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친구의 부인....그리고...... -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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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부인....그리고......(13부)




방안은 아주 작았고 중간에 천정에서 부터 허리춤까지 철창살로 되어 있었고 




그 철장살에는 유리인지 플라스틱인지 모르게 투명한 판이 쳐져있었다.




반대쪽에는 조그마한 탁자가 놓여져 있는 그 방을 흔희들 접견실이라 부르는 곳이었다.




잠시후 삐하는 소리와 함께 교도관과 같이 홍석이 들어 왔다.




짧게 깍은 머리에는 상처가 많았고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녀석을 보며 눈물이 날것 같았다.




[어이.....니가 다 찾아 왔내에]




[형님....]




옆에 서있던 병수와 건장한 남자 1명이 일제히 인사를 하자 조그마한 탁자쪽에 않아 있던 교도관이




놀란눈으로 우리쪽을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열심히 쓰는 것 같았다.




[괜찮나]




[그라믄.....좋재....밥주지 운동시켜주지.....하하하...]




[거참....말하는 게......참나....]




[야 니 강호에게 말하지 말라코 했는디...와 야그했노]




[죄송합니다 형님]




웃음띤 녀석의 얼굴에는 무거운 그늘이 보였다.




[그래 잘있재....]




[나야 잘있지 ...그래..... 재판은 언제고]




[으..음....몰라 할때돼면 않...하것나]




[참....녀석도....]




[그나저나 내가 부탁하거 니잊지마래이]




[알았다 마 .....니 걱정이나 해라]




[히히히....야 나야 매일마다 잘먹고 살찐다...아이가]




[새끼 속은 편한갑내]




[편하재이....나중에 밖에 나가면 내 볼 사람 많은께.....그 생각에 산다아이가]




[.............]




"밖에 나오면 볼사람이 많다....."




녀석의 뼈있는 말에 난 불안한 생각이 스쳐지나 갔다.




[형님 정만이 형님...나오셨던데요]




[어...정만이 행님이.....]




[예 가게에 왔었읍니다.]




[그래....에]




녀석은 잠시 생각에 잠긴듯 굳은 표정을 짓고는 이내 미소를 띠웠다.




[강호야.....그 행님 나쁜사람은 아닌께.....필요한것 좀 챙겨주라]




[그래 걱정마라]




[아.....느그 형님도 아실끼다....그래....니그형님도 아신다....그행님.....]




[그래..... 알았다 걱정말고 니나 잘지내라]




[야.....내가 어디가도 내 몫은 한다아이가]




[하하하.....꼴에......]




[맞재이....느그들.....]




[예 형님]




건장한 두 남자들의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자자 마 가보거라....나....들어갈란다]




[형님 건강하십시요]




[형님 건강하십시요...]




동생들의 인사를 받자 손을 들어 보이더니 이내 들어 왔던 문쪽으로 다가가는 녀석의 모습에서




난 가엾은 생각이 들었다.




[잘지내라]




[그래 나가면 찐하게 술한잔하자마]




[그래]




[느그들 강호 잘모시라이...알았째]




[예 형님 건강하십시요]




그렇게 홍석과의 면회을 끝내고 병수가 끌고온 그렌져 차에 올라탔다.




[이겁니다요]




병수가 내 앞에 꺼내 놓은 것은 하얀 백지 아래 직인이 찍힌 신체 포기각서였다.




[그래 됐어]




[이제 어떻게 하실겁니까]




[음......우선 20세기 파에 있다는 넢치......]




[예 넢치라고 하는 넘입니다.]




[그넘하고 니가 안다는 넘하고 오늘 가게로 불러라]




[오늘 말입니껴]




[그래]




[알겠읍니다....혹시 모르니깐 애들도 준비시켜 놓겠읍니다]




[.......그래 그건 니가 알아서 해라]




언제 부터인가 병수와의 만남에서 나는 꼭 조직의 두목이라도 된것 같은 느낌으로 행동하는 




내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병수는 나를 회사까지 태워다 주었고.,......퇴근시간이 되자 난 전화기를 들어 정희에게 걸었다.




[저예요]




[예....회사 마치셨어요]




[예....저어...오늘...일이 있어 늦게 들어 갈지도 모르겠내요]




[예....에....회사일때문에요]




[아...예]




[알겠어요 몸조심하시구요]




[걱정마세요 그럼 나중에 집에서 봐요]




[예...사랑해요]




[........]




그렇게 전화를 끊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답도 채 하지 못했다......사랑해요......매일마다 듣고 있었지만




또 듣고 싶은 말이었다.






가게 앞에 도착해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병수가 카운터에서 나를 맞이했다.




[오셨읍니까 강호형님]




[그래.....아직 않왔나 근마들]




[예 조금 있으면 올겁니다]




[그래 ....방으로 가자]




병수가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가 앉자 종업원이 시키지도 않은 커피를 한잔 가지고 와서 내앞에 놓았다.




[형님 그런데 어떻게 하실겁니까]




[글쎄.....아직은 ......그넘들을 만나봐야 알것 같다]




[그 넢치라는 넘이 벌써 우리 아들이 손 본 것을 알고 .....벼루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




[물론 그넘이 어떻게는 못하겠지만 엄연히 지역이 틀려서......]




병수의 다하지 못하는 말끝에 난 미소를 먹금었다.




[걱정하지 마라.......나도 어릴때 많이 놀았다]




나의 자신감있는 이야기에 병수는 비로써 안심이 놓인듯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실제로 내가 놀아 본 것은 큰형님 친구들과 가끔씩 만나면서 보고 느꼈던 일이었을뿐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잘 몰랐지만 그렇다고 꿀릴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잔에 커피가 반쯤 없어질 때 ...... 병수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 왔고 뒷따라 두명이 들어왔다.




두넘다 덩치는 꽤 컸지만 얼굴은 멀쩡하게 생겼는데 한넘은 눈꼬리가 위로 제쳐진것이 인상을 쓰면




꽤 더러운 인상일것 같았다.




[앉아라]




병수가 내 왼쪽 편으로 와서 앉으며 두녀석에 이야기를 하자 두녀석은 나를 본채 만채 하며 자리에 앉았다.




[야.....니그들 인사않올리나]




병수의 화난 언성에 내 오른쪽편에 앉아 있던 넘이 나를 쳐다 보았다.




[저희들은 누구신지 잘 모릅니다]




[내 야그 했째....홍석이 형님 친구분이라꼬]




[하지만 저희는 홍석이 형님 밑에 있지 않습니다.]




[뭐라꼬]




병수가 벌컥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것을 난 팔목을 잡아 당기며 말렸다.




[그래 처음 보요]




[예 처음 뵙겠씸다]




[나 홍석이 친구 강호라고 하는데]




[예 병수행님 한테 말슴은 들었읍니다.]




[그래....]




두넘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넘들이었다...당장이라도 수가 틀리면 덤벼들 기세였다.




나 또한 넘들에게 기죽지 않기 위해 최대한 눈을 부릅뜨고 쳐다 보았다.




하지만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져 옴은.....어쩔수 없었다.




[느그들 서면에 있다면서]




[예 칼새형님 밑에 있씀다]




[그래....]




녀석들의 말투는 더욱 건방져 가는 것이 나의 떨리던 심장을 진정시키고 도리어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느그들이 모시는 넘이 칼새인지 짭새인지 잘 모르겠지만]




[뭐라꼬예.....]




녀석들은 동시에 목소리를 높이며 내쪽으로 몸을 틀었다.




[니그들 호국이행님이라꼬 아나]




[.................]




방금까지 덤벼들듯 눈을 부리며 쳐다 보던 넘들의 눈에서 " 호국이 "이라는 이름 한마디에




녀석들의 살기가 풀려지며 꼬리를 내리는 듯 했다.




[아나 모르나.....]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자 두녀석은 서로의 얼굴을 한번씩 쳐다 보더니 이내 병수쪽을 쳐다 보았다.




[압니다]




[예 압니다]




[그래.....호국이 행님 모르면 느그들은 양아치 밖에 안돼는 넘들이재]




[.............]




호국이 형을 들먹이는 나의 이야기에 녀석들의 자세로 저자세로 변하며 방금전 까지 쩍 버릴고 않은




다리를 슬며시 모았다.




[야 임마들아....여기 계신 강호형님은 호국이형하고 둘도 없는 친구분에 동생이시다 알것나]




[.............]




병수의 이야기에 비로서 내가 누군지를 알았다는 듯 완전히 자세가 바뀌어 부동자세로 무릎을 붙였다.




[느그들 오야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한번 만나자캐라]




[예......형......님....]




비로서 그넘들 입에서 형님이라는 소리가 들려 나왔다.




역시나 이쪽 세계에서.....최고 강자의 명성은 어딜가나 통한다는 것을 예전에 형님 친구들에게 들은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병수도 그런 저자세의 넘들을 한번 힐끗 보더니 이내 나를 쳐다보며 미소를 띠었다.




[니그들 한번이라도 호국이 행님 뵌적 있나]




[예 몇번 있읍니다요]




[그래 요즘도 서면에 ***호텔 사우나에 자주 가시나]




나의 말에 두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쳐다 보더니 이내 앞에 않은 병수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예....가끔씩 거기서 뵙습니다]




[그래.....한번 찾아가 뵈야겠내]




[.........]




[마.....방금전에는 느그들이 나를 몰라서 그런거니깨 느그들 행동은 없었던 일로 하고.....]




[감사합니다 행님......]




구뻑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넘들을 보며 나도 모르는 희열을 느꼈다.




[느그들중에 누가 넢치고]




[예 접니다요]




오른쪽에 않은 넘 옆에 문쪽으로 않아 있던 넘이었다.




[그래....니가 넢치가]




[예....행님]




[니 진명수라고 알재]




[예...에.....압...니...다]




녀석의 목소리가 떨려옴을 알수 있었다.....분명 내가 보자고 한 이유도.,...자신들이 오늘 나를 만나러 온 목적도




방금 전 내가 들먹인 호국이란는 이름 두자로.....자신이 가졌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고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씹쌔이.....니 찾아 왔재....]




[예.....에.....그.....게]




[똑바로 말슴드려라 마....와...더듬꼬 지랄이꼬.....]




녀석의 옆은 않아 있던 넘이 그넘에게 살며시 나무라는 것이 넢치보다 서열이 높다는 것을 았았다




넢치는 그런 넘의 말에 눈치를 살피며 나를 힐끗쳐다보고선 이내 눈길을 돌렸다.




[근마 니한테 와서 뭐라크더노]




[예...에.....어떤 넘들에게 당했다며 도와달라고 했씸다]




[그래......니 근마하고 굉장히 친한갑째]




[아..닙니다요.....행님.....그냥 동내 동생이고 가끔씩 만나면 지가 술도 사주고 해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손을 들어 흔들어 보이며 말하는 녀석에게서 비굴함이 느껴졌다.




[그래....근마가 내가 아끼는 기지배를 욕보였다아이가....거기다...그새끼 돈까지 뜯어내고....




잡아 죽이고 싶은데.......아직까지 참고 있다아이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며 넢치라는 녀석은 안절부절 하며 몸을 틀고 있었다.




[그런일이 있었읍니까 행님]




병수 또한 나의 이야기에 화가 나는 듯 눈을 부리키며 나를 쳐다 보았다.




[니 근마 어떻게 안다꼬오]




넢치 옆에 앉아 있던 넘이 넢치를 쳐다보며 야리를 주는 것이.....무엇인가 잘못된 부분이 알고 있는 듯 했다. 




[니 아까 내보꼬는 니 사촌 동생이라믄.....근데 뭐 어째에....]




[그게...행님....]




[이.......으드득....으드득....]




넢치 옆에 않은 넘의 이빨갈리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니그들 일은 니그들이 알아서 하고.....지금부터 내말 잘들어라 알았째]




[예 행님]




두녀석은 이내 내쪽으로 고개를 들어 쳐다 보았다.




[근마가 느그들보고 복수해 달라꼬 하면 돈이 좀 든다고 해라....]




[돈...예.....]




[그래....한 1500만원정도 든다고 하고......돈 받으면 처리해주겠다고 하거래이]




[...............]




[그 뒷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이깐....느그들은 그냥 돈만 받아서 병수한테 갖다 주면된다....알았나]




[예 그렇게 하겠읍니다.]




내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듯한 표정을 지으며서도 고개를 구부렸다.




[그리고 또 다시 찾아와 일좀 해결해 달라꼬 하면 그땐 3000만원 든다꼬 해라]




[3000만원예......]




[그래 3000만원.....]




[......................]




녀석들은 알 수 없는 내 이야기에 고개를 까웃거렸다.




[마 내시키는데로만 해라 알았째]




[예 알겠씸다]




[병수......니는 임마들이 가져 오는 돈을 받아두고....오는날에는..... 전마아들 마시고 싶은 만큼 술주라]




[예 그라겠씸다.]




[니그들 내말 어기지 마래이.....니그 오야봉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하루 아침에 쪽박차고 싶지 않으면




내말 듣는게 좋을끼다]




[예....명심하겠씸다]




[그래....이제 내말 알아 들었은끼나......오늘은 여기서 술이나 마시고 가라......그리고 병수는 나좀 보자]




[예 형님]




그렇게 이야기를 맞히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병수와 두넘도 자리에서 일어 났다.




내가 막 룸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두넘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고.. .....두넘을 등뒤로 카운터로 나왔다.




그리고 다른 빈방으로 병수와 같이 들어가 앉았다.




[형님...저도 잘 이해가 가지 않던데요]




[차차 알게된다......니 오늘 전마들 이차까지 책임지라 알겠째]




[예 걱정 마십시요]




[그리고 니 한가지더 정만이형이라는 사람 찾아봐라]




[정만이 형님 말입니까]




[그래]




[예 알겠읍니다.]




병수는 나의 말에 이해가 가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더이상 설명을 하지 않은채.....나는 가게를 나섰다.




[자.....나는 그만 간다이]




[예 형님 조심해 가십시요]




[그래]




나는 택시를 올라타고선 택시 기사에게 서면으로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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