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담

7년간의 사랑 - 11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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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부 2장




군대를 마치고 바로 복학한 나는 누나와 커피숍을 운영했다. 아침부터 4시 30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이면 학교로 갔다. 그녀는 4학년 말이라 취업준비도 해야 되며 또한 학교가 수원이라 같은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었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커피숍 위치가 좋지 않아 사람구하기 힘들었다. 커피숍 운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3명이 필요한데 나와 누나밖에 없고 또한 내가 오후에 학교에 가기 때문에 꼭 한사람이 더 필요했다. 


나는 란에게 부탁했고 란은 자신의 친구라며 한사람을 소개했다. 




“임수경이라고 해. 직장생활 하다가 이번에 다시 대학 들어간 친구야. 이 친구도 야간이라 아르바이트 할 수 있데”


“안녕 하세요. 임수경입니다. 란과는 중학교 때 친구로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예! 안녕하세요. 잘 부탁합니다.”


서로간의 인사가 끝나자 그녀가 날 조용히 한쪽으로 불렸다. 그녀는 친구에게 들리지 않은 곳으로 날 인도하더니 조용히 귀속 말을 했다.




“자기. 제 흑심 품으면 안돼.”


“무슨 소리야.”


“하여튼.......제하고 문제 생기면 죽어”


“별소리 다한다. 내가 여자에게 관심 없는 거 알지.”


“알아! 나도 자기가 한눈파는 사람 아니라는 거 알지. 하지만 제는 왠지 걱정돼. 자기에게 소개시켜 줄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어.”


“왜 자신 없어. 내가 자기 버리고 제에게 갈 까봐”


“자기 믿지. 하지만 제는 좀 걱정되는 게 사실이야.”


“걱정하지 마”


그녀의 말을 듣고 같이 온 친구를 다시 한번 보았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완전히 반대다. 란과 비교해 보면 옷차림에서부터 생김새까지 똑같게 하나도 없었다. 통통한 몸매에 복스러운 얼굴 생긴 그리고 조용한 말씨.




내가 커피숍 일을 하고부터 누나는 하루 이동거리가 너무 많은 날 위해 차를 한대 뽑아 주었다. 애마가 생긴 것이다. 




다음날부터 임수경은 우리 커피숍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우리 커피숍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9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보통 8시 30분쯤에 내가 출근하는데 커피숍에 도착하자 수경이가 먼저 와 있었다. 그녀는 내게 인사를 하고 자기 할일을 하는데 그 일하는 품이 장난이 아니다. 커피숍 곳곳 쌓인 먼지를 오직 걸례로만 닦고, 쉼 없이 움직이더니 먼지 한 톨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란도 한 성격하는 아이라 그렇게 일처리를 하지만 이 아이도 만만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술 더 뜬다. 커피숍에는 많은 화초들이 있었다. 조화로 할 수도 있지만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 생화였는데 그 생화 이파리 하나하나 까지 먼지를 닦아 내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입이 벌어졌다. 그녀 또한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보통 아르바이트생들은 시키는 일만 하고 쉬려고 하는데 이 친구는 내가 아무리 말려도 자리에 앉는 법이 없었다. 




“저기 앉아요. 손님 없을 때는 앉아서 쉬어도 머라고 하는 사람 없어요.”


“아니요. 언제 손님이 들어올지 모르는데 기다려야 지요.”


“주인이 상관없다는 데, 좀 쉬어 가며 일해요.”


“제가 할 일은 해야죠.”


“아. 앉아서 쉬라니까. 말 들어요.”


내가 화를 내며 이야기 하자 그녀는 마지못해 입구 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는다. 나는 커피숍에서 이것저것 모두 했다. 차를 만들고 정리하고 경리보고 거의 내손에서 커피숍이 운영되었다. 누나는 가장 바쁜 점심시간에 나와 도와주고 내가 학교 간 후에 가계를 봤다. 내가 쉬는 시간이면 보통 카운터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안고 또한 지금까지의 아르바이트생들도 나와 같이 앉아 쉬었다. 하지만 그녀는 꼭 입구 쪽 테이블에 앉는 것이다. 


난 커피를 만들어 그녀가 있는 테이블에 같이 앉았다. 그녀에게 커피를 주고 나도 한 잔의 커피를 마신다. 평소 차를 좋아하지 않던 내가 커피숍을 하다는 아이라니 한 상황이 되고 먹지 않던 커피를 마신는 상황이 되었다. 역시 인생은 재미있다. 




“학교 늦게 들어갔네요.”


“예! 직장생활하다 머가 보족한 것 같아 회사 그만두고 들어갔어요.”


“직장은 어디였는데요.”


“○○전자 이었지요.”


“어. 거기라면 대기업인데.......들어가기도 쉽지 않았을 건데”


“회사가 싫어서 나온 건 아니고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이 싫어서 나왔어요.”


“사람들이 싫다(?)”


“예. 상고 졸업하고 들어간 회사데........여자라고 무시하고 또 대학 나오지 않았다고 무시하고, 일은 일대로 하고 대우는 받지 못하고 머 그런 이유로 그만 둔 것이죠.”


“상고 졸업이라 나도 상고 졸업했는데 어디 상고죠.”


“○○실업 고등학교”


“어! 내가 상고 다닐 때 그 학교 학생들이랑 미팅 많이 했는데 혹시 나 못 봤어요.”


“호호호, 전 고등학교 때 범생이라 미팅한적 없어요.”


“공부 잘해나 봐요. ○○전자 들어갈 정도면 상위 10%이상은 되어야 할 태데”


“그 정도는 했어요. 다만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 실망했지요. 특히나 남자들에게.......직장 상사, 남자 동료들 하나같이 날 동료가 아닌 그냥 여자로만 보는 시선에 실망했죠.”


“그래서 회사 그만두고 대학 갔어요.”


“예! 이젠 나도 능력을 키우려고요. 그래서 전자과에 들어갔어요. 실력으로 대우 받기 위해서.......여자들이 할 수 없다는 남자들의 편견을 깨려고요.”


“글쎄요. 한번 정해진 틀을 깨는 건 힘들지요. 인간의 편견이란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이 만들지요. 스스로 깨는 틀이라면 쉽지만 사회에 뿌리내린 편견을 깨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지요.”


“수혼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란이 애기 들어보면 좀 고지식한 면은 있어도 틀에 억매인 사람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말처럼 쉬운 문제가 아니지요. 사회의 편견이란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밴 습관과 같은 것이죠. 그냥 우리가 양치할 때 칫솔을 쓰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만큼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는 것이죠. 꼭 양치할 때 칫솔을 쓰라는 법은 없어요. 칫솔이 이 세상에 발명 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장구한 세월을 칫솔 없이 생활했지만 아무런 불편이 없었지요. 하지만 칫솔이란 것이 발명되고부터는 양치할 때 당연히 칫솔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편견도 이것과 비슷해요. 어느 순간 몸에 배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죠.”


“힘들군요. 사회의 편견을 깨다는 것이”


“하지만 그런 것만은 아니죠. 편견이란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전환해도 바로 깨져요. 누가 그 개기를 만드느냐가 문제죠. 그 역할을 수경씨가 해 보세요.”


“란이 말대로 수혼씨는 좋은 사람 같아요.”


“글쎄요. 사람을 평가할 때 단편적인 것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요. 나도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은 아닐 수도 있죠. 다만 한 가지 틀이 억매이며 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죠.”




그녀는 세상에 대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여자로서 겪어야 할 사회에 대한 편견에 작은 몸으로 부디 치려 하는 무모한 여자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하나하나 내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고 있었다. 란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그녀가 새롭기 때문도 있었지만 그런 것 보다는 남자에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이상한 힘이 있는 여자였다. 아마도 란도 그런 그녀를 알기 때문에 나에게 경고를 한지도 모른다. 




임수경과 나는 많은 시간을 같이했다. 커피숍에서 9시부터 오후까지 그리고 그녀의 학교가 나와 같은 방향이기 때문에 내차로 그녀의 학교로 바라다 주고 난 다음 나도 학교를 가기 때문에 참 많은 시간을 같이했다. 나의 생활은 다시 대학 1학년 때와 비슷해 졌다. 낮에는 커피숍 밤에는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그나마 틀린 것은 란이 4학년이라 수업이 별로 없어 내 학교까지 와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런 날이면 난 차로 일산까지 달려 그녀의 집안에 차를 세운다. 하지만 이때부터 그녀의 병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다른 병이 아니라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병 말이다. 


“다 왔어. 들어가야지.”


“좀 더 있다 들어갈 께”


“벌써 12시야. 언제 들어가려고”


“아~잉. 자기야~ 자기는 차 있으니 금방 들어갈 수 있잖아. 그리고 늦게 출근해도 되고”


“난 상관없지만 네 부모님이 걱정하시잖아.”


“걱정 안 해. 내가 들어오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는 부모님인데 멀”


“그래도 여자가 밤늦게 돌아다니면 못 써.”


“자기량 함께 있는데 멀.”


“어휴 이 대책 없는 아가씨야.”


“자기 앙~”


그녀는 심한 콧소리를 내며 아양을 떤다. 그녀의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내가 지금 그녀의 행동과 표정을 보면 안아 달라는 의미라는 걸 안다. 그럴 때면 그녀를 달래주는 방법밖에 없다. 그냥 그대로 있으면 새벽이 되도 그녀는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 일산에 가면 고속버스터미널을 만들기 위해 길만 닦아 놓은 공터가 있었다. 이곳은 카 섹스족들이 애용하던 장소였다. 또 다른 장소는 일산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통일전망대가 있다. 당시는 통일전망대 주변이 공사 중 이었다. 그 전망대 한쪽에 있는 길을 쭉 따라 들어가다 보면 길이 없어지는 지점이 나온다. 그곳도 당시 카 섹스족들의 낙원 이였다.




차를 돌려 고속버스터미널 공터 한중간에 차를 멈춘다. 양쪽 백 미터 이내에는 큰 차도라 차들이 생생 달린다. 하지만 이곳은 태풍의 눈처럼 적막함만 감돈다. 도시속의 섬이라 까?




차를 주차하면 그년는 아까와는 달리 숙녀가 된다. 내가 향상 그녀에게 “요조숙녀”를 강조하지만 그녀는 향상 반대로 한다. 요조숙녀의 뜻은 낮에는 숙녀, 밤에는 요녀(?)가 되라는 뜻인데 그녀는 낮에는 요녀, 밤에는 숙녀가 된다. 시동을 끼고 조용히 그녀는 보니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다. 간간히 숨소리만 들릴 뿐 움직임이 없다. 




그녀의 고개를 잡아 날 보게 한다. 그녀는 말없이 날 바라본다. 내 입술이 다가가면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내 입술이 다가가면 이제 그녀의 입술은 자연스럽게 날 맞이한다. 달콤한 입맞춤과 함께 내손은 그녀의 앞섬을 헤지며 들어간다. 언제 만져보아도 신비한 여인의 젖가슴을 살살 애무한다. 




“사랑은 길들어지는 것이다.”


동화책 어린왕자님에서 여우가 왕자에게 비슷한 말을 한다. “상대방에게 길들어지는 것”이라고. 사랑도 그런 것이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길들어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작은 말에도 상처받고, 기뻐하며, 사랑하는 이의 작은 동작에서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며, 사랑하는 이의 작은 터치에도 흥분한다. 그렇게 사랑하는 이에게 내가 길들여지는 과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나에게 길들여졌다. 나의 작은 애무에도 그녀는 쉽게 흥분하고 쉽게 기뻐한다. 내손의 움직임에 이제 내가 무엇을 요구하는 줄 알고 미리 움직인다. 내손이 그녀의 바지 단추를 풀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들어준다.




“음........학........자기야.......사랑해”


“나도.......자기.......사랑해”


그녀는 나에게 감미롭게 속삭인다.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에 더욱 흥분한다. 그녀에게 사랑하다는 말은 마법과 같았다.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그 말을 들을 때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어쩌면 그녀는 섹스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와 한 몸이 되고 싶어 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녀의 바지가 내려가자 이미 성문은 축축하게 젖어 있다. 처음 할 때처럼 그렇게 매 마른 땅이 아니며 이젠 수시로 우리들이 좋아하는 비가 내리는 땅이 되었다.


나도 바지를 벗는다. 




“아......흑.......자기야........암........하....하........아흑”


그녀는 성행위시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 신음소리는 감미롭지만 자신의 욕망을 밖으로 표출하지 데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향상 날 따듯하게 감싸준다. 대지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듯 그녀는 그렇게 나를 받아들인다. 




“학.....학......란.......학......학”


“하....흐흐윽.......엄마.......깊이.....어....엄마”


그것이 그녀가 말로써 표현하는 한계다. 그녀는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자신은 만족치 못해도 상대방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감싸주었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이렇게 한 몸이 되어. 나와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하학....란........아”




“자기~~야”


그렇게 일이 끝나면 그녀는 힘없이 날 바라보면 따뜻한 미소를 나에게 보여준다. 










집필된 내용이 모두 고갈되어 한편씩 작성해서 올리다 보니 빨르게 올리지 못하는 군요.


제11부(배반의 수례바퀴)는 좀 길게 집필될 것입니다. 사건이 많아서요. 11부이 끝나고 13부나 14부 쯤에 완결될 것입니다. 야설이 아니 일반소설을 사랑하는 분들도 많은 가 봐요. 제기 글을 올리때 보시는 분이 얼마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보시는 군요. 


일단은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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