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담

마강한 열전 - 4부 7장

본문

제 7 부 환상의 드라이브




"야! 너 자는거야?"




갑자기 성희년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정애는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왔다.


옆에 앉아 탐욕스런 눈길로 쳐다보는 놈의 코만 눈에 들어왔다.


옆에 앉은 이 놈은 자신의 경험상 척 보았을 때 그녀의 타오르는 불길을 식혀줄 놈으로 보였다. 


우선 코를 쳐다보니 한 물건하게 생겼고, 지난번에 수영장에서 비록 수영팬티 위이지만 확인도 하였던 참이다. 


또한 젊고 건강해서 힘깨나 써 보였길래 내심 접근해 오기를 기다리며 고의적으로 수영장에서 이놈의 언저리를 어슬렁거렸던 것이다.


하지만 여자가 먼저 꼬리를 치기에는 본인의 공주같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애를 태웠더랬는데 일이 풀릴려면 우연찮게 풀리게 되는지 이웃사촌인 성희를 통해서 만나자는 기별을 전해듣고는 기뻐서 혼자서 몰래 환호성을 다 지를 정도였다.




아까 나이트에서 춤을 출 때 은근슬쩍이 가슴을 부벼보고 스텝이 엉키는척 하면서 아랫도리를 대어보니 사내의 아랫도리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지가 크지는게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사내도 팬티속이 촉촉해졌겠지만 정애 자신도 팬티에 오줌을 질겼었다.




통성명을 하고 보니 이름도 걸작이다.


"마강한"이 뭐야.... 


성과 이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여심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말처럼 우람한 성기가 강하기까지 하다면 어느 여인이 쌈 싸먹고 싶지 않을까.....




이처럼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그야말로 이심전심으로 서로의 육체를 갈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는 밴드를 불러서 그야말로 신나게 놀았다.


같이 노래도 부르고 상대방이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부를 때 껴안고 흐느적 거리면서 신체의 접촉으로 누리는 호사를 만끽했다.


얇은 반팔티는 가슴의 볼륨을 한껏 드러내기에 껴안고 춤을 출 때 젖가슴의 볼륨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고, 하체의 볼륨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꽉끼는 스판바지는 나의 손이 엉덩이를 쓰다듬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로 충동질 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노련한 사냥꾼은 섣불리 총을 쏘지는 않는다.




그래서 분위기는 어느 정도 되었지만 내 나름대로 오늘의 기준을 정해놓고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기준이 되는 도를 절대로 넘지 않을 정도에서만 스킨쉽을 즐겼다. 


남자나 여자나 절대로 한꺼번에 모든 것을 나타내어서는 안되는 법이다.


다시 말해서 일정부분의 미련을 남겨 두어야 다음에도 또 만나고 싶은 법이다.




진단결과 예상대로 정애씨는 멋진 몸매에 어울리는 뜨거운 몸을 가진 것을 느낄수 있었다.더군다나 주인이 있는 도도한 유부녀란 사실에 더욱 성이 땡겼다.




여자는 훔쳐먹거나 뺏아 먹는게 으뜸으로 친다는 말이 있다. 


특히 정숙한척 하는 유부녀가 섹스 상대로는 제일이다. 


남편에 의해 섹스의 참맛을 알때쯤되면 남편은 마음만 먹으면 먹을수 있는 마누라에게는 식상하기도하고 힘이 떨어져서 제마누라한테는 무관심해지기 마련이다. 


이때쯤이면 여인들은 제2의 사춘기를 맞게된다.


남자에 의해 충분히 개발된 뜨거운 육체는 남자의 넓고 포근한 품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다.


이런 틈바구니를 잘 파고들기만 하면 환상적인 섹스파트너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그것이 도덕상 또는 사회 윤리상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줄 아는 놈이지만 사내의 본능은 어쩔수 없었다.




부부 사이의 성은 보통 남편 위주로 이루어지고, 아내는 "의무방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이끌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남자들은 잠자리에서 자기 아내가 철저한 요부가 되어 주기를 희망하면서도, 행위가 끝나고 나면 그런 아내가 혹시 "섹스를 밝히는 여자"가 아닐까 의심하고 고민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내를 성적으로 지배하려는 "영웅심"을 발휘하려는 남자도 있다.


남자들의 과거는 자랑스런 훈장 같이, 여자들의 과거는 불순한 흠으로 여기는 현상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남자들은 바람을 피우기도 하면서, 여자들에겐 그런 충동을 느끼는 것조차 죄악시하는 것도이런 가학적인 정서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민법을 배울 때 담당교수가 우스개 소리를 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무주물은 선점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유실물은 습득하는 사람이 임자라는데 벌률적인 용어가 애매모호해서 몹시 헷갈렸다. 


어려운 법률용어보다 교수님의 들어주는 다음의 예로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즉, 무주물은 애초에 주인이 없는 물건이므로 처녀라고 생각하라. 


처녀는 먼저 선점하는(따먹는)놈이 주인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이치이지 않은가. 


반면에 유실물은 본래는 주인은 있었지만 현재는 누가 주인인지 모르는 물건이다.


따라서 유부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다시 말해서 유실물은 습득하는 놈이 당시에는 그 물건의 임자라고 말했는데 그야말로 명쾌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유부녀 중에서도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서정애같은 유부녀가 최상급의 섹스파트너라고 할수 있다. 


정애처럼 부유하면서 성적으로 만개한 유부녀들은 외간 남자를 통해서 억눌렸던 욕망을 마음껏 불태울려고 할것이 틀림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스티스나 괜찮은 신분의 유부녀들이 호스트바를 찾는 이유중의 하나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외간 남자(애인포함)에게는 자신이 성의 주체가 되어 마음껏 교성을 내지르고, 요분질을 하고, 음탕한 행동과 체위를 취하여도 부끄러움이 없기에 대담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섹스파트너로는 정애같은 유부녀가 그저 그만인 것이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유부녀들이 룸에 근무하는 "나가요걸"들보다 신선한 맛이 있어서 좋고, 만나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잘하면 뽕도 따고 님도 볼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이다.




우리들은 첫만남 치고는 화끈하게 즐기고 나서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정애씨!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우리 둘만 만나서 차나 한잔 합시다."




"......이틀 후에 제가 강한씨에게 연락드릴께요."




다른 사람이 듣지 않게 둘만의 약속을 하고는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평상시의 나 답지 않았지만, 정애가 얼마나 섹시한 여자인지 누구라도 한 번 보면 나처럼 흥분을 주체하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틀후에 만나면 저 멋진 몸매의 여인을 따 먹을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약속을 한 당일날 잠자리에서 눈을 뜨고부터 내내 전화기곁을 떠나지 않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간단히 샤워를 하면서 좆대가리 점검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매일 아침에 찬물로 항문을 깨끗이 씻고, 귀두 부분을 이태리 타월로 몇번을 문질러 주면서 귀두 신경을 무디게 하는게 점검이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듯이 매일 매일 습관처럼 귀두를 문지르며 마찰을 하는 동안에 나의 자지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여린 살이 단단해져서 귀두에 굳은살이 박힌것처럼 되었고, 그만큼 내 의지대로 사정을 조정할 정도가 되었다.




"따르르르르릉......"




벨소리를 듣고 송수화기를 들면서 습관적으로 시계를 쳐다보니 오전 11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네, 여보세요?"




".....저....**아파튼데요....."




"아, 정애씨! 오랜만입니다."




".......며칠전에 만났는데 오랜만이라니요?"




"정애씨가 보고싶어 상사병이 날 지경이라서 이틀이 나에게는 두달이나 흐른 기분입니다."




"호호호호....하옇든 빈말이라도 듣기 싫지는 않네요."




역시 정애는 내 판단대로 직설적인 아부성 말을 좋아 하였다.




"빈 말이라뇨! 어제 밤에는 꿈에서도 정애씨랑 만났는걸요."




"호호호.... 그래서 어젯밤 내 꿈자리가 그렇게 뒤숭숭했나 보지요?"




"거짓말이 아니라 깨고나니 식은땀을 흘리고 있더라니깐요!"




"아니, 도대체 무슨 꿈을 꾸었기에 식은땀 씩이나 흘리고 그랬나요?"




"아, 글세! 꿈속에서 정애씨가 나를 버리고 자꾸 동철씨를 따라가지 뭐예요. 


그리고 성희씨가 나의 품에 안기며 정애씨를 못따라 가게 말리는 바람에 얼마나 안타까워 했는지 모릅니다. 


꿈의 특성상 용을 쓸수록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아서 엉엉 울었다니깐요."




여자는 아무리 친해도 은연중에 친구의 이름을 들먹이면 질투를 하기 마련이다. 


유치한 말 같지만 의외로 정애와 같은 여자에게는 잘 먹혀드는 법이다.




"어머, 그래요. 나는 동철씨같은 사람에게는 관심도 없으니 안심하세요."




벌써 나의 화술에 말려든 말을 한다. 


동철이에게 관심이 없고 안심하라면 반대로 나에게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 말이다.




"그런데 오전이 다 지나가도록 연락이 없으니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구요. 


우리 빨리 만나서 점심이나 함께 합시다."




"그래요. 제가 차를 가지고 나갈테니 어디서 만날까요."




"정애씨 아파트에서 가까우니 11시 30분까지 제가 있는 오피스텔 정문앞으로 와 주실래요."




"네, 그럴께요. 그럼 이따가 봐요."




송수화를 내려놓고 나니 어느새 자지가 불뚝 서 있다. 


섹시한 정애는 목소리도 색끼가 묻어나와서 나도 모르게 흥분한 모양이다. 


아마 잠자리에서의 감창소리도 끝내줄 것이다.






"빵...빵!"




11시 20분부터 정문앞에 나가서 왔다리 갔다리 서성이며 그녀를 기다렸다. 


그런데 어느새 다가왔는지 빨간색의 폭스바겐이 내 옆에 서며 빵~빵 거린다.


어리둥절해 있는데 조수쪽 유리창이 스르르 아래로 내려가며 선글라스를 낀 여인이 빨리 타라고 손짓한다. 


설마 외제차를 몰고 다닐줄은 생각도 안했기에 누군가하고 멍청히 안을 들여다봤다. 


기사가 정애씨인 것을 알고는 깜짝놀랐다가 얼른 도어를 열고 차에 올라탔다.




차안에는 은은한 향내가 풍겼고, 카스테레오에서는 째즈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와우, 정애씨 그렇게 차리고 있으니 마치 영화배우 같습니다."




"호호호..... 어디로 모실까요?"




"글쎄요, 아직 점심을 들기엔 어중간하니 가까운 근교로 드라이브를 가서 바람도 좀 쐬고 식사를 하도록 합시다."




".....오늘은 제가 운전수를 할테니 강한씨가 알아서 하세요."




"아닙니다. 돌아올 때 정애씨가 운전하기로 하고 지금은 제가 사모님을 모시겠습니다."




"그럴까요."




정애도 순순히 나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정애씨같은 미인과 이렇게 드라이브를 하다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 


역시 꿈은 현실과 반대인 모양입니다."




"호호호..... 강한씨 정말로 내 꿈을 꾸었나 보지요?"




"그럼요, 저 이래봬도 쓸데없는 말을 함부로 하는 놈은 아닙니다."




처음 여자를 꼬실때는 입에 발린 말을 했더라도 끝까지 정당화시킬 필요가 있다. 


자꾸 되풀이해서 정당화 시키다보면 어느새 여자는 나의 말을 긴가민간 믿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저 역시 강한씨 같이 늠름한 총각과 함께 나들이를 가니 좋네요. 


사실 요즈음 같이 좋은 날씨에 집안에서 일상적인 일만 할려니 짜증이 나서 드라이브를 가고 싶었더랬는데 아무한테나 가자고 할 수도 없고..........한참 애 태우던 중이었거든요"




"정애씨 덕분에 저도 기분이 상쾌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들은 금새 의기투합해서 "룰루랄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외곽지로 빠져 나갔다.




"어머, 저기 좀 보세요. 경치가 정말 아름답네요. 


역시 밖으로 나오길 잘했어요."




흐드러진 초여름의 기분좋은 바람이 차창을 통해 시원하게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드문드문 보이는 농가의 운치가 푸른빛이 가득한 들녘과 어울려 너울거리고 있었다.


모내기를 끝낸 논에서 농부들이 약제를 살포하고 있었고, 구름이 걸린 산자락 꼭대기엔 파란 하늘이 담배연기같은 흰 구름을 흩뿌리고 있었다.




"정애씨 같은 미인과 함께 이런 경치를 감상하다니....., 


정말 오늘은 기분 좋은 날입니다. 


오늘도 외롭게 하루를 마감하는 줄 알았는데....."




나는 마냥 즐거운 듯 쾌활하게 대화를 이끌었다.




"저, 저도 정말 기분 좋네요. 


살림만 하는 아줌마가 총각과 함께 데이트도 다 해 보구요."




"정애씨하고 살림이란 단어하고는 쉽게 연상이 안되는되요? 


우아한 귀부인이 말입니다."




"아녜요, 여자들은 결혼하면 제 아무리 잘나도 자유스럽지 못해요."




"........."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윤리적으로나 법률적으로 한 남자의 아내로서 행동해야 함을 승인하는 것이니까요. 


정확히 말하면 자연인으로서의 한 여자는 사라지고, 아무개의 아내로 다시 태어 나는 셈이죠. 


사고와 행동이 자유스러웠던 "여자"에서 "남자의 아내"로 탈바꿈을 하는 것이죠. 


"여자"였을 때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귄리도, 싫어할 귄리도 있지만, 이젠 그럴수가 없잖아요. 


한 여자로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한 남자의 아내로서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야 하니까요. 


그렇게 되면 오직 한 남자만을 사랑해야 하고, 좋아하는 남자가 절대로 생길수도 없고, 생겨서도 안되게 강요당하게 된답니다. 


혼자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미리 남편의 양해를 구해야하고, 억지로라도 웃으며 남편을 사랑하는 척해야 가정이 평화로워 지니까요."




정애씨는 갑자기 철학적이 되면서 많은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그녀의 눈길이 잠시 내 얼굴에 머무는 것이 느껴졌다.


외롭다는 단어를 은연중에 말하듯이 눈동자가 촉촉해진다.




"정애씨는 아이가 몇이세요?"




화제를 슬쩍 돌리기 위해 지난번 신상파악을 통해서 뻔히 알고있는 질문을 던졌다.




"딸 아이 하나예요. 올해 유치원에 입학했죠."




"처녀 같은데 벌써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군요. 


정애씨를 닮았으면 굉장히 예쁘겠네요?"




"그러잖아도 우리 지연이 때문에 요즈음 내가 즐겁다니까요."




"남편과는 행복하십니까?"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




정애는 당혹한 질문에 고개를 약간 들어 먼곳을 응시하는 척했다.




"결혼하고 한 오륙년이 지나면 남자들은 집에 있는 마누라에겐 별 관심을 안 갖는게 다들 비슷한가 봐요. 


대신 일에 파묻혀 사는걸 더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그녀는 의외로 덤덤한 말투로 남의 이야기처럼 말을 하였다.




"우리 이런 이야기 말고 지난번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나 해요."




말해 놓고는 정애도 괜한 말을 했다 싶은지 얼른 화제를 돌린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차는 번잡한 국도변을 막 벗어나고 있었다.


한적한 시골길에 온통 아름드리 거목들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카페가 나타났다.


옹기로 지붕을 얹은 카페가 운치있어 보여서 차를 주차시켰다. 




워낙 한적한 곳이어서인지 안락한 소파들은 텅 비어 있었고, 아르바이트생인 듯한 여종업원 두 명만이 잡담을 하고 있었다.




"운치 있는 곳이네요. 게다가 조용하고...."




손님은 우리 뿐이었지만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으며 주문을 하였다.




"가끔 울적하거나, 혼자 있고 싶을때면 이 집을 찾는답니다. 


혼자서 생각에 잠기기엔 안성맞춤이죠."




"여자하고 오진 않았구요? 호호호..... 


하지만 이런 분위기 너무 즐기진 마세요. 


까딱 잘못하면 총각귀신 되는 수가 있어요. 호호...."




"글세요, 정애씨같은 여자가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결혼하겠는데......., 


혹시 정애씨 동생은 없나요?"




처음부터 일관되게 그녀를 유혹하는 말들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처음 여자를 꼬시는데 찬사법보다 더 유용한 무기는 없다.




"호호호...... 그러면 우리 남편은 횡재한 사람이네요?"




"그럼요. 선녀와 사는 나무꾼이라면 적절한 표현이 될까요?"




"호호호..... 너무 잘봐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이제 그만 하세요...."




"좌우지간 정애씨와 이렇게 마주 보고 앉아만 있어도 엔돌핀이 쑥쑥 솟아납니다. 하하하..."




"못말려, 정말......."




정애는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을게 틀림없다.


바로 남자들에게 이런 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동안 열심히 몸매관리를 해오지 않았겠는가.


자기 와이프의 타오르는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신랑에게 잘 보일려고 여성미를 가꾸는데 투자를 하지 않은점은 분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한 식사와 전통차를 마시면서 신변잡담을 나누다가 다음 목표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전번에도 말했듯이 나는 여자를 어떻게 해 볼 목적으로 야외로 나갔을 때 점심 식사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시든지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공연히 여자에게 경계심만 생기게 하고 까딱 잘못하면 이미지를 버리게 된다. 


술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2차로 마시면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 가는게 훨씬 수월하다. 




명심하라!!




밥따로, 술따로이다!!




그리고 언젠가 여자 작업을 할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소에 외곽지에 나갈 기회가 있을 때 항상 염두에 두고 방향별로 좋은 장소를 두서너군데 정도 물색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쓸데없이 쏘다니며 에너지 낭비하는 법이 없이 수월한 작업을 할수 있게 된다.


분위기는 어느정도 무르익었는데 적당한 장소를 찾느라 돌아다니다 보면 애써 잡은 분위기 다 깨어 질수도 있다.


나는 모텔과 같이 붙어있는 레스토랑을 선호하였고, 아니면 술을 마시고 운전하여 갈 때 10분정도의 거리에 분위기 있어 보이는 모텔이 있는 업소를 선호하는 편이다.




정애와 오늘 함께한 이곳에는 점심을 먹은 카페에서 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운치있는 카페와 모텔이 붙어 있는 업소가 있다. 


내심 속으로 오늘 그곳에서 작업을 하기로 작정했다.


정애처럼 공주병이 있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인들에게는 룸에 들어갈 때 까지 어느정도 명분을 세워 주어야 한다. 


술과 음식을 파는 카페와 모텔이 붙어 있는 이런 업소가 나 같은 사람이 작업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가 된다.




야외에 나왔으니 당연히 어떤 수작을 부리기 위해서 술이라도 한 잔 할것으로 예상한 정애는 식사와 차만 마시고 출발하니까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정애씨! 우리 오늘 어디 호젓한 곳에서 술 한 잔 해도 될까요?"




"그, 그러세요. 저도 한 잔 쯤은 하고 싶군요."




(그래, 오늘이다! 드디어 입질을 하기 시작하는군. 이제 탐색전은 끝났다. 흐흐흐.....)




스스럼없이 출발하여 한 20분쯤 갔을까.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아, 예. 언젠가 한 번 들른적이 있는 곳인데 술보다 분위기에 취할만한 카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애인이 생기면 꼭 한 번 같이 가보고 싶었기에 찾아 가는 중입니다. 


그나저나 지금도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기대해 보세요."




"그래요. 강한씨가 반할 만한 분위기라면 어떤 곳인지 아주 기대가 되는데요."




룰루~랄라~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미리 생각해둔 업소를 찾아갔다.


나같은 생각을 가진 놈들이 많은지 평일 오후인데도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왕년에 유명한 가수가 주인인 그곳은 호숫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공간으로 아늑함과 깔끔함, 그리고 부드러운 인테리어로 여자를 유혹할 장소로는 그만이었다.


게다가 남의 눈을 의식하기 두려워하는 커플들을 주고객층으로 하는 업소답게 실내 조명은 조금 어둡다 싶을 정도로 은은하였다.




"어떻습니까, 분위기?"




"괜찮네요. 그런데 대낮에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요?"




"우리같은 연인들이 세상에는 많은 모양이지요."




".........."




술은 부드럽고 향기가 좋은 브랜디로 시켰다. 


헤네시 V.S.O.P 큰 것 한 병을 시켰다.




"먹다 남길테니 정애씨는 주량대로 몇잔만 마시세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수시로 술을 권하니 그녀도 별 부담없이 술을 받아 마셨다.


뱃속으로 알콜기운이 부드럽게 퍼져 내려가는게 너무 기분이 좋다. 


그리고 몇잔의 술을 들이킨 여인은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더욱 환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너무 아름답다!!!




주문한 술을 거의 다 마신 후 화장실을 갔다오면서 웨이터에게 만원짜리 두 장을 집어 주었다. 


그놈은 씩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나는 정애에게 점점 더 달콤한 말만 골라서 하였다.


그녀는 다소곳이 앉아 얼굴에 홍조를 띄운 채 나의 달콤한 말을 듣고 있었다.




"저는 이제 결심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정애씨를 정식으로 저의 애인으로 삼기로 말입니다. 


지내다 보면 정애씨도 운명적으로 저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술힘을 빌려서 마음속에 간직했던 말을 고백을 토해 내듯이 뱉어내며, 그녀에게 도발적인 선언을 하였다.




그녀는 부끄러운지 말없이 술잔만 입으로 가져갔다.




"정애씨!....."




불러놓고는 다음 말을 하지 않고 그녀의 눈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정애씨, 왜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까?"




"아이, 갑자기 분위기를 그렇게 잡으니 이상하잖아요."




"아닙니다. 어쨌든 저는 마음을 정했으니까 이제 정애씨의 결정만 남았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 확답을 주세요. 자, 이제 그만 나갑시다."




당황해하는 그녀를 두고 박력있게 일어나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였다.


물론 숙박비까지 계산한 것은 당근이다.


주춤거리며 따라 나오는 정애를 뒤로 하고 모텔 계단으로 향했다.


그녀가 멈칫거린다.




"그쪽이 아니잖아요." 라며 당황해 한다.




나는 다시 계단을 내려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가볍게 잡아끌었다.




"싫어요......"




그녀가 팔을 잡아 빼자 웨이터가 나서며 말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뻔한 분위기를 해치지 말고 빨리 올라가라는 시늉을 해 보인다.




"정애씨. 나를 믿지요? 


우리 조금만 쉬었다 갑시다."




"..........."




"빨리요. 사람들이 보고 있어요."




"....... 그러면..... 쉬었다만 가는 거예요?"




"하하하. 그럼 쉬었다가 가지..... 뭐를 하고 갈렵니까? 하하하하......."




"............."




그녀는 잠깐 망설이다가 이내 순순히 따라와 주었다.


그동안 내게서 느낀 신뢰감과 오늘 나의 행동에 어느 정도는 명분이 섰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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