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우리들만의 이야기 - 2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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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이야기 28부






셋은 회사 앞 호프집으로 들어섰다.


자신들을 단골손님이라고 반갑게 맞아주는 주인의 인사를 받으며 셋은 홀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는 생맥주와 안주를 대충 주문하면서 거의 동시에


담배에 불을 붙였다.


생맥주는 거의 주문과 동시에 테이블 위로 날아들었다.


만호가 먼저 승호와 현우의 앞에 놓인 파인애플 잔에 맥주를 따라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승호가 만호의 잔에 맥주를 따랐다.


셋은 좀 우렁찬 목소리로 서로의 잔을 한번씩 부딪치고는 목 젓을 톡 쏘며


넘어가는 맥주를 약속이나 한 듯이 한번에 비워냈다.


“캬아..... 시원하다.....”


“끄으윽........ 정말 시원하네요.....” 


“크으윽....... 정말 그렇네요.......”


셋은 그렇게 의견의 일치를 보며 안주가 나오는 동안 조금 전 회의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계속해 잔을 비워나갔다.


“김대리...... 비교적 다 문안하게 넘어갔는데..... 시장동향 분석에서는...


사장님께서 좀 미흡한 게 아니냐고 지적을 하셨으니까..... 모레 오전에


다시 회의가 있으니까 그때까지 다시 좀 보안을 해야겠어......”


“죄송합니다...... 내일 퇴근 전까지 다시 준비해 올리겠습니다......”


“뭐...... 죄송할 거까진 없고..... 내일 오후까지 다시 올리면 돼......”


“알겠습니다........”


현우는 나름대로 완벽하게 준비한다고 준비한 보고서가 좀 미흡했다는 만호


얘기에 좀 기분이 언짢아졌지만 곧 안주가 나오고 아까 사무실에서 하던


얘기를 다시 만호가 꺼내자 곧 언짢았던 기분은 잊었다.


“여기....... 2000cc 더 줘....... ”


만호는 다른 때와는 달리 부하 직원들이 있는데도 자신이 나서서 술을 더 시켰다.


현우와 승호는 그런 만호를 보며 아까 사무실에서도 이미 그런 걸 느꼈지만


만호가 정말 평소와는 다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까 사무실에서 하던 얘긴데..... 우리 술도 한잔 했으니까 솔직하게 얘기


해 보자고.... 사실.... 이렇게 자네들에게 술을 사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요즘 좀 고민이 있었는데..... 아까 자네들 얘기를 본의 


아니게 듣다가...... 어쩌면...... 자네들과 대화를 좀 나눠보면..... 내


고민이 어느 정도는 해결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네......”


만호는 자신이 추가로 주문한 맥주를 현우가 따라주자 한 모금 들이켰다.


“부장님...... 어떤 고민이 있으신데요.........?”


승호도 현우가 따라주는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음........ 그게...... 그 얘길 하기 전에...... 자네들은 어쩌다 자네들


장모님들이랑 그런 사이가 됐나......? 난....... 우리 아버님이랑......


가끔 술을 마시는데..... 언젠가 술자리에서 아버님이 그러시더라고.......


우리 아버님은 색을 많이 밝히시는 분인데..... 그래서 그런지...... 나랑


술자리를 하게 되면...... 아들 앞인데도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거든..... 


그때는 날 아들로 보시기 보다는 같은 남자로 보시는 거 같애.... 어쨌든....


어느 날인가...... 장모님 얘기를 꺼내시면서..... 나이 들어도 남자들 뿐


아니라 여자들도 여전히 성욕을 느끼고 있는데... 남자들은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라도 성욕을 풀지만..... 여자들은 그게 쉽지 않다면서..... 장모님도


아마 그럴 거라면서 나보고 한번 맘을 떠보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야..... 


마땅한 상대가 없어서 그렇지..... 장모님도 상대만 있으면 아마 맘이 움직일 


거라고 하시면서...... 예전엔 그게 그다지 흉이 아니였다는 말씀도 하시면서..... 


그래서... 아버님 말씀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우리 장모님이 나이는 드셨어도 미인이시거든..... 그래서 한번..... 은근히


장모님을 떠봤지..... 그랬더니..... 후후..... 정말 장모님이 못 이기시는


척 안기시더라고...... 그래서..... 그 뒤로는 가끔 장모님을 찾아뵙지......


하하........ 내 얘기가 좀 길었나.......?”


만호는 현우와 승호가 자신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자 조금은 찜찜했던 마음이 


싹 가시면서 자신의 고민도 털어놔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흡족했다.


“아닙니다...... 그런 아버님이 계시다는 게 부럽습니다....”


승호는 만호의 아버지가 좀 특이한 사람이라고 느끼며 말했다.


“하하..... 부럽기는 이 사람아...... 별난 분이시지..... 그래도 난......


그런 아버님이 좋아...... 그나저나..... 자네들은 어쩌다 그렇게 됐나.......?”


“네에...... 그게요.....”


만호의 물음에 승호가 먼저 말을 했다.


“그러니까...... 한 2년 전부터....... 장모님이 그 전과는 좀 달리 보이기


시작했었습니다...... 저의 장모님은 아직 장인이 계시는데..... 장인이 풍을


맞아 거동이 좀 불편하시거든요...... 근데 장인이 풍을 맞고부터 좀 달라


지셨어요..... 그 전엔 그런 걸 거의 못 느꼈었는데.... 언젠가부터......


저와 둘이 있게 되면..... 눈웃음을 치신다거나..... 남자가 밤일을 잘해야


여자를 잘 간수할 수 있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저에게 밤일을 잘 하냐고 물어 


보시질 않나..... 그러다가 다리를 좀 주물러라..... 허리를 주물러라...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느 날엔가는..... 술을 좀 마시고.....


장모님 다리를 주물러드리는 척 하면서.....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장모님 


거기를 슬쩍 슬쩍 건드리는데도 가만히 계시길래..... 그렇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지내고 있구요......”


승호는 얘기를 끝내고 마른입을 맥주로 축였다.


“음...... 그렇게 된 거군..... 그럼...... 자네는.........?”


만호는 이번엔 현우를 쳐다보며 물었다.


“전....... 선배 얘기를 듣고....... 선배처럼..... 술 취한 척...... 저의


장모님을 그냥 덮쳤습니다....... 한 1년 전에........”


“하하하...... 정말.........? 그래서......?”


“첨엔 안된다고 하시다가...... 한번 뿐이라고 하셔서..... 알았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까...... 저도 지금까지..... 그런 사이로....... 하하........”


“하하하...... 그랬군...... 난...... 이런 얘길...... 누구에게도 못할 줄


알았었는데..... 자네들 얘기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된 게 운명인지는 몰라도


자네들 얘기를 들으며..... 첨엔 얼마나 놀랬었는지.... 그러면서.... 그런


자네들 얘기가 얼마나 반갑던지..... 사실..... 우리 장모님이랑 하면서....


할 때는 좋은데..... 하고나면 얼마나 맘이 무겁던지..... 무슨 죄를 짓는


건 아닌가 해서..... 그런데 지금은 자네들 덕분에 맘이 홀가분해졌어.....


하하하...... 그런 의미에서 건배 한번 하자고..... 자....... 건배.......”


승호와 현우는 만호의 건배 제의에 기꺼이 잔을 높이 들었다.


“크윽...... 부장님...... 그럼...... 그 고민이라는 게......”


승호는 파인애플 잔을 다 비우고 만호와 현우의 잔에 다시 맥주를 따라주며


만호에게 물었다.


“캬아....... 시원하다...... 아니야.........”


“끄윽........ 부장님 그럼...... 말씀하셨던 고민은...... 뭔지..........?”


현우는 술기운이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휘감아 도는 걸 느끼며 만호에게 물었다.


“그게........ 후우.........”


만호는 담배에 불을 붙여 깊게 한번 빨아들였다 뱉어내며 말을 이었다.


“남자로써...... 이런 얘길 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후우...... 요즘.....


집사람과 잘 안돼...... 장모님이랑은 그런대로 되는데..... 이상하게.....


집사람 앞에서는 이게 잘 안서.....”


만호는 적당한 취기가 돌자 부하직원들 앞이라는 생각보다는 자신처럼 장모


보지에 좇을 박는 같은 남자라는 동료의식에 용기를 내 말하며 자신의 바지


앞섶을 가리켰다.


“..............................”


“..............................”


현우와 승호는 만호가 고민하고 있는 게 무엇이라는 걸 알자 그런 만호가 좀 측은하게 


느껴지면서도 뭐라 위로를 해야 좋을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후후........ 좀 챙피한 얘기지........”


만호는 좀 자조적인 말투로 스스로에게 하는 얘긴지 아니면 현우와 승호에게 하는 


얘긴지 모르게 씹어 뱉었다.


“아닙니다... 부장님....... 저희들은 신경쓰지 마세요.....”


“후우........ 쯧........ 그래도 챙피한 건 챙피한 거지..... 사내가 되서.....


지 마누라 하나 만족을 못 시켜준다는 게 챙피한 거지.... 내가 오죽했으면


마누라한테 장난감을 다 사다 줬겠나......... 후우..........”


“..............................”


“...............................”


“그래서 말인데........ 아까....... 자네들이 했던 얘기.......”


“네..........? 어떤.............?”


현우는 만호가 어떤 얘기를 말하고 있는지 몰라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뭐...... 스와핑이라고 했던가......?”


“네에........ 스와핑이요........?”


“그래 그거...... 그게...... 부부끼리 서로 아내와 남편을 바꿔서 하는 


거 맞지..........?”


“..................네”


승호는 담배를 한 개비 피워 물며 대답했다.


“그거..... 사실은..... 나도 하도 답답해서..... 얼마 전에 그걸 좀 알아


봤었거든........? 뭔가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 집사람 앞에서도 이게 다시 


살아나지나 않을까 하고.........”


“네에.............”


현우도 담배를 피워 물며 대답했다.


“근데......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집사람이 그걸 할 사람도 


아니고 해서........ 그냥 포기했었는데..... 아까 자네들 얘기를 듣다가..... 


자네들이 그 얘기를 하는 거 같아서...... 그래서..... 챙피함을 무릅쓰고 


이렇게 자네들을 부른 거네......”


“그럼...... 저희들이 어떻게........”


현우가 말했다.


“뭐...... 자네들에게 꼭 뭘 어떻게 해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자네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답답했던 내 마음이 좀 풀리지나 않을까 하고.....”


“.....................네에”


승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사모님께는 말씀을 해 보셨습니까........?”


현우가 물었다.


“아니....... 얘기 못했지.....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해...... 그리고.......


우리 집사람은 그런 걸 얘기해도 이해조차 못 할 사람이야....... 아마......


얘기조차 꺼내지 못하게 할 걸.........?”


“부장님...... 그게.... 부장님께는 좀 외람된 얘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좀 궁금합니다........”


만호가 너무 단정적으로 자신의 아내에 대해서 얘기하자 현우는 그런 만호의 


얘기에 동의할 수 없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김대리..... 내가 몇 십 년을 살을 비비며 살았는데 그것도 모르겠나......?”


만호는 현우의 얘기가 조금은 귀에 거슬리게 들렸다.


“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주위에서 보면..... 자신의


아내가 너무 정숙해서...... 그런 아내와 밤일을 하는 게 별로 재미없다고


하는 남자들이 있는데..... 거꾸로..... 여자들끼리 얘기 할 때는..... 자기


남편이 정숙한 걸 너무 원해서...... 남편과 밤일을 하는 게 재미없다고 하는


여자들도 많이 있거든요...... 그러다가..... 그런 상대에게 별 재미를 못


느끼니까 다른 상대를 만들어서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데......


서로가 그걸 모를 뿐 이죠..... 물론 사모님은 아니시겠지만..... 그러니까


부장님께서도..... 사모님이 무조건 정숙한 여자여야 한다...... 아니면.....


정숙한 여자일 것이다 뭐..... 이런 생각을 너무 고집하시지 마시고..... 


사모님께서도..... 금방 말씀드렸던 그런 여자들처럼..... 부장님께서......


정숙한 사모님의 모습을 원하기 때문에.... 그런 부장님의 생각에 맞추려고


하시고 계시는 건 아닌지..... 한번 정도는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지 않나


전 생각합니다.... 물론 저보다 부장님께서 사모님을 더 잘 아시겠지만......”


현우는 행여나 싶어 말끝에 이렇게 토를 달았다.


만호는 그런 현우의 말을 들으며 자신도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김대리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집사람은 정말


고지식해서 스와핑.... 이런 얘긴 절대 못 꺼내게 할 거야..... 암.........”


만호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어쩌면 자신도 아내를 너무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물론 그러시겠지만...... 그래도..... 말씀은 한번 해보시는 게.....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그리고 꼭 스와핑을 하시지 않더라도..... 사모님께서


부장님을 좀 더 이해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 김대리 말이 맞는 거 같네...... 언제 기회를 봐서..... 얘기를


해봐야겠네...... 충고 고맙네......”


만호는 그렇게 말하며 잔을 들어 먼저 현우에게 건배를 제의하고는 승호에게도 잔을 들어보였다.


“아닙니다..... 제가 좀 주제넘게.....”


현우는 만호와 잔을 한번 가볍게 부딪치고는 파인애플 향이 도는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아니야...... 술 먹었다고 하는 소리 정말 아니야.... 정말 고마워.....”


만호는 현우의 얘기에 정말 공감하고 있었다.


“하하...... 알겠습니다........”


현우도 그런 만호의 맘을 읽을 수 있었기에 만족스런 웃음을 얼굴 가득 지었다.


“그런데...... 자네들 정말...... 그 스와핑이라는 걸 할 건가.....? 솔직히...


나도 그런 생각은 해 봤어도..... 그냥 생각만 해 봤지..... 정말 그렇게...


자네들 후회하지 않겠어......? 아무리 그래도 내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만호는 단지 성적인 자극만을 상상하며 스와핑이라는 걸 생각해 봤기에 정말 


스와핑을 하려는 현우와 승호가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으론


걱정도 돼 물었다.


현우는 만호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며 어떻게 얘기를 풀어가야 좋을지를 생각하다 


이렇게 얘기를 꺼냈다. 


“음......... 이미 부장님께 다 말씀 드렸으니까..... 드리는 말씀인데요.....


사실...... 제 아내는 이미 저 말고 다른 남자랑도 해봤습니다.....”


“뭐........? 정말인가......? 응..........?”


만호는 현우의 얘기에 적잖이 놀랬다.


“네........ 이 상황에서 제가 뭘 숨기겠습니까........ 사실입니다.....”


현우는 조금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걸 알았나........?”


“사실...... 첨에........ 제가 아내를 설득해서..... 아내가 하게 됐습니다.”


“뭐야.........? 난 솔직히 잘 믿기지 않네..... 자네 아내가 다른 남자랑 


했는데도 자넨 괜찮았나........?”


“네...... 제가 먼저 얘기를 꺼냈고.... 제 아내는 저의 뜻을 따랐으니.....


제가 기분상할 이유는 없는 거죠.... 그리고.... 기분상할 거라면.... 첨부터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구요....”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 자네 아내는 뭐라고 하던가....?”


“네....... 아내도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믿기시지 않으시겠지만...... 


지금은...... 제가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랑 합니다.... 그리고... 셋이서


같이도 하구요......”


“음.......................”


만호는 너무도 충격적인 현우 얘기에 낮은 한숨만을 뱉어내며 그 충격을 좀


완화시키려 애를 쓰고 있었다.


현우는 그런 만호를 보며 너무 많은 얘기를 한 건 아닌가 좀 걱정이 됐다. 


“그럼........ 그렇게 해볼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현우는 만호가 진지하게 물어오자 걱정스럽던 맘이 좀 놓였다.


그러면서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자신의 생각을 승호나 기철에게 했듯이 만호에게도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입을 열었다.


“그게.........................”


현우는 그동안의 자기 생각을 천천히 만호에게 얘기해 나갔다.


만호는 그런 현우의 얘기를 들으며 차츰 자신도 모르게 현우가 하는 얘기에


서서히 공명을 일으키고 있었다.




“자네 얘기를 듣다 보니까...... 무슨 세미나에 와 앉아있었던 거 같네..... 


하하하.... 무슨 뜻인 줄 알겠나.....? 자네 얘기에 공감이 갔다는 얘기네....


언제..... 우리 회사 전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들어야겠어.... 하하하......”


만호는 현우의 얘기를 듣는 내내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 현우의 얘기가 끝나자 


이렇게 나름의 평으로 그런 자신의 맘을 내비추었다.


현우는 그런 만호의 방응이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그렇게까지 말씀 안하셔도...... 감사합니다.....”


“아니야..... 내가 자네에게 고맙지.... 자네 얘기를 듣다가 보니..... 나도 


집사람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꿔야할 것 같네..... 그래 자네 말대로..... 집 


사람과 같이 즐기면서 살아야겠어... 사실... 나도 바람을 좀 피웠었거든.... 


그러면서도 내 아내는 무조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자네 얘기를 들고나니...... 


정말 그건 아니였던 거 같네.... 맞아 집사람도 사람인 걸..... 그동안은 


나를 비롯한 많은 남자들이 너무 이기적 이였어....... 그런데....... 자네


말이야..........”


“네.......................”


“만나는 여자들이 많나.........?”


“네........ 좀 있습니다........”


“그럼........ 자네 아내도 그걸 알고 있나........?”


“아직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 건 아니지만....... 아마 느낌으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건 왜........?”


“아니......... 그냥 궁금해서......... 한참 좋을 나이지.......”


“부장님도 아직 한참 좋을 나이시기는 마찬가진데요 뭘........”


“그럼요......... 부장님은 아직 젊으십니다.......”


만호와 현우의 얘기를 들으며 끼어들 틈이 없어 그저 맥주만 마시던 승호가


자신의 존재를 그 두 사람에게 확인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말했다.


“하하하........ 그런가.........? 그래....... 나도 맘은 아직 그런데........


이게 그렇질 못하니 원...........”


만호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한번 쳐다보고는 승호와 가볍게 잔을 한번 부딪치고는 맥주를 들이켰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기왕에 얘기가 나왔으니..... 부장님만


괜찮으시다면...... 부장님도 해보시겠습니까......? 스와핑 이라는 거....


제 생각엔..... 부장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 수 있 지 않나 싶은데요.....”


“허허...... 나야 좋은데..... 어디 나만 좋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잖은가....?”


현우는 만호의 반응에 뭔가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건 괜찮습니다..... 부장님만 좋다고 하시면..... 사모님은 제가 어떻게


한번 해보겠습니다..... 물론 부장님의 전폭적인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만호는 지금까지 현우의 얘기를 들으며 자신의 아내도 다른 남자와 섹스를


정말 할 수 있을까를 줄 곧 생각하고 있다가 막상 현우가 이렇게 말하자


왠지 알 수 없는 거부감에 말끝을 흐렸다.


“만약...... 부장님께서 전폭적인 도움을 주신다고 약속만 해주시면..... 꼭


사모님이 허락을 하시지 않으시더라도..... 부장님은 제 아내랑 하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부장님 어떠세요........?”


만호는 현우의 이 말에 방금 가졌던 거부감은 사라지고 현우의 아내랑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지가 빳빳해졌다.


“하하..... 나야....... 좋지만...... 그래도 자네에게 미안해서 어떻게.......”


만호는 생각만으로도 자신의 자지에 힘이 불끈 솟자 당장이라도 현우의 아내를 


범하고픈 생각에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하하........ 미안 하실 거까진 없으시구요..... 대신.......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모님의 마음을 제가 움직여 볼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만 주시면 됩니다....... 물론 사모님께서 싫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는 


일이구요....... 어떠세요........?”


“정말...... 그래도 괜찮겠나........?”


“하하하...... 그럼요...... 그럼 약속하신 겁니다......? 네...........?”


“하하하....... 그래 약속하지.......”


“선배....... 선배도 괜찮지........? 부장님 끼워드려도.........?”


“으응......? 나야 뭐..........”


승호는 둘의 얘기를 그저 듣기만 하다가 갑자기 현우가 묻자 놀랬다.


“뭐야 선배...... 좋다는 거야.....? 아니면 싫다는 거야.........?”


“나야 뭐 좋은데....... 니 형수가........”


“하하하....... 형수는 무슨.......? 아직 형수는 시작도 안했는데.......


그리고....... 먼저도 얘기했었지만....... 형수도....... 부장님 사모님이랑 


마찬가지로.......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고......”


“그래 좋아..........”


“그럼....... 앞으로 우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뭘...............?”


“김대리 뭐.........?”


승호와 만호는 마치 뭔가에 신이난 사람처럼 그렇게 싱글벙글거리며 현우가


얘기를 꺼내자 궁금한 얼굴로 현우를 바라보았다.


“우리......... 작은 모임을 만들면 어떨까요.........?”


“무슨 모임.............?”


승호가 침을 삼키며 물었다.


“그게........ 기왕에 여기 모여서........ 서로 의견일치를 봤으니까.......


부장님이랑........ 선배랑......... 나랑......... 그리고........ 내 친구를 


기본 멤버로 해서 우선 모임을 만드는 거야.......”


“그 친구라는 사람은 누구야........?”


만호가 물었다.


“네에......... 아까 말씀드렸던......... 제 아내가 보지를 대준다던.......”


현우는 일부러 분위기를 띠우기 위해 자극적인 표현을 썼다.


“으음......... 그래서............?”


만호는 그런 현우 얘기에 조금 전 꼴렸다가 어느새 시들해진 좇에 다시 피가 몰리는 걸 느꼈다.


“그래서...... 서로서로...... 자기 아내뿐만 아니라 자기가 만나는 여자들도


같이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여자들도


원하면 멤버로 참여시키구요........ 두 분 어떠세요........?”


“음.......... 난 좋아.......... 어짜피 너랑 스와핑을 하려고 했었으니까......


집사람이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되도록이면 집사람도 이


모임에 멤버가 될 수 있게 해보지 뭐....... 부장님은요..........?”


승호는 정말 자신의 아내가 원한다고만 하면 현우가 제안한 이 모임의 멤버가 


되도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아내가 그럴 확률이 거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중이 염불보다는 젯밥에 관심을 갖듯 그렇게 말했다.


“.......................음”


만호는 승호의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만호는 아까 현우와 했던 약속과는 좀 차원이 달라진 현우의 제안에 자신의 


아내를 현우뿐 아니라 다른 남자들과도 같이 공유한다는 게 왠지 썩 내키지


않아 망설이고 있었다.


“부장님........ 사모님께서 싫다고 하시면........ 꼭 사모님을 이 모임에


멤버로 만드시지 않아도 됩니다........”


현우는 만호가 아까와는 달리 많이 고민하는 게 역력해 보이자 이렇게 말하며 


은근히 만호를 압박했다.


“음......... 좋아......... 어짜피 이제부턴 집사람과 함께 즐기며 살기로


생각을 바꿨으니까........ 나도 찬성이네....... 물론 집사람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대로 집사람을 설득하면서...... 김대리가


얘기했던 대로......... 적극적으로 김대리를 돕겠네........”


만호는 승호와 마찬가지 생각으로 이렇게 말해버리자 속이 다 시원해졌다.


“하하하......... 고맙습니다........ 그럼........ 우리 모임의 발전을 위해


건배 한번 하시죠.........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셋은 자신들이 뭔가 대단한 결정을 내렸다는 뿌듯함에서 그랬는지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서로의 잔을 몇 번이고 부딪치고는 입에 털어 넣듯 그렇게 잔을 한번에 비워냈다.


“하하하..... 근데 부장님..... 모임의 이름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승호가 마치 대단한 걸 생각해냈다는 듯한 표정으로 만호를 보며 말했다.


“하하하...... 한차장 얘기를 듣고 보니 그러네........ 그래서 한차장은 뭐


생각나는 이름이라도 있나.........?”


“글쎄요........ 저도 금방 생각이 난 거라서.........”


“김대리는...........?”


“글쎄요......... 저도..........”


셋은 방금 전 분위기와는 너무도 다르게 마치 보물섬에서 배안 가득 보물을


싣고 좋아서 춤을 추던 선원들이 배가 출발하자마자 큰 암초에 걸려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어쩌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듯 그렇게 보였다.


“부장님........ 이건 어떻습니까........?”


현우의 말에 둘은 술기운으로 벌게진 얼굴을 현우를 향해 들이밀었다.


“우. 리. 들. 만. 의. 이. 야. 기...................”


만호와 승호는 현우의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묘한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걸 느꼈다.


“그래........ 그거야...........”


“좋았어......... 딱 맞는 이름이야.............”


“정말요..........? 전 그냥 떠오른 대로 한번 얘기해 본건데.........”


현우는 뇌리를 스치는 대로 그냥 뱉어낸 말이 이렇게나 둘의 호응을 얻자


마치 운명처럼 ‘우리들만의 이야기’가 다가왔다.


셋은 또 그렇게, 다시 배를 암초에서 건져낸 양 좋아서 맥주를 들이켰다.


“부장님.......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저희 집으로 가셔서 술 한잔 


더 하시죠..........?”


“너무 늦은 거 아닌가.............?”


만호는 술기운이 만연한 현우의 제안에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만호의 시계는 거의 11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하하........ 늦긴요........ 괜찮습니다........ 아까 전화도 해뒀으니까


괜찮습니다...........”


“그래도.............”


만호는 체면상 이렇게 말하면서도 어쩌면 현우가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현우의 집에 가자고 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봤던 현우의 아내 민정의 모습을 애써 떠올리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미 자신의 뇌리에 더 이상 부하직원의 정숙한 아내가 아니라 그저 언제고 자신의 


자지를 받아내며 온 몸을 떨 그런 존재로 각인되어지자


다시 좇으로 피가 몰려드는 걸 느꼈다.


“괜찮다니까요 부장님........ 그리고....... 술 한잔 하다가........ 봐서.......


제 와이프 보지를........ 흐흐흐......... 선배 괜찮지.........? 응.......?”


“하하........ 나야 좋지........ 봐서 제수씨 보지도 한번 먹을 수 있다는데....”


“좋았어........ 그럼 잔마저 비우시고 일어들 나시죠.........?”


만호와 승호는 현우가 잔을 쳐들자 따라서 잔을 들고는 막잔을 비워내며 각자 현우의 


아내를 떠올리며 입가에 묻은 맥주 거품을 혀로 핥아먹었다.


그러면서 음흉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흐흐흐흐흐...............”


“후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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