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프로젝트 X - 22부

본문

개운치는 않지만 몸을 일으키며 휴게소 매장 아래로 내려서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북적 거림이 감지됐다. 주인의 눈이 커다랗게 변하며 계단을 내려오는 나를 향해 급한 걸음으로 다가왔다.




"손님을 찾는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이 와 있어요."


"나를 찾는 것을 어떻게 아셨죠?"


"사진을 보여주던데요. 차량 번호도 확인하고 그러더군요."


"걱정 마세요. 예상된 일이니까."


"저 사람들 설마 나쁜 놈들은 아니겠지요?"


"하하, 연방정부쪽 사람들 일꺼에요."


"그럼 죄를 짓고 도망다니는 건가요?"


"아뇨. 저흰 어제 캐나다 관광을 하고 미국으로 넘어오다 여기 머문 것 뿐이에요."


"그럼 무슨 일로 사람들이 몰려 왔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내게 다가와선 악수를 청했다. 


"제임스 입니다. 국경으로 들어오는 것이 체크되어 급히 날아왔습니다."


"어차피 댁들을 찾아갈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서두를 필요까지 있습니까?"


"캐나다 쪽의 동향을 읽고 있었습니다. 저희와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 더 좋은 제의가 따를 것입니다."


"우선 모든 사람들이 서 있지 말고 어디 앉아서 커피나 한잔씩 합시다."


나는 주인에게 자리를 만들어 줄 것과 모든 사람들에게 커피 한 잔씩 내어 줄 것을 요청했다. 신디와 김학수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기지개를 켜며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응, 미국 쪽에서 우릴 쫒아왔네."


"빠르기도 하네요."


"헬리콥터를 이용해서 날아온 걸 봐선 캐나다 쪽과 얘기한 것들이 감지된 듯 싶네."


"우와, 역시 부자 나라는 다르군요."




제임스는 커피가 오자 한 모금 마시더니 가져온 가방 속에서 신문 한 장을 꺼내 들었다.


"박사님, 이 기사 좀 보십시오." 


그가 내밀은 신문기사 속에는 로봇 사진과 함께 깨알만한 글씨가 수북히 씌여 있었다.


"대만에서 지능형 로봇을 만들었답니다. 이건 박사님의 설계대로 완벽하게 만든겁니다."


"하하, 그것 대단하군요."


"지난 번 저희가 입수한 설계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정도는 당신네들도 만들 수 있었을테니까 놀랄 일도 아니잖아요?"


"문제는 선점입니다. 이 사람들이 휴먼 로봇을 만들었다고 떠들어대니까 문제지요."


"문제 될 것도 없어요. 어차피 그 모델은 시제품에 불과하잖소."


"걱정이 안됩니까?"


"당신들도 알다시피 장난감 로봇에 불과한 설계도가 유출됐을 뿐이요."


"이 사건으로 대만은 로봇 시장에서 일본을 몇 년 앞서게 되었습니다."


"나한테 따질 일은 아니잖소. 어차피 당신 손에도 그 설계도가 있었을테니까."


"저희는 로봇의 미래를 알기 때문에 그런 장난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렇게 휴먼로봇의 초기 제품이 세상에 드러났으니 박사님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럼 그 사람들이랑 프로젝트를 제휴하면 되겠구먼."




내가 자리를 박차듯 일어서며 계단을 향해 걷기 시작하자 제임스는 황급히 일어서며 내 발길을 가로 막았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진정한 휴먼 로봇입니다. 이미 노출된 설계도는 웬만한 사람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그 정교함은 지금까지의 어떤 시도보다 뛰어날 뿐이지만 그 뒤에 가려진 진정한 기술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설계도대로 로봇을 완성해본 경험을 갖고 있는 자들과 제휴하면 더 빠른 진척을 이루지 않겠소?"


"그건 어린애들이나 하는 장난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휴먼로봇의 꿈을 펼쳐 주십시오."


"그럼 당신네들은 캐나다와 중국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기술 선진국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할 생각이 있소?"


"당연한 일입니다. 박사님의 프로젝트는 너무 방대하여 한 국가의 지적 능력으로는 수행이 불가능 합니다. 저희가 자본과 기술과 장소를 제공하고 개별적인 기술 보유국들에 대한 부분적 참여를 통해 진정한 휴먼 로봇을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네들은 적어도 기술 강국이고 미래를 아는 사람들이군요."


"박사님이 캐나다 요원들과 어떤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꼬리를 내리는 것입니까?"


"현실적인 접근인 셈이지요."


"좋아요. 그럼 대만의 장난을 어떻게 다뤄줄 것입니까?"


"반박 기사를 내야겠죠."


"어떤 권리로 반박할 수 있지요?"


"박사님의 동의하에 설계도가 유출되었고 그것은 단지 기초 개념에 불과한 시제품이라는 것을 전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얻을 것도 없지 않소. 그냥 그들은 그렇게 살다 죽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어떻소?"


"휴먼 로봇이 완성되었을 때 오히려 선점을 주장하게 됩니다. 이 참에 그들의 이중성을 완벽하게 까발려야만 먼 훗날 휴먼로봇에 대한 미련을 버릴 것입니다."


"나는 이왕에 벌어진 일이라면 흔적만 남겨둔 채 그들을 포용할 것을 원합니다."


"박사님의 생각이 그렇다면 저희도 응징 보다는 역사적 흔적만 남긴 채 그들을 포용하지요."




제임스는 우리 일행의 안전을 위해 헬리콥터를 두 대 준비했다며 서둘러 뉴욕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그렇지 않아도 낯선 땅에서 눈 속에 파뭍힌 고속도로를 찾으려면 고생하겠다 싶었던 참인데 괜찮은 호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김학수의 역할과 입장을 생각하여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박사님, 그렇게 하죠. 차는 견인해도 될테니까."


김학수가 의외로 흔쾌히 응했으므로 일행은 제임스가 권하는 헬리콥터에 올라 로키 산맥을 따라 뉴욕으로 향할 수 있었다.




"김학수씨, 당신네 나라에선 발칵 뒤집혀졌겠는걸."


"그러게요. 대만에서 박사님의 설계도로 이미 로봇을 만들었다면 실망이 크겠는걸요."


"이 참에 당신은 나와 관련된 일을 잊고 대만이랑 한판 붙는 역할이 떨어지겠군."


"하하, 제가 어린애입니까? 어차피 휴먼로봇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 일에 끼어 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 생각과 달리 중국에선 휴먼 로봇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 아닌가. 어찌됐던 빠른 시간에 초기 로봇을 완성한 대만의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테니까."


"저희가 박사님을 원했던 것은 초기 로봇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설계도를 검토했을 때 드러나지 않은 너무 많은 무엇인가가 숨겨졌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거금을 지원할 계획을 세운 것이지요. 지금 당장에는 세계가 놀랄 로봇 혁명이라고 몇 몇 사람들은 자빠졌겠지만 이번 일을 기획한 분들은 이정도의 사건은 이미 예측한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인데, 오히려 대한민국이 놀라 자빠졌겠는걸."


"그럴것입니다. 여태 일본만이 로봇 강국으로 부상하는 줄 알고 있다가 대만의 놀라운 로봇 기술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친구들이야 감탄만 하고 말 사람들이지."




박동진 과장의 얼굴이 떠 올랐다. 그 친구는 아무 일도 모르는 듯 싱글벙글일 뿐이다. 탁 과장의 낙담하는 모습이 떠 올랐다. 어쩌면 송사장 이하 나를 아끼던 사람들의 실망스런 모습이 교차되며 눈 앞에 어른거렸는지 모른다. 신디는 처음 타보는 헬리콥타라면서 신나게 발 아래 놓인 산하에 넋을 놓고 있는 사이에 헬리콥터는 벌써 시가지가 눈에 들어오는 곳까지 다가서고 있었다.




"비행기가 빠르긴 빠르군."


"날씨가 맑은 날이라도 십여시간 걸릴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와 버렸어요."


"점차 거리가 좁혀지는 교통 수단이 사람들간의 교류를 돕겠지."


"휴먼로봇에 장착할 제트로켓엔진을 이용하면 1분이내에 어딘들 갈 수 있겠네요."


"사람에겐 어렵지. 공기 마찰이라든가 가속도에 대응한 저항을 무시했을 때만 가능한 것 아닌가. 그러니까 현재의 속도를 유지한 채 오랜 시간이 더 흘러갈 것일세."


"사람의 피부는 왜 약한지 몰라요."


"그게 창조주의 의도일 것일세. 우리가 창조할 휴먼로봇은 더 빠른 속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물질로 만들어질테니까."


"만약 그 속도를 사람이 낸 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1분 이내에 육신은 갈가리 찢어져 먼지로 되어 버리겠지." 


"무서운 속도군요?"


"이제 휴먼로봇의 재질에 대한 이해를 하겠나?"


"꿈만 같습니다. 이런 공상과학이 박사님을 통해 현실로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험난한 길만 남았네."




헬리콥터가 교외 공터에 내려지자 어느 새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 들었다. 사진기의 플래쉬가 터지고 여기저기서 마이크가 밀려 들어왔다. 경호원인 듯한 사람들이 방어벽을 치고 있었지만 그것이 허물어지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박사님의 로봇이 다른 나라에서 이미 만들어졌는데 어떻습니까?"


"좋은 일입니다."


"화가 나지 않습니까?"


"화낼 일이 아니지요. 제 돈 한 푼 안들이고 시제품이 만들어졌는데 오히려 기쁜 일 아닙니까?"


"과학자로서 남이 가로챈 업적에 그렇게 관대할 수 있는 것입니까?"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것은 공개된 기술일 뿐입니다. 누군가가 그 정도의 수준에서 로봇을 완성됐다고 여기고 쓸 수만 있다면 그것은 과학의 생활화라고 봅니다."


"법적 제재를 가할 생각은 없습니까?"


"아직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시킬까 생각 중입니다."




한차례의 인터뷰가 끝나자 경호원들의 방어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움직이는 방어벽을 더 이상 뚫을 생각을 포기하는 듯 물러섰다. 방어벽을 따라 우리가 도착한 곳에는 고위층인 듯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이미 앉아 있다.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아니오. 관광객 한 명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자리에 앉아 계신 여러분이 더 고생이오."


"나는 스미드라고 합니다. 제5지구를 맡고 있죠."


"반갑습니다. 나는 로봇을 연구하는 사람이지 절대 우주인은 아닙니다."


"하하, 박사님의 연구 중엔 우주물질만이 가능한 것들이 많습니다. 적어도 휴먼로봇의 완성을 위해서는 저희가 보유한 물질을 응용할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히 강인한 휴먼로봇의 동체를 생각해 왔을 뿐이지 어떻게 그런 물질을 생산하여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았었다. 세상은 넓어서 자신만이 가능하다는 오만한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적어도 이 사람들은 내가 갖고 있는 지식로봇에 대한 이해와 물질 이동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이다. 초음속을 뛰어 넘어 광속에 가까운 물체 이동에 관한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이론을 뒷받침 받기 위해서는 우주인을 연구하던 기관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놓치고 있었다.




"그 물질의 사용을 허가한다는 말입니까?"


"당연한 일이오. 우리는 박사가 설계한 것을 보고 우리가 나설 때가 됐다는 것을 알았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물질에 관한 연구를 같이 할 동료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니 반갑습니다."


오히려 거만을 떨며 중국과 캐나다 요원들을 대하던 나의 태도는 돌변하며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에 의지한다는 말처럼 그들의 존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빛의 속도로 이동하면서 견딜 물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니 빛의 속도로 이동시킬 에너지원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았었다. 이들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들이 연구한 과업을 인류를 위해 재활용할 수 있다는 소망에 이렇게 멀리까지 오게 했는지도 모른다.




"박사, 귀화하시오."


"어디루?"


"이 곳에서 정착하며 인류의 희망인 휴먼로봇을 완성해 주시오."


"나는 내가 살던 땅에 두고 온 가족이 있습니다. 꿈도 좋고 삶도 좋지만 가족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박사, 실제로 빛의 속도로 물질이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어렵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 아닙니까."


"시간 에너지를 생각해보시오. 그것만이 빛의 속도를 따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당신들은 이미 시간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오?"


"막연하나마 작은 공간은 만들어 봤소. 그 원리를 다시 구현했을 때는 작동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 없소. 박사, 당신의 능력으로 시간에너지를 지배할 방법을 찾아 주시오. 그것만이 빛의 속도로 휴먼로봇을 이동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시간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능력을 말한다. 천천히 걷는다 해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벽을 뛰어 넘어 다른 차원에서 걷는다면 자신만의 시간 이외에 모든 사람들의 시간을 정지 시킬 수 있다. 그런 방법이 휴먼로봇에게 부여된다면 궃이 빛의 속도로 날아가지 않더라도 정지된 시간 속에서 로봇의 활동만 보장한 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블랙홀이 시간을 빨아 들인다는 것은 가설일 수 있다. 시간터널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우주와 우주는 하나의 터널로 연결된다. 휴먼로봇에게 이러한 기술을 접목한다는 목표는 오히려 인간의 삶을 끝없이 향상 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휴먼로봇이 스스로 시간터널을 생성하고 공간을 지배한다면 지구의 인간위에 올라서는 것을 떠나 전체 우주를 지배할 막강한 권력을 부여하는 꼴이 될 것이다. 인간에게만 유익한 기술로 붙잡아 둘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간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엄격한 통제하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도록 해야한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을 금고 속에 처 박아둘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흥분 속에서도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관심이 생겼습니다. 내가 어떻게 참여하면 좋겠소?”


“휴먼로봇 프로젝트를 저희 지구와 함께 하면 됩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오.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잘 알겠지만 여러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원하니까.”


“그럼 우리의 연구소에 출입할 수 있는 제한을 풀어야 하는데 곤란하오.”


“꼭 당신들의 공간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생각은 없소. 그냥 자유 공간에서 자유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휴먼로봇을 완성토록 하고 당신들의 힘이 필요할 때는 나만 당신들의 구역으로 들어가도록 합시다.”


“어려운 일이오. 우리의 시간에너지 관련 연구를 외부에 노출 시킬 수는 없소.”


“그럼 이번 협상은 없었던 것으로 합시다.”


나는 단호한 태도로 그들의 부정적 생각에 도전장을 던졌다.


잠시 그들은 머뭇거리며 숙의하는 동안 김학수와 숙은 토끼눈처럼 커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대단한 사건이네요.”


“나도 놀랐어. 그런 프로젝트를 상상도 못해봤는데...”


“당신이 꿈꾸는 프로젝트의 완성편 아닐까요?”


“아냐, 더 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럼 손 떼요.”


“자신이 없어.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곳에 힘을 쏟으면 나머지 일도 안되게 되어있거든.”


“그래요. 우린 휴먼로봇에만 메달려도 평생을 소모할 텐데 그쪽 일은 감당이 안되겠네요.”


“하지만 욕심이 생겨.”


“당신 자신없는 일은 안하잖아요.”


“그랬었지. 생체공학이니 뭐니 하는 것들의 실체는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더 경험하느냐의 문제였을 뿐이야. 저들이 말하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거슬러 다니며 자유롭게 우주를 유형하는 그런 얘기들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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