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나의 직업 - 3부

본문

작품 분류를 고르라는데... 마땅한게 없네요.. 이걸 무슨 장르라고 해야할지.. ㅎㅎ


출발합니다~






[3] 나의 유년기 (하)




방안에서는 남녀의 열락의 신음소리가 메아리쳐 울려퍼치고 있었다. 누군가가 엿들었더라면 질질 싸고도 남음짓한 너무도 생생한 여자의 신음소리와 남녀의 결합을 상징하는 치골간의 마찰소리.. 등을 나는 아무런 표정변화 없이.. 오히려 너무 지루하다는 듯 듣고 있었다. 남녀가 한몸이 되어 뒹굴고 있는 바로 그 침실 앞에서…




81년 4월 처음으로 미자의 계략에 이끌려 원조교제( 그때는 원교란 말도 없었지만.. ) 삐끼생활을 시작했었다.


당시 나는 미자가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그냥 시키는대로 남성에게 돈을 받고 말만 전달하였을 뿐 그게 돈을 받고 성을 파는 일 인줄은 정말 몰랐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첫 돈벌이는 몇일만에 쉽게 내 손에 미자가 5만원이라는 돈을 쥐어주면서 시작되었다. 10번의 심부름.. 단지 나는 남성에게 말을 전달했을 뿐인데..


당시 내가 가장좋아했던 음식이 짜장면이었다. 그 시절 짜장면 값이 한그릇에 500원이었으니까, 5만원이면 짜장면 백그릇을 먹을수 있는 엄청난 돈이었다. 


쉽게 말하면 쌀을 한 포대로 살 수 있는 돈이기도 했다.




그렇게 쉽게 내 손에 5만원 쥐어주면서 미자는 너무도 간단한 말한마디 뿐이었다.




“ 수고 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




나는 그냥 참을 수 없어서.. 궁금한 점을 미자에게 물었었다.




“ 누나… 이렇게 큰 돈을… 그 남자들은 뭐하는 사람들이고.. 누나는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벌수 있는거야? “


“ 궁금해? 별거 아니잖아… 생각해봐.. 너랑 나랑 했던거랑 같은거야.. “




나와 미자와 했던 것… 역시 생각나는 것은 하나였다… “섹스”


정말로 그렇다면.. 미자는 나 뿐 아니라 초면인 아무 남성하고와도 섹스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그걸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냥 짐작만 하고 실제로 확인해 보는 수 밖에..




“ 누나.. 이거.. 앞으로도 계속하는거야? “


“ 너도 돈이 생기니까 좋지? 앞으로도 누나 말을 잘들으면 더 많은 돈을 벌수 있을꺼야~ “


“ 아니… 꼭… 돈은.. “


“ 됐다.. 부끄러워 하기는.. 돈이란건 말이야.. 원래 세상 어느것보다 좋은거야.. 챙피해할 필요도 없고, 돈이 많은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거야.. 나도 앞으로 정말 돈 많이 벌어서 세상사람들을 발밑에서 설설 기게 만드는 여자가 될꺼야~ 그러니까 너도 돈 많이 벌고 싶으면 내말 잘 들어야 돼~ 알았어? “


“ 어… 어… 누나.. “




그 이후로도 누나의 원조교제는 1주일이면 최소 3-4번씩 있었고, 그 때마다 나는 부평역전 죽돌이가 되어 생판 모르는 남성에게 돈을 받고 안내해주는 일을 맡았다.. 


정말 누나가 자신의 몸을 다른남성에게 주고 돈을 받는지 꼭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여인숙 안에 들어가 누나의 성행위를 훔쳐볼수는 없었다. 우선 여인숙이 2층부터 방이 있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볼 수가 없었고, 내부로 들어갈려고 하면 주인이 막아서서 입장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커지는 궁금증을 해결할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횟 수가 점차 늘어 8월의 어느날 나의 수중에는 어느덧.. 30만원이라는 너무도 큰 돈이 생겨있었다. 돈을 쓸줄 몰랐고 쓸 곳도 없었던 나는 미자에게 돈을 받는 날이면 일찍 집에 들어가 내 방 구석의 옷장 서랍 맨 아래에 돈을 숨겼다.




나는 모은 돈으로 한가지 계획을 세웠다.


당시 부평 인근에 깨끗한 단칸 월셋방 하나의 가격이 보증금 30만원에 월 3만원정도 였었다. 그 단칸방을 빌리기로 생각해낸 것이었다. 물론 나의 이름으로 개인적으로 빌릴수는 없었다. 우리 판자촌안에 나이가 서른이 넘은 노총각에다.. 정신이 온전치 못하여 동네 초등학생 꼬마들과 어울려 다니던 아저씨가 한명 있었는데 그 아저씨를 앞장세워 월세계약을 맺을수 있었다.




방이 마련된 나는 곧 바로 미자에게 연락을 했다.


부평역에서 미자를 만났다. 그녀는 당시 사람들 생각에는 욕이 나올정도로 파격적인 의상을 갖추고 있었다. 상의는 어깨가 다 들어날정도로 목이 늘어진 셔츠를 입고 있었고, 하의는 무릎위로 허벅지가 반이나 들어나 보이는 청치마를 입었으며, 얼굴은 진한 화장에 빨간색 루즈를 다방아가씨들 처럼 바르고 있었다.




“ 왔어.. 누나.. “


“ 무슨일로 니가 먼저 전화해서 보자구 하니.. “


“ 어… 어.. 실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


“ 무슨말인데? “


“ .. 어… 나.. 있잖아…. “


“ 뜸들이지말고 빨랑 얘기해라.! “


“ 어.. 실은.. 이 근방에…. 방을.. 한 개 얻었어…. “


“ 뭐? 무슨 소리야.. 너가 방을 ? 니네 이리로 이사오니? “


“ 그게.. 아니고.. 엄마는 모르고.. 그냥 내가.. “


“ 오~ 중학생 주제에 자취를 하시겠다? 어머니는 혼자신데.. 나올수 있어..? “


“ 내가 살꺼 아니야… “


“ 그럼…? 왜 방을 얻은건데.. ? “


“ 누나가…. 살꺼야………. “


“ 뭐? …… 무슨말이야? “


“ 누나가.. 살꺼라고… 누나 매번 여인숙에서 들락날락 거리면서 몇시간씩 그러고 있는게 싫어.. 그래서 남자와 만나더라도.. 내가 구해준방에서 편안하게 만나라고.. “


나는 죽을 각오로 입을 열였다.. 미친놈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고, 아니면 죽도록 맞을 수도 있었다. 또.. 아니면 나의 유일하면서도 큰 돈을 벌게 해주는 누나가 아얘 다시는 나를 만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 까르르르르… 얘 웃겨.. “


“ …. “


“ 니가 뭔데.. 이제 아얘 내 서방노릇을 하려고 하네? “


“ …… “


“ 그래.. 뭐.. 나도 청소도 안하고 지저분한 여인숙에서 자꾸 있으려니까 조금 찝찝했는데.. 잘됐네. “


“ 그… 래.. “


“ 넌 니가 말해놓고 왜 니가 더 어색해하냐? 아무튼 내 생각해줘서 고마워.. 앞으로 용돈 좀 올려줘야 겠는데~ “




그렇게 누나는 내가 구한 집으로 들어갔다.. 그냥 몸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아얘 짐을 싸들고 부모님 집에서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월셋방에 들어간 날.. 나는 누나와 오랜만에 뜨거운 절정을 맛보며 새벽녁까지 정사를 나누었다.


누나는 처음부터 나의 입술부터, 젖꼮지, 배꼽, 허벅지에 발가락, 손가락 까지 온몸을 정성스럽게 애무해주었고, 나의 물건은 누나의 입속에서 불어 터질 듯 발기 할때까지 빨리고 또 빨렸다.


너무나 오랫동안 받은 애무에 가만히 누워있던 나도 녹초가 될만한데.. 누나는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신기했다.


나의 절정은 엉덩이 속에 대변구멍을 통해서 극도에 달했다. 나의 물건과 불알을 조그만 사탕을 빨 듯… 훑어대던 그녀의 입이 갑자기 누워있는 나의 불알 아래로 떨어져 내려가.. 엉덩에 구멍에 그녀의 혀가 꼿혔을 때.. 나의 온 몸이 들썩였다.




누나의 몸매는 특별히 관리가 들어가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타고난 체질이란게 엄마나 미자 누나를 보면 정말 잘 느껴졌다.


너무 자주 사용하는 연장이 쉽게 망가지듯이… 거의 매일 모르는 남성들과 공격적인 성행위를 갖고 그네들의 정액을 몸소 받아내는 미자의 몸은 쉽게 망가지고 상처날꺼라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이오 관계를 가지고 있는 미자의 몸은 예전 그대로였다.


아직도 피부는 생채기 하나없이 깨끗하고, 탄력은 그대로 살아있었다. 게다가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애무는 미자의 음부에 내 물건을 꽂아버리기도 전에 실신을 할 정도로 남자의 성감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다.




이대로 계속 당하고만 있다가는 오히려 내 물건이 원하는 일은 해보지도 못하고 끝이날 것 같아.. 미자를 거칠게 안아 내 배 아래로 깔리게 눕혔다. 그리고는 성난 사자의 눈으로 미자와 시선을 마주하고는 깊은 키스를 주고 받았다. 미자와 나의 혀가 엉키고 그 앵두 같은 입술을 먹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목 뒤로부터 귓볼을 걸쳐 가지런히 놓여진 쇄골까지 단 한번의 입질로 훑어내렸다.


봉긋이 솓아있는 그녀의 두 가슴골은 게속해서 내 손의 놀이기구가 되어있었고, 가슴을 거쳐 뱃살과 허벅지, 그리고 미려한 곡선을 그리며 뻗어있는 백옥 같은 등에서 엉덩이까지 나의 입술은 거침없이 그녀의 모든 신체를 빨아들였다.




나의 물건은 힘차게 솟아있었고, 계속해서 자신의 차례를 재촉했다. 


그녀를 바르게 뉘이고나서 두발을 잡아 옆으로 벌린 후 나의 하체를 그녀의 중심부에 자리 잡았다. 그녀의 음부에 나의 물건을 가져다대자.. 내 물건은 굳이 힘주지 않아도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질구속으로 대가리를 들이밀었다.




( 닝기미.. 내 물건인데.. 내가 제어가 안되는군… 더럽게 급했나보구나.. )




질구속으로 끝없이 들어가려 애쓰는 내 물건을 바라보다 그녀가 긴장하는 중에 잠깐 방심한 틈을 타 내 모든 허리 힘을 다해 물건을 쑤셔넣었다.




“ 아악~~~ 야~~!!! “


“ 좋아… 누나? “


“ 그렇게 갑자기 넣으면 어떡해!!! 아프잖아~ “


“ 히히히.. 좋으면서 “




한번 깊게 삽입한 내 물건을 아주 천천히 그녀의 질벽을 느끼면서 다시 차가운 공기가 닿는 그녀의 몸 밖으로 빼내었다. 그리고는 다시 아주 천천히 그녀의 질구로 집어넣었다. 밖으로 나오면서 찬공기에 노출되었던 내 물건이 천천히 다시 그녀의 몸속으로 사라지자.. 그녀 질벽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상극의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 아흑… “




그녀는 조금씩 신음소리를 흘렸고.. 나는 나대로 상당히 두껍게 커진 내 물건 때문에 그녀의 질구가 적응이 안되는지 빡빡히 조여오자… 흥분이 되어 곧 정액을 토해낼것만 같았다.




( 아씨… 자꾸 나오려고 하네.. 왜 이렇게 흥분이 된거야.. 에라… 대충 얼릉 싸고 다시 해야겠다.. )




나는 흥분에 못이기는 내 물건을 제어할 길이 없자 생각을 바꿔 빨리 사정을 하고 오늘밤 밤새 그녀를 가지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난 두손으로 그녀의 허리춤을 잡고 들어올려 나의 물건과 그녀의 음부가 수평이 되도록 맞춰놓고 가장 편한 자세로 허리를 흔들어 나의 물건을 그녀의 안에 진격시켰다. 


자세가 좋아지자 나의 물건을 그녀의 질구를 지나 자궁 안쪽까지 침입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전속력을 다해 나의 허리를 흔들어 그녀가 정신을 차릴수 없을 만큼 내 물건을 그녀의 음부에 쑤셔넣었고 곧 나의 수많은 정액이 그녀 자궁속으로 쏟아져 내렸다.




그날 밤, 나는 그녀의 세번의 관계를 가지고 지쳐쓰려져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와의 섹스가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그 때는 몰랐었다.




다음날 그녀와 한 이불에서 동시에 잠이 깬 나는 어젯밤 그 격렬했던 섹스를 가지고도 멀쩡하다는 듯이 서있는 나의 물건 때문에.. 다시 한차례 그녀와 살을 섞었다.


그리고는 금일은 일이 없을꺼라고 하길래.. 자취방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판자촌 중턱… 나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어머니가 문을 열고 나를 마중했다.




“ 너 .. 어제는 어떻게 된거니… 어딜갔길래 연락도 없이 밤을 세우고 온거니 “


“ 예.. 아.. 죄송해요.. 친구집에 가서 잤는데.. 깜빡하고 연락을 못드렸네요.. “


“ 앞으로는 말을 하고 다녀라.. 걱정하잖니.. 아.. 그리고 이리 들어와서 여기 아저씨한테 인사해라. “


“ 네? “




방에 들어서자 방안에는 웬 중년신사가 한명 앉아있었다. 자세히 보니 예전 아버지가 계실 때 아버지 밑에서 일을 하던 아저씨였었다. 우리집에도 종종 와서 아버지와 자주 얘기를 나눈적이 있어 얼굴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 아… 안녕하세요.. “


“ 그래.. 재호구나… 이거 한 2년 안봤는데도.. 꽤 컸구나.. 많이 달라졌어.. “


“ …. “


“ 이거.. 커갈수록 아버지를 많이 닮아가는 구나.. 형수님께서 자랑스럽겠습니다.. 하하 “


“ 그러게요.. 이젠 제가 의지할 사람이 재호 하나라서.. 더 소중하죠.. “


“ 형수님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재호도 이렇게 커가는데.. 살림은 이렇게 힘들게 되었으니.. “


“ 별수 있나요.. 이렇게라도 살아있는게.. 오히려 남편에게는 미안할 따름이죠.. 흑흑 “




어머니는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나셨는지 눈가에 눈물이 글썽거리며.. 울음소리를 냈다.


그러자.. 어머니와 마주 앉아있던 아저씨가 두손을 내밀어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말했다.




“ 형수님.. 제 잘못이 큽니다.. 그 때 형님을 제가 잘 모셔서 잡혀가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데.. “


“ 아니예요… 다 그 이 복이 없는 탓이죠.. 흑흑 “


“ 형수님.. 아무쪼록 마음 잘 다스리시고.. 제가 지금이라도 형수님 도우면서.. 앞으로 형수님 사시는데 불편함이 덜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




그 아저씨는 자신의 정장 상의 안주머니에서 두둠한 봉투를 꺼냈다.




“ 이거 얼마되지 않지만.. 살림에 보태 쓰도록 하세요.. 앞으로도 종종 제가 힘이 되는한 도와 드리겠습니다. “


“ 이러지 않으셔도 되요.. “


“ 형수님! 제가 누굽니까! 형님 아니었으면 지금 어디가서 무슨 망나니가 되어 생활할지도 모르는 저를 형님께서 지금 이렇게까지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런 형님의 은혜에 비하면 이건 도와드린다고 말도 할수 없습니다 “




워낙 강력하게 아저씨가 큰소리를 내어 얘기하자 어머니도 움찔하시며 봉투를 받았다.




“ 감사해요.. 두철씨.. “




내가 나의 방으로 옮기고 나서도 한 30여분간을 그렇게 둘이 앉아 얘기를 나누고 그 아저씨는 우리집을 떠났다.




집에 엄마와 둘만 남게 되자 .. 방안에서 얘기를 하던 도중 그 아저씨의 얘기가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이두철.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무렵.. 아버지 회사의 2인자 중 한명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바로 밑에 목숨과도 같다고 자랑하시던 세명의 동생들을 두었는데 그 중 한명이 바로 이두철이었다.


첫 만남은 아버지가 인천에 자리잡고 돈벌이를 위하여 공사판에서 막일을 하던 중 그 공사판에 깽판을 놓으러 온 조직의 조직원들과 마찰이 일어나 그 공사판의 인부 한명이 크게 다치자, 아버지는 그 상황을 보고 참지 못하여 조직원들을 단 몇 분만에 모두 물리쳤다고 한다.




그 후, 다시 조직에서 보복을 위해 이두철이라는 두목이 직접 공사판으로 나왔고 마침 그 자리에 아버지가 안 계시자 나머지 인부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여, 그 후 열이 받은 아버지는 이두철이 있던 한 주점에 혈혈단신으로 찾아가 맨주먹으로 이두철을 쓰려뜨렸다고 한다.


이두철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서 광채를 보았다고 했단다… 그 후 아버지의 동생이 되어 아버지와 함께 인천/경기 지역의 조직을 정리하여 하나의 세력으로 규합하는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군부에 붙잡혀 삼청교육대로 끌려들어가기 얼마 전 이두철은 갑자기 조직에서 잠적을 하였고, 이두철을 제외한 아버지와 나머지 두 동생들만 교육대에 잡혀가 아버지와 한 동생이 목숨을 잃었다. 


나머지 한 동생 또한 한 팔을 잃고 외팔이가 되어 교육대에서 나와 지금은 어느 지방의 산속에서 농사일을 하며 세월을 보낸다고 전해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그렇게 2년여간 사라졌던 그 이두철이 오늘 어머니 앞에 나타나 지난 과오를 용서해달라고 찾아왔다고 한 것이었다.




이두철은 지금은 그 시절 아버지의 조직의 세력을 복원하기 위하여 열심히 지금 조직재건에 힘쓰고 있다고 하고, 조만간 아버지 때의 절반에 가까운 세력을 이루어 다시 한번 인천지역의 가장 큰 조직이 될거라고 어머니에게 얘기했다고 한다.


어린 나는 조직이라는 느낌이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힘들게 사시는 어머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주는 사람이 나타났다는데 대해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982년 3월


나는 어찌되었던 힘들었던 시기인 중학교 시절을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었다. 새해를 넘기면서 나에게는 여러가지 변화가 생겼다. 




첫째로.. 우리집이 판자촌을 떠나 30평대의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돈벌이가 있어서 이사를 하지는 않았다. 전적으로 이두철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두철은 올해 설날 하나의 큰 선물을 우리 엄마에게 안겼던 것이다.


너무나도 큰 선물이었기에 어머니는 거부를 하였으나, 결국 마지못해 승낙을 한 후 이사를 했다. 그리고는 이두철의 도움으로 돈 걱정도 덜었던지 한 2년간 하지 않았던 화장과 치장을 시작하였다. 몸단장을 하고 난 후의 엄마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여자로써의 매력이 물씬 풍겨나왔다. 내가 미자와 관계를 가지고 난 후부터 여자를 알게되자, 어머니를 보면서도 여자의 매력이 무었인지 느껴졌던 거였다.


아직까지 몸매는 전혀 망가지지 않았으며, 미모 또한 화장을 하고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예전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아무튼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았다.




두번째 변화는 나에게 많은 돈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미자와 계속된 매춘일을 하면서 나는 150만원이 넘는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작년 말에는 미자와 같은 반에 있다고 했던 다른 한 여자까지 가세하여 두명을 돌리자 내게 들어오는 돈은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두 명이 되면서부터는 나 또한 적극적으로 매춘성사를 위해 직접 많은 남성들에게 삐끼 역할을 하였다.. 주로 밤늦은 시간 술을 먹는 남자들에게 작업을 걸거나.. 이미 성매수를 하였던 남자들에게 계속 연락을 하여 다시 찾아오도록 하고 그런 사람들을 통해 연결되는 남성들을 소개받아 성매매를 하고 관리를 하였다.


덕분에 매매대금을 나눠 갖는 비율도 내가 조금씩 높아져 30%를 내가 가져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내가 이런일을 하고 돈을 모으는 것을 몰랐으나, 이미 내 수중에는 웬만한 성인들이 반년을 벌고 모아야 겨우 만질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이 되어 있었다.




세번째, 나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학교에서 짱이 되어 있었다. 


특별히 운동을 배우거나 싸움을 많이 한 적도 없었는데.. 나의 타고난 신체 덕분인지 아버지에게 물러받은 유전자 덕분인지 가끔 싸움이 붙을때면 모든 사람들이 낙엽 떨어지듯 뻣어나갔다. 덕분에 나는 고등학교에 올라가 3학년도 무시할 수 없는 1학년 짱이 되어 버렸다.




마지막으로, 올 봄 나의 첫 여자였던 미자누나가 세상을 떠났다.


언제부터인가 고객들로부터 성관계를 가지고나서는 몹쓸병에 걸려 고생한다는 항의전화였다, 고객이 모두 미자와 관계를 한것같아 미자를 찾아가 그녀의 음부를 검사하였는데.. 이미 그녀의 음부 균열 주변에는 미세한 수포 같은것들이 이리저리 번져있었고, 음부에 얼굴을 가까이 대자 썩은내가 진동을 하였었다.


할 수 없이 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았는데.. 이미 매독이 심하게 진행되어 있어 치유가 쉽지 않다는 의사의 말을 전해들었을 뿐이었다.


미자가 병에 걸려 영업을 중단하고 쉬고 있자.. 같은반은 친구였던 여자는 그 날로 원조매춘행위를 그만두었고, 미자는 심각한 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어느날, 같이 바람을 쐬러 산책을 하는 도중 미자는 내가 보는 앞에서 스스로 차도에 뛰어들어 자동차에 치여 목숨을 끊어버렸다.




그녀의 장례가 마무리되고 화장되어 뿌려질때까지 그녀의 비밀의 직업은 내 가슴속에만 묻어두기로 하였고, 성병에 걸려 고생했었다는 것조차 비밀에 붙였다.


미자의 부모님은 딸을 잃은 슬픔에 대성통곡을 하며 나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어쩐지 모르게 나는 전혀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슬프지도 않았다.


그냥 내가 알았던 사람 한 명을 떠나보내는 느낌..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는 더 이상 성매매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기분도 있어..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하기로 하고 공부에만 매달렸다.


물론 그 사이에도 간간히 싸움은 있었고, 어느때는 주변학교의 대장이라는 녀석이 도전장을 내밀어 30초만에 박살을 내버린 적도 있었다.


그렇게 점차 주변에서 나는 싸움짱으로 소문이 번져가고 있었다.






그 해 여름, 엄마는 점점 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엄마의 의상은 TV에서나 볼수 있는 연예인의 의상 같은 옷들로 넘쳐났고, 한끼 식사에 반찬은 거의 10여가지 반찬에 고기반찬도 매일 올라오는 수준이었다. 엄마의 표정에는 언제나 자신감과 즐거움이 넘쳐났고, 근처의 동네에서는 기품있고 아름다운 사모님 때문에 동네 남정네들의 군침을 삼키는 소리가 하늘을 떠다닌다는 소문까지 퍼져 있었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서는데, 거실 쪽에서 앙칼진 소리가 들려 현관문을 들어서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다.




“ 그건… 안돼욧!! “


“ 제발… 부탁 드릴께요… 이번만 더 도와주시면 앞으로는 말씀 안드릴께요.. “


“ 네.. 네… 한번 찾아뵐께요.. 네.. 알겠어요… 감사드려요.. “




어머니는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셨고, 나는 그 누군가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애원조로 통화를 한 사람은 이두철이었다. 이미 어머니는 이두철이 지원해주는 돈으로 지난 2년을 누리지 못해던 삶을 충분히 만회할 정도로 풍족한 반년을 살아왔었다. 돈을 풍족하게 지원해 주다보니 자연스레 사치가 심해졌고 언제나 그렇게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는지.. 돈을 아끼고 절약하여 저축을 할 줄을 몰랐다.


그러던 중 며칠 전부터 어머니의 표정이 좋지 않아 슬그머니 물어봤더니.. 이두철의 조직이 위기에 처해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조직 자금의 압박까지 있었는지 이제 더 이상 지원을 못해줄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단다…


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불안해했다. 


그리고 오늘 결국에는 이두철에게 다시 한번 사정을 해보려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슨 얘기를 들었을지…




물론 돈은 나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돈이 있다는 것을 엄마에게 밝히고 싶지는 않았다. 분명 내가 돈을 전달해 봤자.. 엄마의 씀씀이로는 금방 바닥이 날것이 뻔했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관리를 하면서 가정에 위기가 닥치면 내가 해결을 하고자 하였다.


나의 그런 뜻 깊은 마음가짐이.. 결국에는 엄마를 망치고, 나를 망치는 지름길이 되어 버렸다.






[ 3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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