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감기 - 2부 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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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 26 개미의 날개 13






숨이 막힐 것 같은 지독한 정적이 무겁게 자리잡고 있는 이곳 사무실 안에서, 난 천만이 넘


는 인구가 살아가는 대도시속의 소외되고 고립된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들속에 들어갈 수


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만든 울타리 안에 그들을 불러 들일 수도 없는 이 상황은, 서로를 경


계하며 쌓기 시작한 우리 주위의 높다란 담장의 높이만큼 긴장감을 높여만 간다. 마치 단 한 


순간의 실수로도 총격이 일어날 수 있는 고요한 휴전선의 그것과 닮았다고 할까. 




나름의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새로 몸담게 된 직장이 처음부터 잘못 꿰여진 단추처럼 내 몸


과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숨막힐 것 같은 이 공간을 비명같은 소리라도 질러 깨부수고 


싶은 충동을 애써 진정시키며, 내일 다시 보고할 것들에 억지로 눈을 가져갔다. 이럴 때 커


피라도 한 잔 마셨으면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가, 그 생각에 혼자 바보처럼 웃으며 고개


를 흔들었다. 




나도 이제는 미쳐가는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에서 기껏 생각난 것이 그 빌어먹을 커피라니. 


그 어처구니 없는 기억의 장난 때문이었을까? 이제는 잊은 듯 싶은 장미 향기까지 느껴지는 


것을 보면, 난 어쩌면 우울증이 만들어 낸 착각속에 벌써 빠져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까지 들게 한다. 아니, 난 이미 우울증에 걸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극심한 스트레


스에 미칠 지경이었다. 




그때였다. 내 파티션 넘어로 누군가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아무리 지금 내가 겪고 있


는 감정이 극도로 예민하더라도, 부서장의 자리에 있는 이상 해야 할 일은 당장 하는 것이 


직장인의 몸에 베인 굴레일지도 모른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들었을 때 처


음 보는 여직원이 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녀의 그


런 표정이 아니라 그녀의 몸에서 잔뜩 풍겨져 오는 향기였다. 두 눈을 부릅뜨고 그녀에게 


뭐라 말을 할 찰라, 그녀가 먼저 선수를 뺏어 감정없는 자동응답기 마냥 자신이 해야 할 말


을 내뱉기 시작한다.




"선 팀장님. 홍보부 PR팀 김소연입니다. 홍보부장님께서 조금전 부터 부서에 전화를 드렸


지만 아무도 받지 않으셨다고 보내셨습니다. 지금 바쁘시지 않으시면 오시라는 부장님의 


전갈입니다. "


"너! 당장.. "




나가라고 말을 할려고 했지만, 이미 속에서 부터 올라오는 진한 신물이 목구멍을 따갑게 만


들고 있었다. 그와 함께 뱃속이 발버둥을 치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고, 조금전 다시 고쳐 


멘 넥타이 마저 날 도와주지 않았다. 질식할 것 같은 기분에 넥타이를 급하게 풀려고 할 때 


뜨겁게 용솟음치는 무언가가 치밀어 올라 왔다. 급하게 일어나 책상 밑 파기한 A4를 쑤셔 


담는 쓰레기통을 부여잡고 힘겨루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오전부터 화가 나서 아무 것도 


먹은 것이 없었건만, 뱃속의 텅 빈 위장은 그런 내 사정에도 아랑 곳 없이 식도를 태울 것 같


은 뜨거운 물을 잔뜩 흘려 내보낸다. 




"우욱.. 우욱.. "




속에 있는 것을 다 게워 내고도 무언가 그리 부족한지 한참을 더 쓰레기통과 씨름을 하다가 


방금 아이를 낳은 산모의 몸짓처럼 잔뜩 지친 움직임으로 다시 의자에 앉았을 때, 걱정스럽


게 날 쳐다보던 PR팀 여직원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당장 나가! "




그녀가 내게 다가 온 거리 만큼 진해지는 그 지독한 장미 향기가 내 머리속을 송곳으로 쑤시


는 듯 파고 들어오고, 뱃속을 뒤집고 있어 난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또 다시 책상 밑으로 기


어 들어가 그녀의 다리를 옆으로 치우고 쓰레기통에 고개를 쑤셔 넣은 채 소리쳤다.




"팀장님 괜찮으세요? 예? " 


"장미 향수! 나 미친단 말야. 여기서 나가! 빨리! "




잠시 내 등을 두들겨 주려 했던 것인지 내 등을 어루만지던 그녀가 슬리퍼를 끄는 소리를 


내며 사라지자 잠시 후 좁은 쓰레기통 안으로 맑은 공기가 스며들어 왔다. 거울을 보지 않아


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땀에 흠뻑 젖은 얼굴을 주머니속에서 꺼낸 깨끗한 손수건으로 대충 정


리하고 잠시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며 힘없이 창밖을 바라본다.




창밖으로는 하루 종일 도심을 내리 비추었던 저녁 햇살이 오늘 일과를 마감하며 보랏빛으


로 저물고 있었다. 저녁 노을을 만들며 서녘으로 사라지는 저 햇살은 내일도 어김없이 떠오


를 테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에게 과연 내일이란 있을까? 숨을 쉰다는 것 자체가 이


렇게도 힘든 이 공간안에서 내일이라는 알 수 없는 미래에 준비된 내 것이 과연 있을 것인지 


불안한 느낌이 밀려 왔다. 지친다. 처음으로 내가 남자라는 것에 지독한 피로감을 느끼고 말


았다. 어느 정도 대충 쉬었으니 이젠 홍보부장의 호출에 응해야 할 시간이었다. 




"후우.. "




한 차례 진한 한숨을 내뱉은 후 조금전 내가 뱉어 놓은 토사물이 가득한 쓰레기통을 들고 복


도로 빠져나왔다. 내가 복도로 사라지자 오리 새끼들이 재잘거리며 떠드는 소리가 복도 중


간까지 울리며 들려 왔지만, 애써 신경쓰지 않았다. 텅 빈 머릿속으로 그것까지 생각하기에


는 지금 내 정신이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도의 한 구석에 설치된 화장실에 내 쓰레기


통을 던져 놓고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난 후에야 거울속에 보이는 내 얼굴을 보며 웃을 


수 있었다.




물방울을 턱 밑으로 흘리며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 울고 싶지만 울 수 없는 남자가 


그곳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웃겼다. 화장실 한 구석에서 이렇게 거울을 바라보며 웃고 있


는 내 모습이 그저 웃겼다. 그런 내 얼굴이 거울을 통해 두 눈이 마주치고 한참을 바라보자 


다시 가슴이 따가워지고, 거울 속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조금전에는 뱃속에서 신물


이 올라 왔다면, 이번에는 가슴속에서 알 수 없는 분노가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소리라도 


쳐보고 싶고, 당장 저 거울을 주먹을 깨부수고 싶은 것을 입술을 깨물며 억지로 참아 본다. 


그리고 다시 차가운 물에 얼굴을 맡기고 뜨거워진 체온을 그렇게 식혀 갔다. 더 이상 거울을 


쳐다 본다면 내가 어떻게 될 지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 불안했다. 




한참을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낸 후 올라 온 부장실 앞에서 한 번 옷을 추스린 후 노크를 하


고 들어 갔다. 업무시간에 스피커를 켜 놓고 대놓고 오락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간부들만의 


특권일지, 아니면 이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강심장 덕분일지를 생각하며 그의 책상 넘어에


서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부장님, 디자인지원팀장 선우영입니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


"잠시만 기다리게. "




이 회사는 어떻게 된 게 늘 이런 식이다. 불러 놓고 늘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이 회사의 창립


정신일까 하는 생각과 기획실장은 그래도 일이라도 하는 척을 했지만, 내 직계 상사인 홍보


부장은 오락한다고 정신이 없는 것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이 회


사의 홍보부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었는데,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할 때 게임을 정리했는지 한


동안 내 얼굴을 바라보던 부장이 입을 열었다. 




"자네 얼굴이 말이 아니군. 많이 힘든가? "


"부서에.. 제가 매듭 지을 것이 좀 있습니다. 그것 외에는 걱정하실 것이 없습니다. "


"하나 필 텐가? "




홍보부장이 책상 한 켠에 내던져진 담배갑을 손에 들고 권해 왔지만,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신입 과장이 직장 상사와 맞담배를 필 만큼 개념없는 놈은 아니었다. 잠시 고개를 숙이


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자 그 뜻을 알아 들은 홍보부장이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기 시


작한다. 잠시 후 그가 내뿜는 담배 연기가 푸르스름한 흰 꼬리를 내밀고 천장으로 올라가자, 


창가 한 켠을 가르키며 내게 말해 왔다. 




"저기 창문 좀 열어주게. 여긴 감지기가 좀 예민해서.. 큭큭. "




말하는 투로 보니 언제 연기 감지기에 걸려 쇼 한번 된통 한 듯 했지만, 난 그것을 물고 넘어


갈 짬밥이 아니었다. 창문을 열어주며 그저 소리없는 웃음으로 "네 마음 이해한다" 이런 표


정을 지어 줄 뿐이었다.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인지 열어 둔 창문을 통해 제법 차갑고 메


서운 바람이 스며들어와 조금전까지 늘어진 비단 물결처럼 천장을 휘감고 있던 담배 연기


를 한순간에 몰고 사라져 버린다. 




"원래 자네가 있는 팀에는 여직원만 둘 생각이 아니었네만.. 몇 년 전 부터 이상하게 그렇게 


되더군. 그러다 어느 해 부턴가 사내에 이런 소문이 돌기 시작했네. "




차가운 바람이 지나간 맑은 공기속에 다시 뿌연 담배연기를 채워 넣는 홍보부장이 반짝거


리는 재털이에 담배재를 털며 조금전의 말을 계속 이었다. 




"디자인지원팀은 과장들의 무덤이라고 말이야. 회사에서 내보내고 싶어하는 인간을 그곳에 


보내면 알아서 옷 벗으라는 소리가 된다고.. 뭐 그런 소문이 돌고 있어. 그러다 처음으로 외


부에서 뽑은 케이스가 바로 자네일세. "


"더 이상 내부에서 후임을 찾을 수 없으니, 버티던가 나가던가 아쉬울 것 없는 절 뽑았다. 이 


말씀이군요. "




창가에 서서 그의 말을 듣게 되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 나왔다. 다시 얼굴이 뜨거워질


려고 할 때 고맙게도 열어둔 창문으로 밀고 들어 온 겨울바람이 내 체온을 차갑게 해 주고, 그 


만큼 머릿속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훗.. "


"자네 심정은 나도 이해가 가네. 지난 몇 년간 그곳을 거쳐간 과장들이 지금까지 몇 명이었는


지 혹시 자네는 알고 있나? " 


"인수인계를 받은 전임 근무자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르고 있습니다. "


"여직원으로만 팀이 구성이 된 후 그곳에서 자발적으로 떠나거나, 강제로 교체된 과장이 지


금까지 다섯일세. 만약 자네마저 그만두게 된다면.. 여섯이 되게 되지. 그러면 말일세... "




한참 말을 하지 않던 그가 다시 담배를 물고 깊게 들여 마신 후 내 얼굴을 쳐다보며 입을 열


었다. 




"그때는 경영진에서 더 이상 팀을 유지할 수 없게 되네. 디자인지원팀을 해체한 후 홍보부 


다른 팀으로 흡수하거나, 지금 이사들 사이에서 고려되고 있는 것은 그들 모두를 흩어 버릴 


생각도 하고 있네... 자네는 어쩌면 1점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9회말 만루 2아웃일 때 올라 


온 마지막 구원타자라고 해야 할까? "


"제가 1점이라도 뽑아서 연장전으로 가던가, 출루한 주자들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아웃을 당


하고 경기가 끝난다면, 앞서 2사를 만든 타자들의 책임까지 덮어 쓰고 패배의 주범으로 몰리


던가.. 그 모든 책임은 제게 달렸다. 이 말씀이군요. "


"정확하게 맥을 짚었네. "




그제서야 남해무역이 왜 외부에서 날 뽑았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자 오기가 


생기는 한 편으론, 반대로 이 회사에 정이 뚝 떨어지는 것도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 회사의 


경영진들이 바라는 것은 디자인지원팀을 해체할 구실을 내게 찾겠다는 뜻과 다를 것이 없


기 때문이었다. 




"말이 좋아 구원타자지, 알고 보면 경기에서 고의로 지기 위해 세워 둔 희생양이지요. 이미 


소문이 날 대로 난 사내에서 그 빌미를 덮어 쓸 자를 찾는 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니까요. 


어느 분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대단합니다. 만들어 놓은 각본대로 쓰다가 버릴 일회


용 꼭두각시.. 재미있군요. "


"자넨 기대한 것 보다 꽤 예리하군. "


"말씀하신 정보로도 앞뒤 구분하지 못 하는 바보였다면 동해기획에서 살아 남지도 못 했을 


겁니다. "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뽑은 것 같아. 큭큭.. "




내 말에 한 동안 입밖으로 무거운 웃음을 흘리던 그가 또 하나의 담배를 꺼내 물며 그 웃음


의 이유를 말해주었다. 




"그 아이디어.. 내가 제안한 거네. "


"정말 탁월하십니다. 내부의 반발을 잠재울 기회 요소를 외부에서 끌어오는 것은 전략중에


서도 늘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지요. 9회말 2사 만루인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제가 


상대해야 할 투수는 예전 회사에서도 결코 겪어 보지 못 했던 미운 오리새끼 여섯 마리! 저는 


일단 최단기 과장이라는 타이틀은 확보 한 셈이군요. "


"크하하하하.. 자네는 그들을 미운 오리새끼라 부르나? 재미있군. 정말 재미있어. "


"그렇게 마음에 드신다면.. 그 오리새끼들을 부장님께서 다 데리고 가셔도 좋습니다만.. "


"큭큭.. "




한동안 내 얼굴을 재미있다는 식으로 쳐다보던 홍보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말을 


했다. 




"웃고 떠들다 보니 벌써 퇴근 시간이군. "


"몰랐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참 좋습니다. "


"왜? 내 자리가 탐이 나나? 큭큭.. "


"제가 탐 난다고 말해도 주실 건 아니잖습니까? "




그의 대답에 엉뚱한 말로 대신하며 창밖을 바라보자 창밖의 도심은 어느세 화려한 조명으


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그런 내 옆에 다가와 함께 창밖을 바라보던 그가 아직도 조금전 내 


말이 웃긴지 사라지지 않은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을 해 왔다.




"큭큭.. 자넨 정말 독특해. 저녁에 약속이 없으면 같이 어디 좀 갈텐가? "


"언제 짤릴지도 모르는데.. 공짜라면 가야죠. "


"크하하하하.. 정말 재미있군. 내 차로 가지? "


"전 차가 없습니다. 어차피 오리새끼들은 알아서 퇴근을 하니 사무실에서 제 옷만 가져오면 


됩니다. 어딘지 모르지만 부장님을 따르겠습니다. "


"좋아! 지하 2층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겠네. "




부장실로 나와 사무실로 돌아가니, 역시나 그곳에는 누구 하나 남아있지 않는 텅빈 공간만


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벌써 몇 주째 반복되고 있는 이 지독한 소외감이 조금전 부장에


게 들었던 잔인할 정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내 처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난 회사의 경영진


들이 두고 있는 바둑판 위의 버릴 돌, 사석이었다. 높으신 그들이 원하는 대마를 건져내기 


위해 주워 온 한 개의 돌멩이, 언제든지 그들이 원할 때 반드시 죽어야 하는 존재가 바로 나


였다. 이 조용한 공간에 홀로 남은 내 처지가 그렇게 느껴지자 조금전 삼켰던 신물이 다시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바라 본 창밖의 도심 야경은 너무나 화려했다. 


마치 지금 내 초라한 모습을 비웃는다는 듯이 어둠속에서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고 있었다.










[다음주 수요일이 되기 전에 "감기 27편 개미의 날개 14"가 이어집니다. ]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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