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광풍폭우(狂風暴雨) - 3부 4장

본문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던 날 오후, 순정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의 모든 것을 후가 다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몸을 추스르는 동안 골초인 그가 담배도 피우지 않고, 욕조에 더운 물을 받았다. 그는 그녀를 안아들고 욕조에 눕힌 후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돌아온 그의 손엔 새 수건과 약봉지 같은 것들이 들려있었다. 양치질을 한 그가 청심환을 씹어 그녀의 입에 직접 밀어 넣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라고 사온 쌍화탕도 입으로 건네주었다. 여관 주인에게서 빌려온 모양인 샤워코롱을 물에 넣고 거품을 낸 다음 그도 옷을 벗고 욕조에 들어왔다. 그가 안마를 하듯 순정을 씻겨 주고, 젖은 몸을 닦아주었다. 그가 머리를 말려주었을 때, 순정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겨우겨우 그녀의 화장을 해주고 입을 맞추어주었을 때는 북받치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 그를 껴안고 한참을 울었더랬다.




“야, 이 여편네야~! 서방이 겨우 화장해줬더니만, 쯪쯔… 이거 봐? 다 지워졌잖아?”




“엉엉~~ 후야~! 나 넘 행복한 거 있지?”




“말만 잘 들어봐라. 곡소리 나게 해줄 테니…….”




“아냐, 엉엉……, 더 이상도 안 바라지 않아. 난 지금도 너무 좋은 걸……?”




그녀는 그에게 선택받음을 진정으로 감사했고, 그의 여인임을 자랑으로 생각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 후가 그녀를 떼어내며 샐쭉한 눈으로 바라봤다.




“부인, 방금 어땠어?”




그의 목소리엔 장난기가 가득하다.




“흑, 흑…, 뭐? …….”




“아까 말이야? 조~~ 위에서……?”




그녀도 무슨 말인지 알아챘다. 그녀의 귀 밑은 새색시처럼 빨갛다.




“잘은 모르… 겠는데… 확실한 건 지금까지 중에…… 가장 좋았어.”




“그래, 그래 어땠냐니깐?”




“그냥…, 마~악 떨어지다가 다시 튕기는 것 같았고, 귀에서 커다란 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




그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녀가 말하는 것이 흔희 다른 여자들이 느끼는 것과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녀가 오르가즘을 맛 본 것이 자신에 의한 것임을 기뻐했고, 이제는 자신만이 느끼는 것이 아님이 기뻤다. 게다가 순진은 오래 전에 그것을 느낀 지라 순정이 지금껏 그렇지 못함이 내내 그에게 아쉬움으로 남은 것이었다. 후는 의아해 하는 순정에게 이야기했다. 목소리에는 감출 수 없는 기쁨이 묻어났다.




“이젠, 너도 진정한 의미의 여자가 된 거라구. 방금 니가 느낀 게 그거야.”




“그게 그거야?”




“응.”




“근데, 후는 그런 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후는 둘러댔다.




“떽~~!! 어떻게 알긴? 남자들은 그냥 다 아는 거야.”




순정은 윽박지르는 그에게서 왠지 모를 석연함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녀도 동생 민철이 방에서 가끔씩 도색잡지를 보던 것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후는 그녀를 업고 여관을 나섰다. 보는 사람도 없었고, 있었다 하더라도 순정이 그를 거부할리 없다. 그는 그녀를 여왕 모시듯 했다. 조수석에 앉은 그녀의 안전벨트를 손수 채워주었으며,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순정을 바래다주며 속옷가게에 들러 그녀를 위해 야광팬티를 사주었다. 당시 유행하던 TV드라마 주제곡 제목인 " I. O. U "를 야광안료로 적어둔 것이었다.


순정을 대문 앞까지 바래다준 후는 다시 차를 돌려 아까의 속옷가게에 다시 들러 같은 팬티를 샀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다. 그는 예쁜 포장을 한 팬티를 조수석의 글로브박스에 넣고 순진에게 갔다. 멀리서 그를 보고 달려오는 후는 순진의 손을 잡고 자신의 세피아로 안내했다. 차문을 연 그는 어리둥절한 순진을 조수석에 태웠다. 그가 안전벨트를 매주며 기습키스를 한 다음이었다.




“자기야! 이거 웬 차야?”




“응, 과외하고 다니려니 너무 시간이 걸려서 한 대 뽑았어. 중고로…….”




“예전에 차 살 땐 같이 가기로 했잖아. 나뻐!”




“미안해. 혹시나 위험한 차량일수도 있으니까, 몰아보고 나서 안전하면 가져오려고 그랬지~~!! 그래두, 이거 사자마자 바로 온 거야. 함만 봐줘. 대신 좋은 거 줄께.”




“그렇게 말한다면야 한번은 봐주지, 모. 근데, 좋은 게 뭔데?”




그는 대답 대신 차를 몰고 다시 그들의 단골여관으로 갔다. 객실에서 포장을 뜯은 그녀는 애기처럼 좋아했다.




“이야~~!! 이거 넘 이쁘다. 내가 이 노래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그거야 남편의 기본 아니겠니?”




“나 입어 봐도 되지?”




“대신…….”




그가 말꼬리를 흐렸다. 그녀는 싱긋 웃어 보이며, 치마를 끌렀다. 순진은 공격적인 여인이었다. 후는 강의실에서 다른 이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을 때에는 순진의 손을 조심해야 했다. 그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중심이 그녀에게 점령당하곤 했지만, 다행이 다른 사람들에게 들킨 적은 없었다. 게다가 둘만 있는 여관에서는 그의 옷을 먼저 벗길 정도의 대담성을 보였다. 시키지도 않은 펠라치오를 행한 것도 그녀였다. 그녀가 처음 절정을 느끼던 날, 그가 그녀의 아래를 애무할 동안 스스로 팔을 뻗어 입안에 넣은 것이었다. 그때 그녀가 한 말은, “자기도 하는 데 나라고 못할 것 없지?”였다.


오늘도 그녀는 스스로 나머지 옷들을 벗어 내렸다. 그러나 그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속도는 느린 편이었다. 그녀도 게슴츠레한 그의 눈길이 자신을 훑어올 때의 야릇함이 좋았다. 이윽고 마지막 남은 천을 다 떼어낸 그녀가 그의 선물을 입었다. 그녀는 선체로 한 바퀴를 돌더니 그에게 안겨 왔다




“이뻐?”




“그럼, 누구 마누란데…….”




그는 속옷보다 그녀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을 뻗어 자신의 선물을 벗겨 내려했다.




“금방 입었는데, 벌써 벗기면 어떡해?”




“그럼 벗기려고 샀지? 입히려고 산 건 줄 알았어?”




“뭐라구? 함튼 내가 자기 땜에 못 살아~~!! 어머…….”




그녀를 낚아챈 그는 독수리처럼 그녀를 안고 날아올랐다. 그의 손길과 숨결에 한참을 떠오르던 그녀는 자신이 바람을 타고 날고 있다고 느꼈다. 후는 순정에게서처럼 다시 미친 바람이 될 수 있었다. 인희에게 배운 것을 다시 복습한 그는 순진의 대지에도 거센 비를 뿌려주었다. 순진은 다른 날보다 더욱 큰 비명을 연신 뱉어냈고, 집으로 돌아갈 땐 기운이 빠져 제대로 걷지 못했다.


후가 순진을 거의 업다시피 하여 그녀의 방에 눕혀놓았다. 순진의 어머니께는 놀이동산을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딴에 그것도 거짓은 아니었다. 실제로 순진은 몇 시간동안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아니 그것보다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대문을 나섰을 땐 이미 자정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인희의 학습이 하루에 두 번 복습하기에는 젊은 그로서도 무리임을 깨달았다. 그가 인희를 만나 소주를 걸치고 근처의 여관에 들어갔을 땐, 또 다시 인희의 원망어린 눈길을 뒤로 하고 침대로 거꾸러지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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