하면 죽을 때가 됐다는데, 전에 없던 남편의 급작스런 변화가 못내 걱정된다. 한두 가지 비밀 없는 부부가 있을까 싶지만 여자, 술, 구타, 컴퓨터로 이어지는 남편의 기이한 행동을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 아내 된 도리일까?


언젠가 남편이 지금의 고민을 털어놓을 때, 나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애써 무덤덤한 척 넘기며 남편의 지친 어깨를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을까? 아니면, 손을 꼭 잡은 채 덩달아 아파하게 될까?








10월 31일




시월의 마지막 밤. 식사를 마친 남편이 곧장 서제로 걸어갔다. 재빨리 남편의 팔을 붙들어 거실 소파에 앉힌 뒤, 후식으로 과일을 내 왔다. 어떻게든 대화를 해볼 심사였지만, 남편은 우걱우걱 몇 조각 집어먹고는 서둘러 일어섰다.


[당신, 뭐가 그리 급해요? 마주 앉아 있기가 불편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회사일이 밀려 서제에서 작업할 정도로 바쁜가요?]


정색을 하고 따져 묻자 남편은 우물거리며 대답 비슷하게 몇 마디를 웅얼거렸다.


[아냐! 바쁘기는…… 불편한 건 더더욱 아니고…… 그저 뭐 좀 알아볼 게 있어서 그렇지.]


[알았어요! 더 이상 묻지 않을 게요. 그래도 노래 한 곡 들을 여유는 있겠죠?]




남편의 동의를 기다리지 않고 오디오를 켰다. 남편의 감성에 기댈 요량으로 준비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스피커를 울린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월의 마지막 밤엔 이 곡을 들으며 서로의 어깨에 기댄 채, 함께 블루스를 추곤 했다. 이번에도 그러고 싶어 우두커니 서 있는 남편에게 다가서는데, 남편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여보! 왜 그래요?]


순간 당황한 나머지 남편의 손을 거칠게 끌어내렸다. 그 때, 나는 결혼해서 처음으로 남편의 눈물을 보았다. 민아가 태어나던 날에도, 시아주버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시기에도,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까지 두어 달 힘겹게 지내면서도, 정작 울고 불며 법석을 떤 건 내 몫이었다.




털썩 주저앉은 남편은 기어이 오열을 터뜨렸다.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남편을 따라 나 역시 영문도 모른 채 울고 말았다. 오디오 속의 가수는 회한에 잠긴 목소리로 연신 노래만 읊조리고 있었다.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11월 3일




오랜만에 진수 씨가 다녀갔다. 마지막으로 본 게 민아 돌잔치 무렵으로 기억된다. 학창 시절에는 남편만큼이나 자주 보곤 했는데, 결혼한 여자의 행동반경이란 아무래도 한정되기 마련이다.


친 오빠 이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군대 간 남편을 대신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고아가 아니었다면 남편보다 먼저 청혼했을 것이라며 싱거운 농담을 꽤나 진지하게 건네던, 남편의 둘도 없는 친구 홍진수!




지난 시절의 추억을 안주 삼아 남편과 진수 씨는 소주와 맥주 각각 두 병을 나눠 마셨다. 남편의 근황에 대한 사소한 얘기라도 흘러나올까 싶어 귀를 쫑긋 세웠지만, 소득은 없었다. 아니, 있기는 했다. 남편이 맥주 두 병만 마셨다는 사실이다.


기분 좋게 취한 진수 씨가 돌아간 뒤, 남편은 서제가 아닌 침실로 들어갔다.


[모처럼 한 잔 했더니 피곤하네. 나 먼저 잘게.]




술자리를 정리하고, 설거지까지 끝내 놓고 침실로 들어갔더니 남편 품에 안긴 채 민아만 자고 있었다.


[피곤하다더니…… 잠이 안 와요?]


[으, 응…… 자야지. 그런데 우리 민아 말야?]


[민아가 왜요?]


[우리 민아는 아빠 없이도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겠지?]


[아니, 당신은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요? 애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네!]




말이 씨가 된다는 것 몰라요? 그렇게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정말 말이 씨가 될까봐 목구멍 깊숙이 삼켰다.


함께 잠자리에 들어서도 남편은 구부정한 자세로 계속 뒤척일 뿐이다. 남편의 등 언저리가 유난히 측은해 보였다. 언제쯤이면 남편의 수면을 방해하는 저 음습한 기운이 걷힐까? 언제쯤이면 남편이 내게 손을 내밀까? 함께 아파할 수 있다는 것, 결코 사치스러운 몽상이 아닌데, 무엇이 두려워 남편은, 아니 나는 주저하는 것일까?








11월 21일




잠시 눈 좀 붙인다는 게 그만 한 시간 가까운 낮잠으로 이어졌다.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온몸이 노곤해진다. 우중충한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식탐이 늘어나는 게, 나도 정상이 아니지 싶다.


더구나 그 해괴망측한 꿈은 또 뭐란 말인가?


천사의 날개를 매단 어린아이가 고추를 덜렁거리며 다가와 나를 덮치기 시작한다. 완강하게 거부하는 내 손길이 어딘가 어색하다. 아닌 게 아니라 아이가 내 옷을 다 벗기도록 날개만 붙들고 누워 있다.




알몸의 나는 부끄럽다는 듯이 젖가슴을 가리고, 아이는 가랑이 사이로 엉덩이를 가라앉히고는 내 옥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아이의 고추가 성문을 열고 성큼성큼 진입한다. 성 안을 지키던 병사들마저 아이의 고추를 반기며 엉겨 붙는다.


고추가 점점 커지더니 굵은 쇠막대기처럼 단단해진다. 성은 온통 불바다가 되고, 나는 물기를 쏟아내며 진화에 나선다. 아이의 성난 생식기는 거침없이 자궁을 침범한다. 육신이 두 쪽으로 갈라지듯 엄청난 고통이 뒤따른다.


그러나 아이는 결코 쉬지 않는다.




턱밑까지 숨이 차오르고, 아랫도리의 열기는 용광로처럼 타오른다. 나는 비명을 지른다.


[아흑…… 어떻게 해…… 너무 좋아!]


난생 처음 맛보는 황홀함이 이성을 마비시킨다. 자진해서 허리를 뒤틀며 아이의 굵은 성기를 꽉 조인다. 그리고는 눈을 떠 아이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아이가 아니라 남편의 일그러진 얼굴이 보인다.


비 오듯 진땀을 흘리는 남편의 옆구리에 날개가 돋아 있다. 새삼 안심한 나는 남편의 날개에 힘껏 매달리며 아랫도리에 힘을 준다. 남편의 튼실한 성기가 새록새록 고맙기만 하다.




2분, 5분, 10분을 넘도록 남편의 용두질은 세차게 이어진다.


[더, 조금만 더 세게…… 죽어도 좋아! 빼지마, 아…… 빼면 죽여 버릴 거야.]


남편의 날개에 깔린, 한 없이 음탕한 여자가 욕망의 찌꺼기를 헹궈낸다. 그 순간 남편의 성기가 형편없이 쪼그라든다. 안타까운 마음에 허리를 돌리며 재촉해보지만, 남편은 몸을 일으켜 세운다.


사그라지지 않는 정욕 때문이었을까? 비상하는 남편의 발목을 붙들고 늘어진다. 그러나 남편은 날개를 파닥이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모습을 감춘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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