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상속받은 운명 - 5부

본문

6년 전.




윤선우와 장연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쳤다. 1989년산 페트루스 와인이 좀 들어가서 취기가 오르는 것을 참고 선우가 말했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갈까요?”




“이미 시간이 늦었는데… “




선우 같은 계급의 사람들에게 시간은 돈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학계의 사람인 선우에게는 그러한 규정이 약간 다르게 적용되었다.




“전 학교에 돌아가 봐야 합니다.”




“그래요? 저도 한번 가 보고 싶었어요. 선우 씨의 학교가 어떤 곳인지를…”




얼마 후, 선우와 연서는 텅 빈 교수실로 들어왔다. 교수는 학회에 참석하러 인도네시아에 가 있었고, 교수의 꼬봉인 수석조교도 같이 갔다. 아마도 교수와 딩굴고 있겠지? 




선우는 편한 정장 차림이었지만, 비싼 귀걸이에 주름진 원피스를 입은 연서는 이곳과는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이었다. 




선우가 말했다.




“이곳이 교수님의 공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교수님을 돕지요.”




“교수가 되려면 앞으로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그렇지요. 군대도 다녀 와야 하고, 박사학위 받은 후에 강사 생활 거쳐 정교수가 되려면 십년도 더 걸릴 겁니다.”




“저는 똑똑한 남자를 좋아해요.”




연서는 몸을 선우에게 밀착시켰다. 이거 왜 이래?






지금 생각해 보니 연서는 그 때 대화가 통하는 남자를 원했었던 것 같았고, 나도 그 때는 그녀와 대화가 통했기에 관계가 이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꼴이 된 나는 연서와 무슨 대화가 통하겠는가. 선우는 계속 왼손으로 성기 뿌리를 잡고 오른손으로 귀두를 쓸어내리면서 생각을 이어 나갔다.




--


“선우 씨, 안아 줘요.”




“여긴 교수실입니다. 혹시 지나가다 누가 들어오기라도 하면…




“이 시간에 누가 들어오겠어요? 교수님도 인도네시아 가 계시다면서요? “




선우는 무의식적으로 연서를 끌어 안았다. 비록 옷을 입었지만 연서의 몸은 부드러웠다. 고생이라곤 모르고 자란 여자답게 피부도 깨끗했고, 목덜미에서는 좋은 향기가 났다.




이것도 나 같은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지, 아함.




“그건 그렇지만…”




선우는 손으로 연서의 등을 더듬었다. 연서가 말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아니 그냥…”




선우는 멋적은 채로 고개를 흔들었지만, 그 다음 약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 때문이지요?” 연서는 선우의 바지 앞부분에 손을 댔다.




경험이 없는 선우는 대답할 말이 없다. 연서가 말했다.




“남자들은 다 똑같아. 몸보다 거기가 더 빨리 반응이 오지. … 괜찮아요. 나 안전한 날이니까 그냥 해도 돼요.”




“아니 그게 아니라… “선우는 연서의 적극성에 의외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차피 우리 곧 결혼할 사이 아닌가요? 내년 봄이면… 그러니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선우는 급히 판단해야 했다. 이렇게까지 나오면 경험이 없는 건 아닐 것이다. 선배님이 말씀하셨던가? 주는 여자 마다하지 말라고.




선우는 교수실 문을 잠갔고, 연서는 선우의 벨트를 끄른 후 바지를 걷어 내렸다. 곧 선우의 그리 작지 않은 성기가 팬티 구멍을 빠져나왔다.




선우는 할 말을 잃었다. 연서가 말했다.




“자, 우리 착한 아기, 오늘은 나하고 좀 쉬어 가자?” 연서는 선우의 성기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선우는 연서의 목 뒤로 손을 올려, 원피스의 지퍼를 끌어 내렸다. 옷이 내려가자 연서의 브라가 선우의 옷을 찔렀다.




금실로 수놓은 브라는 오늘 처음 하고 나온 것이 맞았다. 하기는 연서나 선우나, 옷값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신분들이니까.




선우는 연서의 남은 옷을 벗겼고, 수풀로 우거진 연서의 하체를 젖혀 입구를 찾아냈다.




“선우 씨도 벗어야지.”




선우는 남은 옷을 다 벗은 후, 연서를 교수 의자에 앉혔다. 




“미안, 이곳에는 침대가 없어서…”




“나는 꼭 이런 곳에서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당신과 이런 곳에서 처음을 맞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끝을 내야지요?”




선우는 의자에 앉은 연서의 잘 뻗은 다리를 마사지했다. 그러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토해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연서는 선우의 애무를 받자 조금씩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선우 씨, 누구에게 이렇게 해 본 적이 있어요?”




“아니오.”




“처음 치고는 잘 하시는데요?”




“아니 어떻게 그걸 알지요?”




연서는 조용히 미소만 지었다. 그녀는 양팔로 선우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그만큼 했으면 됐으니 이제 시작해요.”




선우는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수풀 위에 올리고, 입구를 찾아 조금씩 그것을 내려 갔다.




“여긴가요?”




선우는 삽입을 하려 했지만 연서가 아아 옅은 신음을 냈다. “아니에요. 거기는 제 요도구에요.”




“연서 씨 같은 분도 소변을 보나요?”




“그럼요. “ 그녀는 헤메고 있던 선우의 것을 잡아 약간 아래로 내려 주었다.




“자, 이제 몸을 앞으로 들이미세요.”




선우는 몸을 앞으로 밀었고, 연서는 선우의 뿌리를 잡았다. 선우의 두 손은 연서의 옆구리를 끌어 당겼다.




선우는 연서의 몸 안에 자신의 것을 넣은 상태에서 그녀를 들어 올렸다. 연서의 성기는 따뜻했고 보드라웠다. 선우가 알지 못했던 그의 생모도 이랬을까? 아닐 거다. 안 그랬으면 아버지는 어머니를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선우는 움직이지 않아도 그냥 사정할 것 같았다. 그러자 연서는 선우의 목 둘레에 손을 두르고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우 씨, 제가 무거운가요?”




“아니오.”




교수실은 바깥에서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선우는 최대한 연서를 자신의 몸에 가까이 끌어당겼다.




“안에 해도 되나요?”




선우의 전립선은 폭발할 것 같았다.




“오늘은 안전한 날이라고 했잖아요?”




연서는 아직 만족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선우에겐 시간이 없다. 그는 한 손을 연서의 엉덩이에 올리고 모든 힘을 다해 끌어 당겼다.




선우의 성기에서 정액이 튀어 나왔고, 그것은 연서의 자궁구에 정확히 맞았다. 연서는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말했다.’




“앞으로는 나아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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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는 이런 생각을 하며 손을 빨리 움직였다. 설마 그 때만 해도 연서와 두 번밖에 더 하게 되지 못하리라는 걸 꿈에라도 생각할 수 있었을까?




연서는 조이는 맛은 없지만 한 마디로 편안했다. 상어지느러미는 아무 맛도 없지만 고급요리 중의 고급요리라고 불리는 것과 같은 이유였다.




잠시 후 선우의 손에 그의 정액이 떨어졌다. 집에서 맨몸으로 쫓겨 나올 때에 연서의 사진은 하나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고, 이환수의 말로는 집에 있던 선우의 물건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불살라졌다고 들었다. 차라리 잘 되었지. 사진이라도 있었다면 더욱더 비참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한 달만 더 사셨더라도 나와 연서 사이에는 자식이 한둘은 태어 났을 것이다. 그는 유언도 없이 갑자기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다시금 원망스러웠다.


--




“네년이 숨는다고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선글라스를 낀 사내는 벌벌 떨고 있는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아줌마의 눈에는 눈가리개가 되어 있었다.




“그때 저는 아이가 아파서…”




“네 아이만 소중하고 수만 명의 목숨이 걸린 회사는 소중하지 않다는 것이더냐? “ 사내는 여자를 발로 찍어 눌렀다.




“그 편지는 어떻게 했지? 사실대로 말 안 하면 네 아이는 죽는다.” 사내의 왼쪽 발은 엎드려 눕혀 놓은 열세 살쯤 된 아이의 목뼈를 밟고 있었다.




“셋 셀 때까지 말 안 하면 네 아이는 평생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이 될 거다. 하나, 둘,”




“그건 부회장님께 드렸어요.”




“윤성식이냐, 윤남우냐?”




“젊은 부회장님이에요.” 여자는 거의 실성한 듯했다.




“좋아. 사실대로 말했으니 네 아이는 살려 주지, 하지만 네가 지은 죄에 대한 벌은 받아야겠다.” 




사내는 오른 발로 아이의 등을 여러 차례 밟았다. 아니 찼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아이는 비명을 지르고 혼절했다.




“네가 살고 있는 집을 팔면 고칠 순 있을 거다. 척수를 건드렸는지 안 건드렸는지는 그 애의 팔자겠지. 이만.”




두 손이 묶인 여자는 반쯤 실성한 채로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이환수는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밖으로 나갔다.




도련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유언장을 찾는다면 싸우지 않아도 자리를 회복하시겠지만, 그렇지 못한다 해도 도련님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실 거에요. 두고 보세요. 반드시 윤성식 윤남우 두 놈을 길거리의 노숙자로 만들어 버리겠어요.




도련님은 모르세요. 윤성식은 도련님의 아버지가 아니에요. 도련님의 아버지는 돌아가신 회장님이세요. 




제 주인은 오로지 회장님과 도련님 뿐이에요. 도련님을 제자리로 돌리는 데에 방해하는 년놈들은 그게 누구든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거에요.




이글거리는 이환수의 한 눈은 밤도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며칠 후, 성 의원 댁의 아침식사.




박미리가 성무이에게 물었다.




“오늘은 강의가 일찍 끝나는데 뭐 하려고?”




“오늘은 류 강사님 댁에 좀 다녀올까 해, 언니.”




무열은 잠자코 밥을 먹었다. 아버지는 지역구에 내려가 계시다. 아버지도 다음 공천이 힘들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었다. 중앙당에 퍼다 준 돈이 얼만데 감히 공천을 안 줘?




그렇게 되면 박 회장님을 화나게 만들어서 좋을 일이 없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미리가 언제까지나 입을 다물 애도 아니고, 아버지 낙천되고 박 회장이 나를 버리면 나만 망하는 거 아닌가?




미리가 말했다.


“그래, 약혼자인데 너무 왕래가 없다.”




공식적으로 약혼을 한 것은 아니지만, 무이가 학교를 졸업하는 내년에 결혼하기로 무언의 합의가 되어 있었다. 아버지도 그건 반대하지 않았다.




무열은 한 마디 거들었다.


“무이가 낮가림이 심한 건 당신도 알잖아?”




무이는 약간 부끄러워 했다. 비록 얼굴은 떡판으로 찍어낸 듯하고, 남에게 공개할 수 없는 비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저 정도면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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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는 선우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선우는 이런 때면 아마 집에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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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회에는 무이가 선우의 집에서 갖는 에피소드 등이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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