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옥상에서의 하루 - 상편

본문

사막... 난 사막에 가고 싶어. 사막이 아름다운 건 오아시스 때문이라지만, 내가 사막에 가보고 싶은 건, 별을 보고 싶어서야. 사방 천지 모래뿐인 땅과, 사방천지 별 뿐인 하늘. 아마 사막에서 보는 하늘은 이렇게 서울에서 보는 하늘과는 많이 다를 거야. 아니, 아니지, 감히 사막의 하늘과 서울의 하늘을 비교하다니. 오, 신이시여, 잠시지만 저의 불경을 용서하소서. 물론 사막이 모두 모래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것쯤은 나도 알아. 흙과 돌만 있는 황무지, 화성 같은 곳도 많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게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내가 갈 사막은 모래로만 이루어진 사막일 텐데. 또 사막은 언뜻 생각하기에는 낭만적일 것 같지만, 막상 낮에는 살인적인 더위와 싸워야 하고, 밤에는 또 추위에 시달려야 한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기는 해. 하지만 그것도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 충분히 준비를 하고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사막에 가보겠다면서 그 정도 고생쯤이야 각오를 해야지. 근데, 그거 알아? 남극에도 사막이 있다는 거. 남극. 그래, 난 사막에 갔다 온 다음에는 남극에 갈 거야. 정말 상상도 못할 만큼 커다란 빙산이 늘어져 있겠지? 거기서는 빙산이 하늘에 비친데. 마치 물에 우리 모습이 비치는 것처럼. 신기하지 않아? 뭐, 언젠가 TV에서 누가 나와서 그게 과학적으로는 이렇고 저렇고 무슨 현상이니, 뭐니, 씨부렁거리는 말은 들었지만, 지금은 잘 기억 안 나. 그런 게 왜 중요하지? 그냥 보고 신기하고, 멋있으면 그만이지. 안 그래? 그래, 그러고 보니 TV에서 남자가 가을을 타고, 여자가 봄 타는 걸 가지고 호르몬 분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랄하는 걸 봤어. 진짜 개지랄 아냐? 그러는 지들은 사랑을 하면서도 이 감정은 호르몬 분비에 따라서 어떠어떠한 변화를 가져와서 심장이 뛰고, 그에 따라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어쩌구... 그렇게 생각할까? 그냥 편하게 느끼면 되는 거 아냐? 편하게. 그래, 내가 사막에 가고 싶은 것도 그런 이유일 거야. 여기는 너무 답답해. 사막에서 촘촘히 박힌 별을 보면서, 소리를 질러보고 싶어. 아무 소리나 말이야. 하다못해... 그래, 야호라는 말 한 마디라도 내지르면 되지, 뭐. 중요한 건 어떤 소리를 내지르느냐가 아니라, 그냥 소리를 내지른다는 거야. 어떤 과학적인 현상에 의해서 우리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가가 아니라, 그냥, 사랑을 느끼는 거야. 그게 중요한 거 아냐? 






소년과 소녀는 옥상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옥상 끝에 위태롭게 걸터 앉아있었지만, 10층 아래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두 사람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요새 말로 하자면 주상복합 건물쯤 되겠지만, 이 건물은 꽤 오래전에 지어졌다. 아래층은 모두 상가고 맨 위에만 가정집이었다. 원래 설계가 그렇게 되었던 것인지, 무허가로 가정집을 지은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소년은 이런 소녀의 집이 마음에 들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집 위에 있는 이 옥상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오늘은 이 집이 비는 날이었다. 식구들 모두 시골집에 볼 일 있다고 내려가고, 소녀는 다른 핑계를 대고는 내려가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소녀는 소년을 위해서 그랬다. 소녀도 역시 소년이 옥상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소년은 언제나 틈만 나면 소녀의 집 옥상에 오기를 원했었다. 하지만, 늘 집에 계시는 엄마 때문에 소녀는 소년의 청을 들어줄 수 없었던 것이다. 예전에 한번은 소년이 하도 청을 해서, 부모가 모두 잠든 다음에 소년이 옥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해준 적도 있었다. 결국 새벽에 부모가 일어나기 전에 소년은 나가야 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부모는 내일 오후에나 올 것이다. 소년과 소녀는 마음 푹 놓고 둘 만의 옥상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배 안 고파? 라면 끓여 먹을까?” 




소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던 소녀가 말했다. 두 사람은 아예 옥상 위에 텐트를 치고, 가스버너와 라면, 소주, 기타 군것질 거리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옥상 위의 야영. 두 사람만의 야영이었다. 






라면에 소주까지 한 잔 마신 두 사람은 텐트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었다. 소년은 자신의 팔로 소녀에게 팔베개까지 해 주었다. 소년은 자신이 다 큰 어른인 듯 행동했고, 소녀는 그런 소년이 믿음직스러웠다. 




“저기 봐봐. 장구 모양으로 보이는 별들.” 


“장구 모양?” 


“그래, 사물놀이 할 때 쓰는 장구.” 


“아, 저기?” 


“그래, 보이지?” 


“응.”


“저 별자리가 오리온자리야. 겨울에 별자릴 찾으려면 우선 저 오리온자리부터 찾아야 돼.”


“겨울? 지금은 여름인데?”


“하하, 여름에도 보이기는 하지만, 겨울에는 저 오리온자리를 기준으로 찾는 게 편하다는 거지. 그 다음에는 저기 밝은 별 있지?” 


“저거?” 


“그래, 저 별이 세상에서 제일 밝은 시리우스라는 별이야.” 


“에이....”


“응? 왜?” 


“제일 밝은 별은 북극성이잖아?”


“아니야, 북극성은 마흔아홉 번째 밝기밖엔 안돼. 시리우스는 ‘눈부시게 빛난다’는 뜻이야. 동양에서는 ‘천랑성’이라고 불렀었어.” 


“천랑성?” 


“응, 하늘의 늑대라는 뜻인데, 큰개자리라고 들어봤지?” 


“응.” 


“저 시리우스 옆에 있는 별들을 쭈욱 그리면, 늑대나 개 모양이 나타나거든. 여긴 도시라서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저 자리가 큰개자리야.” 


“야, 동양에서는 늑대, 서양에서는 큰개, 그렇게 불렀네?” 


“그렇지.” 




소녀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 




“응? 왜?” 


“에구~ 요 녀석, 아는 것도 많아요.” 




소녀는 자신의 한쪽팔로 팔베개를 하고 옆으로 누운 채 소년의 코를 잡아 살짝 비틀며 말했다. 소년은 아프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소녀는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러자 소년은 소녀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소녀는 금세 항복을 외치며 몸을 움츠리고 있었지만, 소년은 그런 소녀의 행복한 웃음을 더 듣고 싶었다. 어차피 이 곳은 아무도 없는 10층의 옥상 위였다. 그렇게 한참동안 간질이며 장난치다보니, 어느 사인가 소녀가 소년의 위로 올라와 있는 형상이 되었다. 순간, 두 사람은 멋쩍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년은 괜한 헛기침을 하며 담배를 찾았다. 그때였다. 소녀가 소년의 위로 그대로 엎드렸다. 그리고는 소년의 목을 감싸 안았다. 소년은 순간 당황했지만, 아무 말 없이 소녀의 등을 안았다. 소녀의 가슴을 느낀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게 기묘한 자세로 5분쯤인가를 있다가 소년은 어렵게 말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녀가 소년의 입에 키스를 한 것이었다. 소년은 놀랐지만, 당황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여기서 자신이 당황하게 되면 어색해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소주에 약간은 달떠 있던 두 사람은 모두 입술과 입술이 닿는, 새로운 느낌에 취하고 있었다. 입술은 부드러웠다. 소년은 조금 전에 마신 소주 때문인지 머리가 약간 어지럽고, 아랫배가 살살 아파왔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소년은 조심스럽게 소녀의 가슴을 만졌다. 소녀는 움츠리며 소년의 손을 피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방어는 아니었다. 두어 번의 물리침이 있은 후, 소년은 난생 처음 여자의 가슴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옷 위였지만. 소년은 자세를 바꾸어 소녀를 자신의 밑에 눕게 했다. 그리고 소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풀었다. 아직 가슴은 보이지 않았지만, 브래지어 끈이 살짝 보였다. 소년은 소녀의 눈치를 봤다. 소녀는 고개를 돌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무언의 승낙 같았다. 소년은 단추 하나를 더 풀었다. 브래지어 밑으로 가슴이 조금 보였다. 소년은 브래지어 위로 가슴을 만졌다. 소녀의 입에서 작은 탄식 같은 신음이 나왔다. 소년은 흠칫- 손을 뗐지만, 소녀는 여전히 가만히 있었다. 소년은 다시 소녀의 브래지어 위로 가슴을 만지며 소녀에게 입을 맞췄다. 소녀는 그대로 소년의 입을 받아들였다. 소년은 입맞춤을 하면서 소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다 풀었다. 소녀의 몸이 보였다. 하얀 브래지어와 치마 사이로 소녀의 하얀 살결이 소년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소년은 소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느꼈다. 소년은 아까부터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있는 자신의 성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소녀의 치마를 벗기고 싶었지만, 소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겁이 났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었다. 소년이 소녀의 배꼽을 쓰다듬었다. 소녀의 배가 움찔 반응을 보였다. 소년은 다시 소녀의 눈치를 봤다. 소녀는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소년은 그런 소녀의 모습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고 있었다. 소년은 고마운 마음에 소녀에게 다시 키스를 했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위로 올렸다. 그 곳에는 아직 덜 여문 선 분홍빛 젖꼭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소년은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봤다. 소녀가 크게 심호흡을 했다. 소년은 소녀의 젖꼭지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그리고 혀로 살짝 핥았다. 소녀는 애써 신음소리를 참고 있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녀는 부끄러웠다. 자신의 신음소리를 소년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이미 경험이 있는 걸로 오해할까봐 두려웠다. 소년은 동영상에서 이미 많이 봤던 대로 소녀의 젖꼭지를 빨았다. 또 어디선가 부드럽게 하는 것을 여자가 더 좋아한다는 글을 읽은 것 같았기 때문에 최대한 부드럽게 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아랫배가 점점 더 아파왔다. 소변이 마려운 것 같기도 했다. 너무 오래 시간을 끌 수는 없었다. 소년은 조급해졌다. 그러나 소년이 소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으려고 하자, 소녀는 소년의 손을 잡았다. 




“거기는 안 돼.” 




하지만 이미 소년은 참을 수 없었다. 소년은 소녀의 손을 무시한 채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제발...”




하지만, 그새 팬티가 만져졌다. 팬티 주위로 후끈 달아오른 소녀의 열기가 느껴졌다. 팬티가 만져지고도 소녀는 몇 번이나 소년의 손을 잡았지만, 이미 소년이 자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있었다. 소년은 소녀의 팬티 위로 손을 얹었다. 축축했다. 그리고 팬티 위에서 소녀의 집을 찾았다. 느껴졌다. 소녀가 ‘아-’ 하는 탄성을 냈다. 좋아하는 걸까, 하고 소년은 생각했다. 소년은 다시 팬티 위를 문질렀다. 소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소년은 알몸이 된 소녀의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소년은 서둘러서 소녀의 치마를 내렸다. 이제 소녀의 몸에는 팬티만 걸쳐졌다. 소년은 소녀의 팬티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팬티를 잡았다. 소녀도 이제 포기한 듯 더 이상 저항을 하지 않았다. 소년은 소녀의 팬티를 내렸다. 아담한 숲이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로 소녀의 집이 살며시 보였다. 소년은 소녀의 집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그럴 경황이 없었다. 서둘러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소녀의 집 안으로 들어섰지만, ‘아-!’하는 비명에 깜짝 놀라 다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소년은 아프냐고 물었다. 소녀는 괜찮다고 했다. 소년은 다시 조심스럽게 소녀에게 들어갔다. 소년은 잠시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의 우주가 또 다른 우주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아, 이런 기분인가, 소년이 생각할 때, 소녀는 다시 신음소리를 냈지만, 아랫입술을 깨물며 참고 있었다. 처음에는 약간 뻑뻑했지만, 어느새 움직임이 원활해지고 있었다. 소녀는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애써 삼키고 있었다. 소년은 소녀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처음에는 다 그렇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애써 무시했다. 그때, 소년은 또 다른 배설의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자위를 통해서 그 느낌의 정체는 알고 있었던 터라 두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서둘러 사정을 했다. 




소년은 잠시 동안 황홀경에 젖어있던 일이 꿈인 것만 같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소년은 그대로 소녀 위에 쓰러지듯 엎드렸다. 소녀도 아무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 모두 정지된 화면처럼 그대로 있다가 소년이 먼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아팠어?” 


“아냐, 괜찮아.” 




소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소녀가 애써 삼키고 있는 눈물의 흔적을 본 것이었다. 소년은 더욱 미안해졌다. 서둘러 일어나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소녀가 소년의 등을 잡았다. 




“그냥, 그대로 있어. 그대로 있어줘.” 




소년은 다시 소녀 위에 엎드린 채로 가만히 소녀를 안았다. 소녀의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 <옥상에서의 하루> 1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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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사정>에서 리플과 추천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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