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광풍폭우(狂風暴雨) - 3부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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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장 볼륨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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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가 기숙사에 도착한 것은 점호시간을 10분정도 남겨둔 시점이었다. 세피아를 주차시키고 기숙사로 들어가려던 그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지나가던 남자들의 시선이 한 여자에게 꽂히고 있었다. 정확히 말한다면 여인의 다리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서있는 모습이 어딘가 낯이 익었으나 그는 아니겠지 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도 속물인지라 정문에 들어서기 전 다시 한 번 그녀를 돌아보았다. 노란 미니스커트 사이로 보이는 몸매를 그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알 길이 없었지만, 그가 확인할 요량으로 다가서니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후… 씨?”




그녀가 입을 열자 술 냄새가 화악 풍겨왔다. 인희는 쓰러지듯 그에게 안겨왔다.




“이봐~~!! 인희야!! 정신 차려! 야~!”




그가 흔들어도 그녀는 대답도 없다. 어디 가서 재워야할 텐데, 좀 있으면 점호시간이다. 기숙사는 기본적으로는 금녀(禁女)의 공간이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하룻밤정도는 재울 수는 있었다. 대신 그 방에는 아무도 얼씬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여인을 데려온 남자라 하더라도……. 후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으나 근래 사감에게 찍힌 것이 많아 그녀를 데려갈 수 없었다. 그는 인희를 들쳐 업고 그의 차로 향했다. 조수석 등받이를 뒤로 제치고 그녀를 누였다. 그의 삐삐가 울렸다. 한 방을 쓰는 녀석이 빨리 들어오라고 연락을 준 것이다. 그는 차에 시동을 걸고 에어콘을 틀었다. 쌀쌀한 날씨지만, 그녀가 정신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창문을 약간 내려둔 체 차문을 안에서 잠그고 기숙사로 뛰어갔다. 그가 방문을 열었을 때 안에서는 사감이 사생장(舍生將)과 함께 인명부를 들고 인원 체크를 하고 있었다.




“사감님,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자네, 아르바이트도 좋지만, 여긴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야. 너만 봐줄 수 없다는 거 알지? 가뜩이나 아르바이트 한답시고 일주일에 이틀은 점호를 빠지는 녀석이……? 하여간 조심해. 요즘 들어 네 점수가 형편없어. 녀석, 지난 학기에는 잘 하더니…, 원…….”




“죄송합니다. 주의 하겠습니다.”




“오늘은 넘어가지만 다음부턴 국물도 없어! 알겠나? 점호 끝나면 씻도록 해! 223호실 이상 무(無). 다음…!”




점호시간에는 아무도 문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사생들도 점호를 알리는 벨소리를 들어야만 화장실을 가거나 옆방으로 놀라갈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기숙사는 군대와 닮은 점이 많았다. 기숙사에도 군대처럼 아침점호와 야간점호가 있었다. 야간점호는 저녁 10시로 군대와 같다지만, 아침점호는 한 시간 늦은 7시에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랄까……. 사감은 소대장, 사생장은 선임하사정도, 학년위원들은 분대장정도로 해석될 수 있었다. 그리고 점호를 끝내고 나면 학생들은 기숙사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다. 사감이 모든 출입문을 걸어 잠그기 때문이다. 정문의 수위실은 학생들이 돌아가며 두 사람씩 당번을 보며 숙직을 했다. 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그 시간의 외박은 힘들었고, 용무가 있는 사람도 명단에 호실과 이름을 적고서야 잠시의 외출이 허락되었다.


후는 차 안에서 정신을 잃고 있을 인희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그는 점호가 끝나는 벨소리를 듣고서 사감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는 사감이 사감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정문으로 가서 가게에 술을 사러간다고 이야기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기숙사 앞 가게에서 소주와 안주거리를 사오면서 세피아 안을 확인했다. 아직 인희는 잠들어 있었다. 그는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간 그를 보자 한방을 쓰는 용태 녀석이 입맛을 다시며 달려들었다. 지난 학기까지는 옆방을 썼으나, 기숙사 내에서 후와 가장 친한 용태는 사생장에게 떼를 써서 한 방을 쓸 수 있었다.




“야, 뭐냐? 잘 됐다. 가뜩이나 한잔 생각났는데.”




후는 용태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봉지 속에서 소주 하나와 과자 한 봉지를 그에게 던져주었다.




“아~~!! 시발놈, 말 많네? 자, 이거나 먹고 떨어져. 그리고 나 나간다. 점호 전에 돌아올 테니까 순찰 돌면 알아서 해주라.”




후는 용태의 대답은 듣지 않고 얼마 전 순정이 그에게 선물로 준 이스트팩가방에 나머지 안주와 술을 집어넣고는 한쪽어깨에 둘러매었다. 문을 나서는 그의 귀를 용태의 구시렁거림이 파고들었다.




“저 개새끼바라! 지 혼자 쳐 묵을라고……. 에라이~~ 드러븐 놈아, 잘 묵고 잘 살아라!!”




그는 가방을 매고 조심스레 마당을 가로질러 담 앞에 섰다. 담장 안은 높이가 1m밖에 안 되지만, 바깥은 3m가 넘는다. 담을 넘은 그는 양팔로 담을 잡은 체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쿵~~!!”




그도 소리에 놀라 주위를 돌아보았다. 다행이 지나가던 취객만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차로 달려가 지갑 안의 보조키를 찾았다. 그런데 뒷주머니에 있어야할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아까 방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 청바지 안에 지갑을 넣어둔 것이 기억났다. 그는 보닛 위에 가방을 두고 담 옆에 서 있는 전봇대로 갔다. 전봇대에 등을 대고 손으로 벽을 짚었다. 그 상태로 몸을 지탱시키고 다리를 들어 엉덩이와 발로 몸을 안정시킨 후 다리를 아래로 밀었다. 운동화가 벽에 고정된 상태로 그의 등이 전봇대에 미끄러지며 30cm정도 위로 올라갔다. 다시 손을 짚고 다리를 끌어올리기를 반복했다. 대여섯 번 몸을 올린 그의 손에 전봇대 수리용 손잡이가 잡혔다. 그는 턱걸이 하듯이 그것을 잡고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서 담장 안으로 뛰어내렸다.


그가 방으로 들어서자 용태가 반긴다.




“씨발~~!! 니도 사람인갑네. 그래 이걸 누구 코에 부치라고……? 새끼, 얼른 한 병 더 주고 가!”




그가 그 짧은 틈에 비워진 병을 흔들며 후를 보며 웃었다. 후는 용태를 무시하고 낮에 입었던 바지를 찾아 지갑을 꺼냈다. 지갑 속에 보조키를 확인한 후는 다시 문을 열고 나갔다. 용태가 뒤따라 나오며 그에게 소리쳤다.




“저런 씨발놈을 봤나? 술 내놔! 이 썅노무 시키야~~!!”




후는 방금 전 뛰어내릴 때 소리가 컸던 것을 기억하고는 전봇대를 타고 바닥에 내려섰다. 먼지를 털어낸 그가 차에 갔을 때 보닛 위의 그의 가방이 보이지 않았다. 인희가 약간 정신을 차린 듯 손가락으로 차 뒤쪽을 가리켰다. 후가 돌아보니 한 남자가 자신의 가방을 매고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후가 쫓아가 그 남자를 불렀다.




“저, 잠시만요.”




“네, 왜 그러십니까?”




그 남자는 무슨 일이 있냐는 표정으로 후를 쳐다봤다. 그 남자의 표정에 잘못 짚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후였지만, 건들거리는 그의 어깨 너머로 소주병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후는 괘씸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말투는 매너가 있었다.




“지금 등에 매신 게 제 가방 같거든요. 좀 볼 수 있을까요? 제 것이 아니라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멀쩡한 사람 도둑놈으로 모네. 살다보니 별 꼴을 다 당하는 구만. 같은 가방이 한두 개야? 이게 꼭 당신 가방이라는 증거 있어?”




그가 화를 내는 것을 본 후는 그 가방이 자신의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증거 대드릴까요? 지금 가방 안에 뭐가 들었는지 맞추면 되죠? 소주 네 병하고, 훈제오징어, 육포, 새우깡 하나, 디스 한 갑. 확인해 보세요.”




후는 가방을 빼앗았다. 가방을 열어보니 그가 산 것들이 들어있었다. 그 남자는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큰소리쳤다.




“이건 내가 요 앞 슈퍼에서 산 거야. 가서 확인해봐!”




“그럼……, 가방 안감에 제 영문 이니셜 C.H.이 수놓아져 있는 건 어떡할까요? 혹시 댁의 성함이라고 우기진 않으시겠죠?”




후는 그 말을 하며 가방을 뒤집었다. 거기엔 노란색 수실로 확연히 C.H.가 써져 있었다. 거기에 이르자 그 남자는 뒤도 안보고 도망쳤다. 후도 쫓아가고 싶었으나 자신의 주먹이 그리 세지 않음을 알기에 그만 두었다. 더군다나 차 안에는 인희가 있었다. 운전석에 앉은 후는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뒷좌석으로 던지고, 차를 몰아 동네를 빠져나갔다. 차가 동대문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후…씨, 미안해요……. 훌쩍…….”




어느 정도 술을 깬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후는 시간이 급했다. 언제 사감이 자신의 방을 열고 들어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인희야! 집에 가자.”




“후씨, 하루만……. 오늘 하루만 같이 있어줘요, 네?”




“너 오늘 왜 이래? 안 하던 짓을 다 하고?”




“제가 이따 말씀드릴께요. 제발 오늘만…….”




그 말을 끝으로 인희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후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는 신촌의 여관에 주차를 시키고 인희를 부축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인희는 서러운 듯 그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후는 인희의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인희의 울음이 잦아들자 후는 그녀를 떼어내고 침대에 앉혔다. 그는 침대 곁에 있는 탁자를 끌어와 자신의 앞에 놓은 다음 가방에서 술병을 꺼내 종이컵에 따랐다.


사실 인희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산 것이지 마시려고 산 것이 아니었다. 그도 용태에게 다 주고 올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 녀석은 한 번 들어가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라 야간 순찰에 후가 없다는 사실을 들킬 수도 있었다. 그가 안주도 없이 한 병을 마실 때였다. 인희가 그에게 안주를 집어 주었다. 그녀는 안주를 씹어 먹던 후에게 안겨오며 다시 눈물을 쏟았다.




“엉엉~~!! 후씨……. 저 짤렸어요. 흑흑…….”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는 후가 소주 세 병을 다 마실 때쯤 끝이 났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랬다.




여상에서 성적이 좋았던 그녀는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을 나갔다. 그녀는 컴퓨터 부품을 생산하는 어느 유망한 중소기업의 경리로 채용이 되었다. 그녀는 50줄을 바라보는 인심 좋게 생긴 사장과 30대 초반의 경리과장, 그리고 자신보다 두 살 언니인 선배와 같은 사무실을 썼다. 애기가 세 살인 경리과장이 인희에게 자꾸 집적거렸으나 사람 좋은 사장이 있어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그런데, 첫 수출 성공건의 축하회식을 하던 날, 일이 터졌다. 술에 취한 사장과 같은 방향인 그녀가 택시를 타고 내린 곳은 사장의 집 근처였다. 그녀는 사장의 집이 어딘 줄 몰랐고, 인사불성인 사장을 집까지 부축하려니 여자인 그녀 혼자는 무리였다. 시간은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여관으로 사장을 데려갔는데, 술에 취한 사장이 그만 인희를 집사람인 줄 알고 덮쳐버린 것이다. 인희는 충격으로 옷도 입지 못하고 방구석에 무릎을 껴안고 사장이 깨어날 때까지 울고 있었다. 세상에 믿을 남자 하나 없다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새벽이 되어 정신을 차린 사장은 인희의 발아래로 말라붙은 핏자국을 보고 사태를 파악했다. 사장은 미안하다며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빌었다.




‘내가 딸 같은 너를 건드리다니, 내가 널 볼 면목이 없구나. 제발 용서해다오.’




그녀는 사장을 노려보았다. 용서받기가 힘듦을 눈치 챈 사장은 벽에다 자신의 머리를 찧었다. 잠시 후 사장의 이마에서는 피가 흘렀으나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 머리를 찧었다. 그것을 본 인희는 사장을 뜯어 말렸으나 여자의 힘으로 그를 감당할 수 없었다.




‘사장님,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아니다. 나 같은 것은 사람도 아니다. 그러니 난 죽어야 된다.’




‘사장님, 제가 용서해드릴게요. 그러니 제발…… 엉엉.’




그들의 두 번째 관계는 어이없게 인희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 그 날 이후, 사장은 전보다 더욱 그녀에게 잘해주었다. 이마에 반창고를 붙인 이 아저씨는 악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친딸이상으로 대했다. 처음엔 그녀도 자신과의 일 때문에 그런 것이라 여겼으나, 변하지 않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장에게 마음을 열었다. 기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도 사장은 자신의 부인과 자식들을 끔찍이 아낄 정도로 가정적이었다. 한마디로 모범남편감의 귀감 같은 사장은 그 이후로도 다른 이들에게 티는 내지 않았지만, 항상 인희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했다.


여느 때처럼 사장이 그녀를 집 앞까지 태워주는 데 인희가 사장에게 술을 한 잔 사달라고 했다. 사장도 아무 욕심 없이 그녀에게 술을 사주었다. 술집을 나온 그녀는 사장을 끌고 전날의 그 여관으로 갔다. 사장은 그럴 수 없다고 하였으나 인희의 부드러운 재촉을 이기진 못했다. 인희는 천성적으로 피가 뜨거운 여인이긴 하였으나 그런 이유로 사장을 유혹한 것은 아니었다. 인희로서도 그것은 사장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고, 이미 잃어버린 처녀이기에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생각과도 일치했다. 인희는 진심으로 사장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다. 사장도 그녀의 진심을 아는 듯 한 번씩 용돈도 주었고, 그녀가 영리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그녀를 야간전문대에 진학시키고 학비까지 대주었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나며 그녀의 숨은 끼가 드러나자 사장은 점점 그녀에게 빠져 들었고, 나중에 회사가 잘 나가게 되자 그녀는 아반떼를 굴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행운을 즐거워했으나 사람일이 그렇듯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회사의 주가가 오르자 사장이 변하기 시작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사장이 그 짝이었다. 게다가 이미 영계 맛을 본 후라 그 강도는 더 했다. 사장은 밤만 되면 여기저기 씨를 뿌리고 다녔고, 당연히 인희와의 섹스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미 남자 맛을 본 인희는 견디기 힘들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자신을 집적거리던 과장 놈이었다. 그는 사장보다 젊어서인지 힘도 좋았고, 여러 가지 체위를 인희에게 가르쳤다. 하지만, 과장 놈도 인희의 몸을 식혀주진 못했다. 그녀는 다니던 학교에 눈을 돌렸다. 괜찮아 보인다 싶은 놈들은 거의 인희에게 걸려들었고, 맘에 들지 않는 남자와는 두 번 다시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 당시 인희가 오래도록 즐긴 남자는 두 부류였다. 하나는 그녀에게 동정(童貞)을 빼앗긴 남학생들이었고, 나머지는 그녀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녀가 졸업할 무렵 처음으로 부킹이란 것을 해봤다. 나이트에서 나온 그녀는 곧바로 여관으로 갔고,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갈 수 있었다. 게다가 일회성 만남이라 뒤끝이 없었다. 그런 생활은 후를 만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나중에 후와 관계를 가지던 날, 그녀는 후의 포로가 되어야했고, 다른 남자들과는 아예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 어느 날 오랜만에 사장이 그녀를 원했으나 그녀에겐 후라는 버팀목이 있었다. 사장도 빨간 날이라고 거절하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 과장 놈이 자꾸 추파를 던졌지만 그녀는 무시했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사무실의 분위기는 냉랭해져 갔다. 이후 사장이 관계를 원할 때마다 다른 핑계를 대며 빠져 나오기를 수차례, 결국 사장이 그녀의 뒤를 밟았고, 후와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장의 눈 밖에 난 인희는 원치 않는 사표를 쓰고야 말았다.




인희의 이야기가 끝을 맺을 무렵, 후의 눈에는 이슬이 어렸다. 자신의 과욕이 한 여인의 인생에 이다지 큰 피해를 줄지 몰랐기에 슬픔은 더욱 증대되었다. 몸이 뜨거워 졌지만, 그녀의 인생역정을 듣고 난 후, 그녀와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 미안했다. 그는 인희를 안아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고, 옷을 입은 체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다섯 시에 눈을 뜬 후가 그녀를 깨워 근처의 해장국집에 가서 밥을 먹였다. 그녀를 집 앞에 내려다 주면서 어제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 다짐을 받았지만, 순영과 민철을 가르치고 돌아오는 후는 기숙사 앞의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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