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담

[야한소설] 복자스토리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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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잠이오질 않네요. 




오늘따라 온갖 잡념에 이리저러 뒤척거리다가 결국은 어기적거리며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으로 남녀가 그짓하는 화질좋은 사진을 찾아 다니다가 결국 뜨거운 커피를 타오고 이밤을 새워버리기로 결심을 했답니다.




일본사이트에서 한창 정사에 열중인 남자얼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안양교도소에서 수감중인 애인얼굴이 겹치고 갑자기 마음이 아리더니 눈물까지 고이네요.


내꿈꾸면서 잘자고 있겠지.


내일부터는 업소에 다시 나가볼까, 언니랑 진숙이,희정이도 잘 지내고 있으려나.




어두운 창밖으로 멀리 술취한 아저씨가 웅얼거리며 지나가고 화가난 남녀가 쓰레기 봉지를 걷어차며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엠블란스가 엥 하고 지나가고 다시 고요함에 휩싸입니다.




** 사이트에서 야설을 읽다가 문득 함께 밤을 보낸 남자들 얼굴이 떠오르네요.


남자들을 한줄로 세우면 타워펠리스 지하에서 옥상까지 줄을 서려나....




내 아랫배를 올라타고 헐떡거릴때는 사랑한다느니 너뿐이라느니 온갖 개소리를 하더니만 지금쯤 다들 뭐하는지. 장가들은 갔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저의 과거 이야기를 하나씩 쓸려고해요.


이야기속의 내용들은 사실인지 허구인지 읽는분의 상상에 맡기려 합니다. 


이름과 지명들은 본명이 아니고요. 


뭐, 이야기라고 해봤자 또라이 같은 날라리년이 어릴때부터 남자들한테 꼬여서 그짓한 이야기들이지만 마음을 열고 읽어주신다면 고마울 따름이죠.


그리고 다시는 저같은 불행한 과거를 가진 여자가 없기를 바라는 심정이랍니다. ^^




저는 복자입니다. 


본명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부모님들이 저를 복자라고 불렀답니다.


어머니는 제가 8살 되는해에 집을 나가시고 아버지는 매일 술로 보내다가 길가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세상을 떠났지요.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는 달세방에서 할머니와 함께 국가보조금과 이웃들이 마련해준 얼마안되는 돈으로 살았어요. 


고2때 자퇴하고 할머니도 몇해후에 세상을 떠나셨을땐 세상에서 고아가 되고 말았지요. 


전국에 있는 다방이나 업소 쇼방을 전전하면서 유흥가에서 사춘기시절을 보냈네요. 


요새는 미성년자 단속이 심한편이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파출소장님, 경비계장님, 형사계장님.... 다들 제몸으로 모셨지요.


에헤헤헤헤. ^^




어떤이야기 부터 해드릴까요?


아! 남자분들은 강간당하는 이야기 좋아하시죠. 민수오빠이야기 부터 시작하기로 하죠.


고2 자퇴하기 전이었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나름대로 순수한 시절이었죠.


시골 우리동네에 민수오빠라고 별볼일없는 촌놈이 있었어요.


오토바이 다방 차배달을 하다가 그만두고 밤만되면 뒷쇼바를 올려서 궁둥이를 치켜들고 타는 오토바이를 몰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순찰차만 보면 겁을먹고 자기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겁쟁이 오빠였어요. 멋쟁이 간큰 오빠들은 순찰차와 레이스도 즐긴다던데 민수는 그정도의 배짱도 없었지요.




"할머니 갔다올께"


어둑어둑해지는 시골여름저녁 드문드문 집마다 불빛이 새어나고 난 방문을 닫으며 할머니에게 던지다시피 말을 하며 운동화에 발을 구겨 넣었죠.


"이년아, 밥도 안쳐먹고 또 어딜 쳐돌아댕길려고"


미리 예상했지만 말대꾸 해봤자 욕지꺼리밖에 특별히 다른단어는 하실줄 모르시고 평생을 사시는 할머니의 가래끓는 목소리를 외면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짧은 반바지와 쫄티를 입어서 습하고 서늘한 바람이 반쯤드러난 통통한 허벅지와 종아리를 휘감싸고 지나갑니다. 


윤희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윤희는 저랑 별로 친하질 않았답니다. 하지만 우연히 윤희의 친오빠를 길에서 같이 만난적이 있는데 훤칠한 키에 나름대로 괜찮게 생긴 얼굴이 제가슴을 콩딱거리게 했었지요.


그후로 윤희와 일부러 친해져서 오늘은 두번째 윤희네집에 놀러가게 되었답니다. 


오늘은 오빠가 집에 있으려나. 


얼굴을 떠올리며 가슴이 설레이고 작은 농촌의 시가지 길가를 걷는 걸음은 빨라집니다. 




"꽈룽 꽈룽 꽈라라라루루루룽"


그때였어요. 이시골마을에 바퀴달린것 치고 배기음이 이런소리 나는것은 단하나밖에 없었죠. 


민수오빠의 오토바이가 달려오고 있었어요. 


본능적으로 나는 얼굴을 숙이고 서둘러 걸음을 걸었어요. 제발 모른척 지나가길.....


콘크리트 포장로의 시골길을 먼지를 휘날리며 50여미터 지나쳐가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멈추었습니다.


이상해서 뒤를 돌아봤는데 민수도 뒤돌아 나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어요.


눈이 마주치자 방앗간을 만난 참새처럼 재빨리 오토바이를 돌려 곁에 따라서는 것이었어요.


"야, 복자."


"아.민수오빠, 오랫만이네요."


민수는 마치 헤어졌던 마누라라도 만난 서방처럼 내이름을 반갑게 불러댔지만 전 내키지도 않는 얼굴표정 으로 빨리 이시간이 지나가길 바랬죠.




"어디 가냐?"


"그냥. 친구 만나러요."


"친구, 누구?" 


"윤희집에 가는데요." 




민수는 뭔가 나랑 엮어지게 되는 건덕지를 만들고 싶어서 궁리를 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니 종수는 요새 안보냐?"


"그오빠는 끝난지 오래 됐는데요."


"종수는 요새 뭐하는데?"


"모르겠는데요."


"윤희집은 뭐하러 가냐?"


"놀러요."


"집이 어딘데?"


"쌍화마을 이에요."


"타라. 태워주께"


"괜찮은데요. 다 왔는데요 뭐."




5분만 걸으면 되는 거리였죠. 쳐다보니 멀리 쌍화마을이 보였어요.


"아니, 내가 할말도 있고.... 뒤에 타라." 


민수는 내 허벅다리를 힐끔 쳐다보면서 재촉을 했지만 저는 엉거주춤거리며 도저히 따라 타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무슨얘기요? 여기서 하시면 안돼요?"


"아유! 씨바 말 존나게 안듣네. 타라면 타지."


시간을 끌어봤자 이로울게 없는 민수는 벌컥 화를 내며 한대 칠것처럼 주먹을 들어올리자 전 무서움과 억울함이 복받혀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았어요. 


주위에 사람이라도 있으면 매달리면서 구해달라고 사정이라도 했으련만 무심하게도 마을대문들은 굳게 닫혀있었고 쳐다보는 아이하나 보이지 않았지요.


도축장에 끌려가는 불쌍하고 어린 암송아지의 심정으로 저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올라탔습니다.


민수는 길게 가래를 뱉고는 내달리기 시작했지요.




여름저녁이었지만 겨울바람같은 칼바람이 맞불어왔습니다.


멀리서 여름밤 개구리울음소리, 풀벌레소리가 길가 어두운 숲에서 들렸습니다.


민수를 끌어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허리춤을 붙잡았지만 이리저리 커버를 돌다가 급정거를 하면 여지없이 민수의 등짝에 내가슴이 쳐박히더군요. 민수는 일부러 즐기는 듯 했습니다.




쌍화마을을 지나서 10여분을 마후라 소리에 귀가 멍멍해질정도로 달린끝에 멀리 시골동네불빛이 점점히 내려다 보이는 으슥한 비포장도로 한쪽에 오토바이를 세웠습니다.


인적끊긴 길옆 풀숲에 주저앉은 민수는 다시 가래를 멀리 뱉어던지고 담배를 빼 물었습니다.




"얘기좀 하다가 보내 준다니깐 뭘 그리 걱정을 하냐."


"....."


"씨바 내가 그리 싫냐?"


"....."


민수가 앉은 반대편에서 제가 우두커니 서 있었어요. 두려움에 다리는 조금씩 후들거리고 달빛에


짧은 청반바지 아래 허옇게 드러난 허벅지를 민수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숨기고 싶은 마음이었죠.




"화났냐? 삐졌냐? 여기 옆에 앉아봐."


"그런건 아닌데요. 좀 추워서.."


"종수랑 헤어졌으면 나한테 연락이라도 하지. 한번도 안했냐?"


"....."


"내가 널 얼마나 아꼈는데, 연락처를 가르쳐 주던지.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종수오빠나 민수오빠나 그냥 아는 오빠사인데요.뭐"


"종수랑 그냥 아는 사이라고? 둘이서 같이 잔건 뭐하는 짓인데."




그냥 아는 사이라고 한 대목에서 민수는 인상이 구겨져 갔던거 같았어요. 


그래도 한때는 남자둘이서 저를 가운데 놓고 신경전을 벌여가며 웃겨주던 시절이 있긴 했지요.


"그런적 없는데요."


"셋이서 술먹다가 내가 먼저 잘때 이불속에서 둘이 했던거 다 안다. 임마."


"진짜 한적 없는데요."




평소 민수는 종수와 내가 친하게 지낼때 질투를 느꼈음이 틀림 없었습니다.


그리고 종수와 내가 불량스런 사이였다고 억지로 엮어서 자기가 지금 하려는 부도덕한 짓을 정당화 하려고 했지요.




"종수한테 몇번 대 줬냐?"


"...."


"주다주다 인제 지겨워서 찼냐?"


"...."


"이거 완전 걸레같은 년이네. 니가 뭐가 잘나서 내친구를 찼는데?"


"...."


저는 참던 눈물이 주루룩 뺨을 타고 흘렀고 민수와 멀찌감치 떨어진채 쭈그려 앉아 흐느끼기 시작했죠.


힘으로는 어찌할수 없는 상대, 도저히 내의지 와는 상관없이 민수의 손에 내몸이 내맡겨진 상태였습니다. 


민수가 지금 나를 끌고 어딜가든 무슨짓을 하던, 산으로 끌고가서 파묻더라도 당할수 밖에없는 여자의 처지였던 겁니다. 


이따금 불어오는 여름밤바람이 어두운 수풀을 헤집고 지나가면서 나뭇가지들이 음산하게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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