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친구의 부인....그리고......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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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부인....그리고......(5부)




숙희가 도착한 것은 약속시간 20분이 지나서였다.




[오빠]




굉장히 반가운 듯 만나자 마자 나에게 팔짱을 끼었다.




[가요]




난 아무 말 없이 그녀가 이끄는 곳으로 따라가며 오랜만에 나온 시내를 구경했다.




그녀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서면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한식집이었다.




한식집안으로 들어서자 한복차림의 여인이 우리를 반기었다.




그녀의 안내로 2층으로 올라가자 복도가 보였고 복도 옆으로 방문들이 보이는 것이




꽤 깔금하게 되어 있었다.




종업원의 안내로 들어간 방은 노바다야끼 식의 좌석이었다.




테이블 밑으로 움푹 내려 앉아 다리를 구부리고 앉을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오빠 어때 시설 깨끗하지]




[음…..]




[오빠 나하고 만나기가 싫어 왜 한마디도 않해]




난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피씩 미소를 띄었다.




[무슨 애기를 할까]




[아무 예기라도…..]




[그래 요즘 가게엔 손님 많어]




[정말 너무한다 고작 묻는게 가게 예기야….치…..]




[하하하…..그래….미안하다…..그래 요즘 어떻게 지냈니]




[호호호…..잘 지냈죠.....호호호]




오늘 자세히 보니 그녀의 얼굴이 꽤나 매력적인 면이 보였다.




그렇게 그녀와 밥을 먹고 근처에 있는 호프집에 들어 갔다.




호프잔을 기울이며 잡담을 나누었다.




[오빠 지금 혼자 살아]




[응……왜]




[그럼 빨래랑 밥은 누가해줘]




[음 어머니가 가끔씩 오셔서 해줘]




[음……내가 해줄까]




[뭐……어]




그녀의 말에 적잖게 놀라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말뜻은 나랑 같이 있자는 뜻으로 받아졌고 그것은 결국 당초 잠자리를 같이했을때의




불안했던 느낌이 현실로 나타나는 듯 했다.




[안돼] 




단호하게 않된다고 짤라 말하자 잠시 멍한 눈으로 나를 쳐다 보던 그녀는




이내 미소를 띄웠다.




[농담이야…..오빠는 우리 사장님을 좋아하는 거 알아……]




그렇게 미소를 띄우며 호프 잔을 들이키는 그녀의 얼굴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비추었다.




그날은 그렇게 호프집에서 나와 헤어져 난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에 올랐다.




잠시 눈을 감고 있던 나를 놀라게 한 것은 핸드폰 벨이 울려서 였다.




[저예요 정희]




[아…예]




[어디세요]




[예……일 좀 보고 지금 집에 들어가는 길입니다.]




[그러세요]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뇨…..어제 저녁엔 죄송했어요….그래서 오늘 밥이라도 한끼 대접하고 싶어서….]




[아….이거 어쩌죠 저녁밥을 먹었는데…..]




[그러세요…..]




난 순간 아차 싶었다……그냥 밥을 않먹었다고 하고 그녀에게 간다고 했어야 하는데….




정말 당장이라도 차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내 자신이 싫어졌다.




[그럼 내일은 어떠세요]




[예……내일은 시간 있습니다.]




[예….그럼 내일 저녁에 뵈을께요]




[예……]




[그럼….]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난 내 자신이 왜이리 멍청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밥은 먹었는지도 물어 보지 못한 내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그렇게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집에 도착한 나는 밤늦게 까지 자책과 함께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것은 아마도 내일은 분명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아 내 여자로 만들수 있겠다는 희망을




느껴져서 였다.






다음날 하루 종일 회사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아 하루 일과가 정말 길게 느껴졌다.




오후 5시 반을 가르키는 시간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저예요]




[예….]




[저어 오늘 저녁 해운대 하이얏트 호텔 앞에서 뵈을께요]




[하이얏트 호텔요….]




[예]




[알겠습니다.]




[7시쯤에 정문앞에 있을께요]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예….]




전화를 끊고 난 다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왜 하필 호텔 앞이지…..음…..호텔 레스토랑에 간다면 이런 옷차림으로는 않돼는데….




이거 참……그나저나 하필 호텔이야…..’




일찍 마쳐 집에 가서 양복으로 옷을 가라 입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나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김과장]




부장이었다 ....나는 부장자리로 다가 갔다.




[예….부르셨습니까]




[김해 ****동 아파트 현장에 좀 갔다 와야겠어]




[예….에…..]




[지금 거기에 문제가 좀 생겨 그 문제를 오늘중으로 해결하라는 회장님 특별 지시야 




내가 오늘 오후에 중요한 계약 건이 있어 늦게 끝날 테니 내가 갈 때까지만 자내가 




현장 좀 지휘 하고 있어]




[…….]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다.




[왜…무슨 문제라도 있나]




[아…아닙니다….그런데 무슨 문제기에]




[음….지하 거푸집이 콘크리트 타설중에 터져 버렸다는 군…..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데…..




빨리 복구를 하지 않으면 준공일을 못 맞출 꺼야]




[예….에]




어쩔수 없었다….만약 가지 않는다고 하면 여태껏 회사에 신임을 받아오던 나는 하루 




아침에 멀리 떨어진 곳 현장으로 쫏겨 갈 것이 분명했기에 정희와의 약속을 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내 자리로 돌아와 앉아 잠시 동안 정희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고민중이었다.




난 전화기를 들어 정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예…접니다]




[예….]




[저 오늘 약속 못 지킬 것 같습니다. 회사에 긴급한 상황이 생겨 김해공사 현장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예……]




[아파트 공사현장에 지하거푸집이 터져 그 뒷수습을 해야해서……]




[예…에…사람은 않다쳤나요]




[예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고 하내요]




[예….다행이내요….그럼 오늘 거기서 밤새야 하겠내요]




[그렇지는 않을겁니다….담당 부장님이 가신다고 하시니…..]




[그래요….그럼 제 신경쓰지 마시고 몸 조심히 갖다오세요]




[예….죄송합니다.]




[아니예요 내일 하면 돼죠]




[예…….]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자 난 갑자기 부장이 미워지기 까지 했다.






저녁 9시가 다되어서 부장이 현장에 도착했다.




이미 사고현장 뒷수습이 절반 정도 진행이 되어 가고 있었다.




[수고했내 자네는 그만 돌아가 쉬게나]




[아닙니다….마져 끝나는 거 보고 가겠습니다.]




[그래…..그럼]




그렇게 부장과 현장을 나가 뒷수습을 다 맞친 시간이 저녁 11가 되어서였다.




부장은 그나마 빠르게 대책을 세워 처리한 나를 칭찬을 하며 자기가 밥 살 테니 같이




가자고 했다.




부장을 따라 간 곳은 사상근처에 고기집이었다.




그곳에서 직원들과 고기를 꾸워 먹으며 소주잔을 기울인 것이 너무 피곤해서인지 술에




취해버렸다.




그것은 오후에 있었던 정희와의 통화 때문이었다.




그 자리에서 난 완전히 술에 취해 필름이 끊겨져 버렸다.






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심한 갈증때문이었다.




눈을 뜨고 주위를 살피니 생소한 곳이었다.




옷은 그대로 입고 있었기에 더욱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디지….’




[으….머리야…..]




난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거실을 보고 선 놀라고 말았다.




바로 그곳은 정희의 집이였기 때문이었다.




‘음….이게 어떻게 된거야….’




어제 저녁 술에 취해 정희의 집으로 온것이 분명했다.




[정희씨……]




이리저리 둘러봐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난 배속이 쓰려 참을수 없어 주방으로 갔다.




주방에는 테이블 위에 밥상포로 덮여진 무엇인가가 있었고 그 위에 쪽지가 놓여져 있었다.




‘속쓰리시죠…..잠시 나갔다 올께요 먼저 이거라도 드시고 계세요….정희’




난 밥상포를 들추어 보았다.




죽 이였다……그런데 그냥 죽이 아닌 전복 죽 같았다.




난 순간 너무나 기뻐 의자에 앉아 전복 죽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고 죽 그릇 말고 




조그만한 장 그릇에는 액간장이 있어 그것을 숫가락으로 조금씩 찍어 같이 먹었다.




난 그 큰 죽 그릇에 담긴 죽을 다 먹고 나서 옆에 놓여진 빈 유리잔을 들고 냉장고 문을 




열어 차운 보리차 물을 한잔 들이켰다.




[아…살 것 같내]




그리고 난 거실 쇼파에 앉아 




‘음….그나 저나 내가 왜 이곳에 있는거지……음…..기억이 않나는 게…….’




어제 저녁 기억이 나지 않아 난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무슨 실수라도 한거 아냐….으….정말 미치겠내’




그렇게 잠시 고민에 잠겨 있는데 현관문을 열고 손에 한보따리 짐을 들고 정희가 들어왔다.




[깨셨어요]




[예……]




난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보지 못했다.




긴 치마에 반팔T를 입은 그녀는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더욱이 딱달라붙는 티셔츠로 인해 그녀의 풍만한 가슴과 걀쑥한 허리의 윤곽이 피곤한 몸도 




잃을 정도로 흥분이 되었다.




그녀는 손에 든 비닐봉지를 들고 주방으로 사라졌다.




[어제는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드셨어요]




[아…..예]




[너무 취해서 택시기사 아저씨가 아니 였으면 집으로 모셔오지도 못했는데]




‘이런…..내가 그 정도로 취했다니……’




어제 고기집에서 소주와 양주를 짬뽕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어떻게 속은 괜찮으세요]




그녀는 주방에서 무엇인가 만드는 소리와 함께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하고 있었다.




[예……에…괜찮습니다.]




[건강 생각하셔서 술 적게 드세요]




[예….에]




그녀가 주방에서 환한 미소를 띄우며 모습으로 나오자 난 또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지 마시고 방에 들어가서 누워계세요 제가 밥 해드릴께요]




[아….아닙니다.]




[괜찮아요 어제 제 방에서 주무셨잖아요]




[그……..]




난 말을 잇지 못했다.




[방이 불편하시면 쇼파에라도 누워계세요 얼른 밥 차려 드릴께요]




[예…..에]




그리고는 다시 주방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난 정말 부끄러워 당장이라도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밥을 차려준다는 그녀의 말에




쇼파에 기대어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난 그만 또 다시 잠이 들고 말았다.




[강호씨]




잠을 깨운 것은 정희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어느샌가 난 쇼파에 누워있었고 그녀가 주방 귀퉁이에서 나를 뺴꼼히 보고 있는 것을 보며




일어나 앉았다.




[예…….]




[피곤하시더라도 이리로 오셔서 밥좀 드시고 주무세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간 나는 주방 테이블에 차려진 밥과 반찬을 보며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테이블 가득히 놓여져 있고 테이블 중앙에는 장미꽃 한 송이가 




예쁜 꽃 병에 담겨져 있었다.




[앉으세요]




난 자리에 앉았다.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요]




[이…거…..너무 죄송스러워서…..]




[무슨 말슴을요 제가 강호씨에게 받은 은혜에 비하면 이깟지 밥상으로는 …….]




[무슨 말슴이십니까 제가 무슨 도움을 드렸다고]




[아니예요….진심으로 감사드려요…..어떻게 다 갚을지……]




[아닙니다……드시죠 맛있겠내요]




난 수져를 들고 허겁지겁 음식을 먹었다.




정말 음식은 한가지 한가지 다 맛이 있었다.




그렇게 허겁지겁 밥을 다 먹고 나서 그녀가 주는 물 한잔을 마시며 거실로 나와 쇼파에 




앉았다.




잠시 후 그녀는 깍은 과일을 담은 접시를 들고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이것좀 드세요]




과일집게로 사과 조각을 집어 내게로 내미는 그녀의 모습에 난 한없이 행복함이 밀려왔다.




[고맙습니다.]




[저어…..그런데…..]




[예…..]




[아니예요]




무슨 말을 하려다 하지 않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슨 말슴이신지 하시죠]




[………..]




[괜찮습니다……혹시 제가 어제 실수라도]




[사…실은 어제 술에 취해서 하셨던 말슴이라 저도 솔직히…..]




[제가요…..무슨 예기를……]




[………]




말을 잇지 못하고 과일집게로 과일을 이리저리 집었다 빼었다 하는 모습을 보며




어제 저녁 무엇인가 잘못 말한 것이 있음이 분명했다.




‘혹시….숙희……’




난 숙희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였는지…….굉장히 불안해졌고 무슨말을 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저…..어……그냥 술기운에 하신 말슴이신데……과일드세요]




말을 하지 않는 그녀에게 더 이상 캐물으려 해도 부끄럽고 불안한 마음에 더 이상 묻지를




못했다.








PS : 다음편에는 그녀와의 사랑을 표현하려 합니다.....아마도 전개가 길어질것 같습니다.




당초 제가 만들고자 했던 것은 소설과 야설을 섞어 놓은 그런 것을 만들 생각에서 




시작을 했읍니다만.




역시나 저의 짧은 글 솜씨로는 그것을 감당하기가 힘에 부치는 군요.




하지만 졸작이라도 앞서 올려 드린 야설과는 달리 끝가지 가볼랍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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