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아버지를 위하여 - 20부

본문

일요일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좀 늦잠을 잔다.


눈을 뜨니 내 옆에는 “노을’의 마담이 알몸으로 누워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 역시 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이제 일어났네요?”


“벌써 일어났었어요? 지금 몇 시나 됐어요?”


“아홉 시에요.”


내가 몸을 돌려 알몸의 마담을 껴안는다. 부드럽고 따스한 여자 알몸의 감촉이 좋다.


“잘 잤어요? 색씨..”


“아이.. 왜 이래요? 자기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여자를 보고 색씨라니..”


내가 마담의 젖꼭지를 잡고 비틀면서 말을 한다.


“혜진씨가 내 색씨가 아닌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못 들었어요?”


마담이 몸을 비틀면서 말을 한다.


“아~응! 젖꼭지 몸살 나겠어요.. 이제 당신 색씨는 따로 있잖아요?”


사장 딸을 말하는 것이다.




어제 저녁에 ‘노을’에 들려 마담과 같이 술을 마셨다.


사장 딸과의 약혼 문제, 생모에 대한 생각, 아버님의 복수에 대한 생각 등으로


머리가 복잡한 탓에 술을 꽤 많이 마셨었다.


그리고, 같이 마담의 아파트로 와서 같이 자고 지금 일어난 것이다.


술을 마시면서 사장 딸과의 약혼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손을 아래로 내려 마담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린다.


매끈하고 몰랑거리는 엉덩이의 감촉이 좋다.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내 처지를 몰라서 그런 이야기를 해요?”


“피이.. 영계라서 속으론 좋을 텐데 뭘 그래요?


나 같은 늙은이랑은 비교가 되나?”


“이렇게 혜진씨랑 사랑을 나누고 있으면 나이 차이를 못 느끼겠어요.


아직도 혜진씨의 몸은 싱싱해요.”


“그냥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 같은데?”


“어떻게 알았어요?”


“아이~ 나 몰라~~”


마담이 내 자지를 힘주어 잡는다.


“아이구.. 아파! 부러지면 어떻게 하려고?”


“부러지면 샘통이지 뭐..”


“혜진씨는 어떻게 하고? 독수공방 해야 할 텐데..”


“까짓 거 뭐 그렇게 하면 되지..”


“말은 그렇게 해도 혜진씨는 독수공방 못할 텐데.. 어제 밤도 지칠 줄 모르고 즐겨놓고선..”


“아이.. 당신이 밤새 나를 못살게 굴어놓고선 엉뚱한 이야길 하는 것 좀 봐.”


하기야 어제 밤에 네 번을 했나? 술도 취한데다 머리가 복잡한 탓에 잊어버리려고


마담의 몸을 그렇게 탐했는지 모른다.




손을 마담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 넣는다.


마담이 허벅지에 힘을 주어 내 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고 하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보지의 갈라진 틈을 따라 문지른다.


물이 흘러나와 손가락이 매끄럽게 움직인다.


마담이 몸을 비틀며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


“아이.. 또 하려고 그래요?”


“당신도 좋아서 물이 흘러 나오잖아요?”


“하여튼 못 말려.. 아~응~~”


몸을 일으켜 마담의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집어넣고 혀로 마담의 꽃순을 희롱한다.


언제 맡아보아도 좋은 보지냄새다. 약한 식초 같은 냄새와 달착지근하고 새콤한 맛이 좋다.


마담은 내 머리칼을 힘주어 잡고 어쩔 줄을 모른다. 




아침에.. 초 여름의 햇살이 창으로 들어와 비추는 침대에서 한바탕 질퍽하게 일을 치른다.


“헉! 헉! 헉! 혜..진씨.. 조아?”


“예.. 여보.. 너무.. 조아요.. 아~앙!”


“당신.. 언제.. 안아도.. 느낌이.. 너무 조아.. 하~아! 하~아!”


“여보.. 좀 더.. 그..렇게.. 아~하~~”




마담의 자궁 속으로 정액을 쏟아 붓고는 마담의 옆으로 굴러 떨어진다.


“당신.. 애기가 생기는 거 아니에요?’


“피임을 하고 있어요..”


“애를 낳으면 어떨까요? 아주 귀여울 것 같은데..”


“그걸 말이라고 해요? 당신과 나 사이에 애기라니.. 총각이 이모 나이 뻘 되는 여자에게서


아이를 가진다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당신.. 얼마 안 있으면 약혼도 한다면서..”


“그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요..”




마담이 정성껏 차려주는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마담의 아파트를 나선다.




월요일 오후에 프로젝트 팀원 중 하나인 안대리를 내 방으로 부른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안대리가 내 방으로 들어오더니 구십 도로 인사를 한다.


“실장님, 부르셨습니까?”


“안대리, 어서 와요.”


같이 소파에 마주 앉는다.




나와는 입사동기로써 총무부에 근무하는 친구이다.


대학은 중간 레벨 정도의 학교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 그다지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활동성이 있는 친구이다.


이번에 내가 기획실장이 되고 난 뒤로 유별나게 내게 충성심을 보이며 내게 손발이


되어주는 친구이다.


말 그대로 내 핵심 인맥중의 하나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참여를 시켰지만, 사실은 그 일과 무관하게 다른 목적이


있어서이다.




“내가 이야기 했던 것 좀 알아봤어요?”


“안 그래도 보고 드리려던 참 이었읍니다.


경찰청의 수사계통에 있는 친구가 있어서 부탁을 해놓았었는데, 조사한 결과가 나왔읍니다.


여기 관련 증빙서류와 제가 알아본 내용을 따로 정리를 해서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내게 서류 봉투를 내민다.


서류봉투를 받아 들고 내용물을 꺼내보니 상무의 비리와 관련된 서류들이 나온다.


“수고했어요. 경찰에 있다는 친구한테는 충분히 사례를 했지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 친구도 박봉으로 살아가느라 많이 힘든 모양이던데


아주 고마워 하더군요.”


“이 일은 안대리와 저만 알고 있어야 됩니다.”


“염려하지 마십시요.”


“이번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풀리면 과장으로 진급할 것입니다.”


“아이구! 실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내게 연신 절을 하며 고마워한다.


“그럼, 나가 봐요.”




최근에 상무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있어 이 친구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라고 지시를


한 것이다.


회사의 공금을 빼돌려 증권과 부동산에 투자한다든지 상무 개인의 치부로 유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무 처남이 조그만 건설회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 거래처의 일을 빼돌려


그 회사에 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안 그래도 사장의 오랜 심복인 상무를 어떻게 제거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주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 상무한테서 인터폰이 온다.


“기획실장입니다.”


“나 상무일세.”


“상무님이 어쩐 일이십니까?”


“퇴근하고 약속이 있는가?”


“특별한 약속은 없읍니다만..”


“그럼, 나하고 술이나 한잔하지?”


“그렇게 하시죠.”


“그럼, OO동에 있는 ‘남해 일식집’ 알지?


간부들 회식할 때 한번씩 가는 곳 말이야.”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만나세.”


“알았습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상무가 먼저 나를 만나자고 하는구나.


그런데, 최근에는 나를 본 척도 안 하더니 무슨 일로 나를 만나자고 할까?


요즈음 나 때문에 자신이 뒤로 밀려난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좋은 말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두 가지 중 하나겠지, 협박 아니면 회유..




퇴근시간이 되어 상무의 비리와 관련된 서류를 복사해서 원본은 내 개인금고에 보관을


해놓고 복사본을 챙겨서 차를 타고 약속장소로 간다.


기획실장이 되고 난 뒤로 회사에서 내게 차를 내어줬다.


차종은 최근에 시판하기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소나타이다.




약속장소인 ‘남해 일식집’에 도착하니 상무는 아직 오지 않았고 방을 정해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담배를 두 대 피울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상무가 방으로 들어온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상무를 맞는다.


“먼저 와 있었구만..”


같이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과 술을 주문한다.


상무가 먼저 입을 연다.


“요즘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 건은 잘 되어 가는가?”


“이제 시작단계라서 그냥 허둥대고 있습니다.”


“김 실장같이 똑똑하고 용의주도한 사람이 허둥댈 리가 있나?”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면 상무님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사장 직속으로 진행하는 일인데 나한테까지야 보고할 필요가 뭐 있어?”




방문이 열리고 주문한 음식이 차려진다.


내가 먼저 상무의 잔에 술을 채운다.


다시 상무가 내 잔에 술을 따라주고 같이 잔을 들어 술잔을 비운다.


상무가 입을 연다.


“김 실장이 잘 알아서 하겠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정치바람을 탈 수가 있으니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거야.


잘못하면 대성건설의 이십 년 넘은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으니..”


“명심하겠습니다. 저도 대통령 고향과 관련된 일이라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김 실장은 추진력도 있고 일에 대한 열정도 남보다 뛰어난데다 머리까지 있으니


나무랄 데가 없네만, 아직 젊다 보니 경험 미숙이 걱정이야.


회사의 두뇌를 책임지는 자네가 판단을 잘못하다 보면 회사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할 거야.”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십시오.”


“나 같은 퇴물이 자네를 가르칠 게 있겠는가? 자 한잔 들게.”




다시 서로의 잔에 술을 따라 마신다.


다시 상무가 입을 연다.


“난 그 동안 자네에게 아주 많이 궁금했어.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가 대기업도 아닌 우리 회사에 왜 들어왔을까..


자네 말로는 중견기업체에서 자네의 뜻을 펼쳐 보겠다고 했지만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지.


정상으로 가는 가까운 길이 있는데 일부러 돌아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자네는 빠른 시일 내에 능력을 보여줬고


아주 이례적으로 갓 서른 나이에 부장급인 기획실장으로 진급을 하게 됐지.


지금은 사장의 사윗감으로 까지 거론이 되고 있고..


아마 얼마 안 있으면 자네는 우리 회사의 이인자까지 올라 서게 될 거야.”


상무가 거기까지 말하고 술잔을 들어 술을 들이킨다.


내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거창하게 서두를 꺼낼까?




상무가 술을 들이키고 나서 말을 잇는다.


“고의든 아니든 나는 자네 덕분에 지금은 끈이 떨어진 연 신세가 되었지.


내가 못할 짓을 해가면서 까지 내 평생을 바친 이 회사에서 말이야.


아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까운 시일 내에 이 회사에서 밀려나게 되겠지.


이제 용도폐기 상태가 되었으니..


아직도 한참 나이가 어린.. 내 아들 뻘 되는 자네는 내가 봐도 얄미울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어..


한번 자네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어.


자란 환경이 어떤지.. 부모들은 어떤 사람일까?


그래서 자네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지.


그리고,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어. 


그게 뭔지 자네는 짐작하겠나?”




상무가 잠시 말을 멈추고 잔인한 눈빛으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마치 먹이를 눈 앞에 둔 맹수처럼..


그랬단 말이지.. 내 정체를 알았단 말이지..


상무가 다시 말을 한다.


“호랑이의 새끼 역시 호랑이라고 하더니.. 자네가 그 사람의 아들인지


어떻게 짐작이나 했겠나?


내가 살아 오면서 유일하게 못할 짓을 한 사람.. 그 이름을 잊어버리지도 않아.


김.. 정.. 수.. 라고, 자네 부친 성함이지.


자네 어떤 생각으로 우리 회사에 들어왔나? 아니, 물어보지 않아도 뻔할 거야.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이겠지..


자네 어떻게 할건가? 이제 내가 자네의 정체를 알아버렸으니 아버지의 복수는 물 건너


갔을 테고..”




내가 침중하게 입을 연다.


“제 아버지에게 왜 못할 짓을 했습니까?”


“내가 자네 아버지에게 무슨 원한이 있겠나? 단지 그 사람의 하수인 역할을 한 거지..


지금 사장인 최 대성이 말이야.”


내가 상무의 비리가 담긴 서류 봉투를 상무에게 내민다.


“이게 뭔가?”


“저도 상무님에 대해 좀 알아보았습니다.”


상무가 서류봉투의 내용물을 꺼내 보더니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다.


“자.. 자네, 이걸 어떻게?”


“얼마 전부터 상무님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좀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소문이 사실이더군요. 아직 사장님에게는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자네 어쩔 생각인가?”


“상무님이 제 정체를 알고 그 사실을 사장에게 말한다고 해도 저는 회사를 그만두면


그걸로 끝이지만, 상무님은 어떻게 될까요?


공금 횡령에 회사의 일까지 빼돌렸으니..


아마 징역을 살게 되겠지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상무님은 상무님대로 사장에게 보고를 하고 나는 나대로 사장에게 보고를 할까요?”




상무가 담배를 피워 물고 한동안 말이 없더니 입을 연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죄는 지은 대로 돌아간다고.. 제가 사장을 응징 안 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사장이 그 죄의 대가를 받을 것입니다.


상무님의 비리에 대한 사실을 오늘 이후로 없었던 일로 할 테니까


명예롭게 은퇴를 하십시오.


필요하다면 제가 사장에게 이야길 해서 은퇴 후에 상무님이 사업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위로금을 드리도록 해보겠습니다.”


“………. 한번 생각해 보세나.”


“일주일 내로 제게 대답을 해주십시오. 어떻게 할 것인지..


저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습니다. 아직 젊으니 앞으로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제가 이 회사를 그만 둔다고 해도 다른 방법으로 사장에게 복수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무님은 저와는 다르겠지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겠습니다.


음식 값은 제가 지불하겠습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도 상무는 그냥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다.


일이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 버렸다.


상무처럼 누군가 나를 조사해본다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장 역시 마찬가지일 테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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