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광풍폭우(狂風暴雨) - 4부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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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눈 깜빡일 순(瞬)




- 5 -




‘97년도 수능은 역사상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듣는 수능이었다. 하지만 후의 제자들은 오히려 성적이 뛰어올랐다. 예비채점을 한 결과 모의고사에서는 400점 만점에서 320점대를 들락거리던 주만은 350점을 넘긴 것 같았고, 처음 만날 때에는 180점대에서 자맥질을 하던 민철은 260점대를 기록했다. 두 집에서는 경사가 났다며 후에게 술잔을 들게 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후는 녀석들이 잘 따라주어 그런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이었지만, 녀석들의 부모님들은 좋은 선생 덕이라며 후에게 무엇을 해줄까 질문을 던졌다. 후가 뭘 바라고 그런 것이 아니라고 자꾸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자식가진 부모의 마음이 어디 그런가? 명동에서 큰 화장품 가게를 세 군데나 가지고 있는 주만의 어머니는 또 다시 한약 한 채와 여자친구에게 가져다주라며 화장품세트를 후에게 보내왔다. 순영의 아버지 또한 20돈짜리 금목걸이와 5돈짜리 금팔찌를 그에게 주었다.


그렇게 수능이 끝이 나자 후는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민철의 성적으로는 논술을 쳐야하는 상위권 진학이 힘들었으므로 과외는 거기서 끝이 났고, 주만의 경우는 상위권을 목표로 할만 했기에 본고사를 어느 정도 대비해야 하므로 논술과 수학을 가르쳐야만 했다. 그렇게 되니 그의 과외행보는 민철이 가져다준 조금의 여유만을 남기고 계속되어야 했다.




후가 새로운 과외에 적응을 해나갈 무렵, 그도 기말고사에 허덕이게 되었다. 과외와 여자들 때문에 시간을 많이 빼앗긴 후는 아무래도 1학기만큼은 성적이 나올 것 같지 않아 걱정이 되었지만, 그런대로 1학년을 마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전공시험을 끝낸 오후, 후는 옥탑방에서 순진과 한창 옷 벗기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순정에게 들은 다이어트에서 어느 정도 소득을 올린 순진의 몸은 처음 봤을 때보다 상당히 아름다워져 있었다. 학창시절 내내 공부만 하느라고 퍼져있던 엉덩이가 그의 손아귀에 딱 잡기 좋은 사이즈로 줄어들었고, 약간 빈약한 편이던 가슴도 위로 올라와 손에 쥐기 좋은 형태가 되었다. 요즘은 그녀에게 쫙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혀 놓으면 지나가는 남자들이 고개를 돌리기를 주저하지 않을 정도였으니 후도 함께 나설 때에는 어깨를 쭉 펴고 다녔다.


후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후배위로 그녀를 공격하고 있었다. 지난 학기동안 후의 여자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순진은 모든 자세에서 부드럽게 엉덩이를 돌려 그의 일부를 자극하는 법을 배웠다. 한참을 그녀의 자궁 속에서 노닥거리던 그가 순진의 긴 비명을 듣고서야 몸을 떼어냈다. 순진의 애틋한 눈빛을 뒤로한 그가 콘돔을 끼우고 다시 그녀를 눕히고 작업에 들어갔다. 으레 그렇듯 그녀는 오늘도 체액을 바닥까지 흘리고 있었다. 옥탑방은 그들의 육체가 만들어내는 요란한 소리와 그들의 신음소리로 빈 자리를 찾을 수 없다. 잠시 후 그의 체액이 고무풍선을 가득 채우자 순진은 그에게 매달려 또 다시 비명을 질렀다.




“아~~~~~~악!! 후야~~!!”




“수… 수… 수… 순진아~~!!”




“나… 나 몰라……. 허윽~~!!”




후가 순진에게 쓰러져 들었다. 그가 꿈틀거림을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에게서 떨어진 그의 일부는 아직도 성이 안 찬 듯 맥박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그것을 보자 순진도 다시 회가 동하여 그를 잡아끌었다. 순진은 라텍스 재질을 벗겨내고 그를 입에 품는다. 익숙한 그의 냄새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자 그녀의 혀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양 볼이 오목해진 그녀는 그의 남은 정액을 다 삼키려는 듯 강렬한 흡입력을 행사했다. 수그러들던 그의 성기가 다시 부활의 의지를 내비췄다. 그녀의 혀가 기둥 부분을 애무하자 검붉은 핏줄을 자랑하는 그것이 용트림을 하며 겉물을 조금씩 흘려낸다. 순진은 그의 가슴에 손을 짚고서 엉덩이를 아래로 지긋이 눌렀다.


그들은 조물주가 의도한 각도 그대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후의 눈에 자신의 일부가 그녀에게 삼켜졌다 뱉어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애액이 자신의 성기를 타고 항문을 지나 이불을 적시는 것이 느껴지자 말할 수 없는 쾌감이 전신을 휩쌌다.


그녀가 몸을 돌려 그의 양 무릎을 짚고서 다시 엉덩이를 들썩였다. 보름달 같은 엉덩이가 상하운동을 하며 그의 하체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후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그녀의 운동을 거들었다. 이윽고 엉덩이를 주무르던 후가 그녀의 상체를 끌어당겨 쥐기 좋은 작은 가슴을 일그러뜨린다. 그녀의 몸이 뒤로 젖혀지자 그의 아래에 전해지는 자극이 커졌고 그녀의 신음소리 또한 높아졌다. 아래에서 전해오는 압박이 심해지자 순진은 연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아항~~ 후아압~~ 아잉~~~ 휴~~아!!”




그녀는 후의 용대가리가 일순 커지는 것을 느꼈다. 순진은 그에게서 내려와 다시 그를 입에 물었다. 후가 한참을 용을 쓰며 움찔거리자 그녀도 흥분에 몸서리를 치며 유영하는 물고기처럼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꺼어~~억!!”




“흐… 흐읍~~! 흐읍~~! 꾸울꺽~~!”




후의 아래에서 고개를 든 순진이 물어왔다.




“후야, 괜찮았어?”




“역시 부인이 최고야.”




후는 그를 올려보는 순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순진은 하던 일을 마치자 그의 가슴에 안겨왔다. 후의 손이 그녀의 등을 쓰다듬자 그녀는 남은 여운이 있는지 잠시 몸을 떨었다. 잠시 그의 손길을 느끼던 그녀가 그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자기야, 아빠가 시험 끝나면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오래. 할 말이 있다 그러시던데?”




순진에게 팔베개를 한 상태로 그녀의 유실(乳實)을 만지작거리던 후는 일순 몸이 경직되었다. 그의 목소리는 긴장감을 감출 수 없는 듯 했다.




“혹시, 순영이가 우리 일을 이야기한 건 아닐까?”




“아니, 그런 거라면 진작에 부르셨겠지? 보니까 뭔가 부탁할 게 있는 것 같으셔.”




“그렇담 다행이구. 음……. 내일이 소연 결산 세미나지? 목요일은 과외 있구, 금요일은 순영이 가르쳐야 되니까……. 토요일 저녁에 뵙겠다고 전해드려.”




“응, 알았어. 근데 지금 몇 시야?”




“일곱 시 정도 된 것 같던데, 왜? 무슨 일 있어?”




“큰일 났다. 엄마가 김장 담그는 거, 도와 달라 그랬는데……. 후야, 나 좀 태워줘.”




“그래? 얼른 씻구 나와. 내가 내려가서 시동 걸고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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